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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49]Palazzo(2005)

디자이너: Reiner Knizia
제작사: Alea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60분


Alea의 중간 박스가 Louis IX에 이어 두번째 작품이 나왔습니다. 디자이너는 다작으로 유명한 Reiner Knizia인데, 일전에 Alea 큰 박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었던 Ra로 Alea 박스 시리즈가 성공하는데 큰 이미지를 심었던 Alea-Knizia 조합인데, 과연 이번엔 어떨지 호기심을 자극했죠. Alea 중간 박스 시리즈의 운명과 함께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Knizia옹께서는 이제 다른 사람의 게임에도 신경을 써 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이유는 리뷰 마지막에 쓰도록 하죠. 


각 플레이어는 건축가가 되어 최대한 멋있는(점수가 되는) 왕궁을 지어야 합니다. 왕궁은 타일로 구성됩니다. 이 타일들을 획득해서 알차게 만들어야 하죠.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 아니신가요? 확장판까지 나오고 있는 Alhambra를 연상시키지 않나요? Alhambra가 왕궁 내 건물 일부가 그려진 타일을 2차원적으로 펼쳐 나간다면, Palazzo에서는 그 건물 하나 하나를 직접 지어 나갑니다. 즉, 타일들이 건물의 한 층을 나타나고 따라서, 플레이어는 여러 개의 1차원적인 배치들을 알차게 해나가는 거죠. 


건물을 구성하게 될 타일에는 층수-정확히 말하면 1차원 배치의 위아래 비교용 숫자-를 나타내는 숫자와 1~3개의 창문, 그리고 건축재를 나타내는 배경색(또는 무늬)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한 건물 안에는 같은 숫자의 타일이 있으면 안되며, 낮은 숫자의 타일 위에 높은 숫자의 타일이 순차적(1-3-4는 괜찮지만 2-1-3은 안 됨)으로 쌓여 가야 합니다. 창문 개수와 한 건물을 구성하는 각 층의 건축재의 동일성은 게임 종료 시 해당 건물의 점수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럼 게임 진행을 일단 살펴 보죠.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턴을 진행합니다. 


첫번째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돈을 가져오는 겁니다. 돈 카드 덱에서 사람 수보다 1장 많게 펼친 후 그 중 2개를 현재 턴인 사람이 가져가고 남은 카드들을 시계방향으로 진행하면서 한 장씩 가져갑니다. 돈은 3가지 종류의 화폐가 있으며 여기에 추가로 아무 화폐로나 쓰일 수 있는 ‘2’짜리 증명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에서 설명할 타일의 구매 또는 경매에 의해 타일을 획득하고 돈을 지불할 때에는 반드시 한 가지 종류의 화폐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이것도 Alhambra랑 비슷하죠? 예외의 경우는 같은 숫자가 적힌 서로 다른 종류의 3장 묶음을 사용할 때로 이 때는 숫자 합에 상관없이 15의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두번째 선택할 수 있는 액션은 타일을 구매 또는 경매하는 겁니다. 구매를 선택했든 경매를 선택했든 일단, 타일 덱(낮은 숫자의 타일 덱부터 사용)에서 2장을 펼쳐서 배치합니다. 첫 장은 가운데 배치된 마을 위에 놓고, 나머지 하나는 현재 건축가가 있는 타일부터 세어서 해당 타일의 창문 개수만큼 시계 방향으로 떨어져 있는 채석장(마을을 둘러싼 4개의 장소)에 놓습니다. 타일을 구매할 때는 항상 마을에 놓인 것 중에서 최대 2개까지 구입할 수 있으며, 그 가격은 턴 시작할 때(구입가를 지불할 때가 아닌)에 마을에 놓여 있던 타일 개수를 10에서 뺀 만큼 개당 내게 됩니다. 


타일을 경매할 때는 현재 건축가가 서 있는 곳에서 시계 방향으로 가장 가까운 타일이 놓여져 있는 채석장에서 경매가 진행됩니다. 선이 증명서 3으로 첫 입찰가를 제시하면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현재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을 카드 조합으로 자신 앞에 내려 놓으면서 제시합니다. 내려 놓은 카드는 경매에서 빠지지 않는 한 계속 내려 놓아서, 한 종류의 카드만을 사용하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이 자신이 제시한 카드를 전부 은행에 내고 해당 채석장에 있는 모든 타일을 가져 옵니다. 경매를 선택했을 때, 어느 채석장에 타일이 4개 이상 있으면 경매는 진행되지 않고 해당 채석장의 타일을 차례대로 하나씩 나눠 가지고, 나머지는 버려서 게임에 제거합니다. 


구매 또는 경매에 의해 획득한 타일은 그 즉시 건물을 짓는데 사용해야 합니다. 타일은 항상 어느 건물 위에만 올려지거나 새로 건물을 만드는데 사용해야 하며, 어느 건물의 층 사이로 들어가는 것은 재건축하지 않는 한 불가능합니다. 


세번째 선택할 수 있는 액션은 재건축입니다. 같은 건축재로 건물을 재편하거나, 층 수를 맞춰서 좀 더 높이고 싶을 때 선택되죠. 단, 어느 건물에서 빼낸 타일은 바로 다른 건물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창고에 보내졌다가 다시 재건축을 선택해야만 다른 건물 사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즉, 2턴이 소모되죠.


게임은 기사 타일(건물 타일 덱-뒷면이 III이 적힌 타일 덱-에 섞어 둠)이 5개가 나오는 순간, 종료됩니다. 진행되던 경매나 구매는 하지 않습니다. 5개가 나오기 전에 나온 기사 타일들은 다른 타일로 대체해 주지 않고 그냥 2개의 타일 중 하나로 고려합니다. 기본적으로 점수는 건물이 높을수록 높습니다. 3층 이상이 되어야 창문 개수만큼의 점수를 받고 4층, 5층으로 높아지면 층 수에 따른 보너스를 받습니다. 1층짜리는 감점 5점이며 2층은 점수가 없습니다. 3층 이상의 건물에는 같은 건축재로 지어지면 또 보너스를 얻게 되죠. 이 보너스 점수까지 다 고려하여 각 건물에서 얻은 점수의 총합이 가장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간단한 건축 게임입니다. 경매가 끼어 있다는 것 빼고는 전적으로 Alhambra와 동일합니다. 경매를 넣는 대신에 2차원에서 1차원으로 바꿨으니 피차일반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게임의 재미는 좀 심심한 편입니다. 아니 Alea라는 이름에서 기대되는 전략적인 면을 따져보자면 중간 박스 1번이었던 Louis IX에 비해 못하다라고도 말할 수 있을 거 같네요. 무엇보다도 Knizia 박사가 계속적으로 유사한 게임(그것도 다른 사람의 작품)을 만든다는 게 좀 안타깝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것도 좀 과하다 싶은데… 언젠가 읽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제작 중인 게임이 너무나 많아서 그거 테스트 하기도 바쁘고 누군가 찾아와서 테마나 방식을 물으면 그 중 하나를 던져 주곤 한다는 얘기도 하더군요. 이 게임은 Knizia 박사의 일하는 방식의 단점을 극대화해서 나타낸 게임으로 보입니다. 이젠 다른 사람의 게임도 좀 해서 ‘아! 이건 벌써 써먹었구나!’ 정도는 알아야 자신의 게임에도 영향을 줘서 향후 Knizia 박사의 게임에도 발전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네요. 게임 자체에는 불만이 없습니다. 심심하긴 하지만 깔끔하고 쉽습니다. 하지만, 먼저 알고 있던 게임과 너무 유사해서 좀 꺼림직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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