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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98]Pirate's Cove(2003)/Piratenbucht(2002)

디자이너: Paul Randles/Daniel Stahl
제작사: Days of Wonder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45~75분


Essen 2003에서 발표된 Pirate's Cove는 Amigo사의 2002년 작품인 Piratenbucht의 영문판입니다. 국내의 많은 게이머들이 관심을 보였고 그 덕분에 Essen 작품 중에 AOS 확장팩, Carcassonne - the Castle과 함께 가장 먼저 국내에 수입, 판매되게 되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해적선을 이끄는 우두머리가 되어 6개의 섬(실제로는 7개)을 돌아다니면서 보물과 돈을 약탈하고 전투를 벌이고 배를 수리 또는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각자의 명성을 드높여 12라운드가 끝났을 때 가장 높은 명성을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독일어 버전인 Piratenbucht는 보질 못해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일러스트 등에 세심함을 보이는 제작사의 성향답게 일단 외관은 보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해적 게임인데 우스꽝스런 캐릭터-인물 묘사-는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플레이어는 각자 자신의 배를 나타내는 보드 하나에 자신의 해적선을 기본 세팅으로 해두고 정해진 현금과 카드를 들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매 라운드 보물을 묻는 본거지 섬을 제외하고는 각 섬에서 약탈 가능한 물자를 나타내는 카드가 공개되죠. 이 카드에 공개된 약탈 가능한 물자와 그리고 각 섬에서 할 수 있는 Action을 감안하여 각 플레이어는 각자가 항해할 섬을 선택합니다. 선택은 El Grande에서 사용되던 룰렛을 이용해 비공개로 동시에 지정하면 되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원하는 물자를 약탈할 것인가 아니면 원하는 Action을 취할 것인가, 근데 다른 사람이랑 겹치진 않을까, 해적-공공의 적-이 나타나진 않을까... 이 모든 걸 고려해서 남들 안 가는 곳을 잘 피해 다니면 왠만하면 게임에선 지진 않습니다. 대신 원하는 행동을 못하다 보니 계속 피해 다니는 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게 '해적의 자존심을 건드린다'고나 할까요. 싸움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배의 업그레이드를 잘 한 후 남들이 갈만한 곳, 약탈 수확품이 많은 곳만 노리면 전투를 자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선택이 공개되고 본거지 섬-해적선 제외-을 제외한 곳에 겹치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플레이어간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선제 공격은 돛 업그레이드가 높은 사람이 먼저 하며 공격력은 선원과 대포 중 낮은 쪽 업그레이드에 의해 결정됩니다. 공격의 성공 여부는 역시나 주사위입니다. 공격력으로 결정된 갯수만큼의 주사위를 굴려서 5나 6이 나오면 상대방의 배 한 부분을 파손시킬 수 있습니다. 한 플레이어의 해적선의 한 부분이 완파될 때까지 계속 전투가 진행되죠. 해적-공공의 적-이 끼게 되면 일단 플레이어들과 해적간의 전투가 벌어지고 해적이 물리쳐지면 그 다음에야 플레이어 간의 전투가 발발합니다. 전투에서 이긴 플레이어는 승점을 벌고 진 플레이어는 피난처로 가서 파손된 부분만 초기 세팅만큼 수리가 가능합니다.



전투가 끝나고 각 섬에 정박할 해적선이 결정되면 각자 해당되는 섬의 물자를 약탈하고 또 해당 섬에서의 Action을 취합니다. 각종 특수 카드를 구입한다든지, 배의 각 부분을 업그레이드 한다든지, 아니면 본거지의 경우에는 보물을 묻고 그만큼의 명성 점수를 얻는다든지.. 뭐 알아서 해당되는 행동을 취하면 되죠.

이러면 한 라운드가 끝나고 각 섬 별로 배치돈 카드를 뒤집어서 새 라운드를 시작하면 됩니다. 각 섬에 배치되는 카드의 경우에는 4가지 항목에 해당되는 숫자의 합이 비교적 고르기 때문에 어느 걸 중점적으로 이번에 노리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겠죠. 뭐, 어쩌다 전부 돈이 중요시 된 카드가 나오면 그거야 뭐 어쩔 수 없습니다만.. 특수 카드는 각 페이즈 별로 알아서 사용하면 됩니다. 4개의 앵무새 카드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막강해 보이는 카드는 없더군요. 뭐 딴지를 중요시하는 분들에게는 왕립 해군 카드 정도가 맘에 들 정도.


주사위 운이 없으신 분들은 어떻게든 해적선 업그레이드 신경 쓰지 말고 남이 안 갈 데만 찾아서 보물을 모은 후에 본거지에 묻는 전략을 쓰시라고 말하고 싶군요. 그 정도만 해도 왠만큼은 버틸 수 있습니다. 전투에서 한 번 패하기 시작하면 복구가 힘들다는 게 단점이더군요. 돈도 업그레이드도 못하다 보니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하지만 보물은 게임에서 주어진 갯수 이상은 더 추가 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게임 종료 시점이 오면 어쩔 수 없이 점수를 위해 전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뭐 해적을 잡아서 혼자 명성을 높여도 됩니다만.. 아무튼 막판으로 갈수록 게임이 좀 더 경쟁에 의해서 치열해진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도 초반에 한 번 승기-배를 잘 업그레이드 해 놓은, 다시 말해 초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를 잡은 플레이어들이나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지, 초반에 버림받은(딴 플레이어에게든 주사위 신에게든) 플레이어는 여전히 도망자 신세를...

장소 선택의 비공개 선택을 통한 플레이어간의 심리전과 그 심리전을 통해 생성되는 전투가 게임의 핵심 요소입니다만 3~4인용인 경우에는 심리전이 잘 되면 전투가 없어지게 되어 밋밋해지는 맛이 없잖아 있고 반대로 5인용이 되어서 전투 부분은 강조가 됩니다만 이렇게 되면 초반 전투에서 패한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강요되는 선택에 의해 심리전의 재미를 못 보는 경향이 나타나는 점이 아쉬운 면이었습니다. 최적 인원수를 고르는 게 좀 난감하더군요. 뭐 하지만, 대대적인 해상 전투 게임을 바라시는 분이 아니라면 주사위 전투의 재미와 눈치 보기의 재미를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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