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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09]Once Upon A Time(1998)

디자이너: R. Lambert, A. Rilstone, J. Wallace
제작사: Atlas Games
인원수: 2~8인
소요시간: 개념 없음(^^:)



어렸을 적에 할머님이나 어머님이 들려주던 옛날 이야기, 또는 책에서 보던 옛날 이야기가 기억하시나요? 참 신기하게도 그 수많은 옛날 이야기들이 대부분 '옛날 옛적에~~~' 라고 시작되었죠. 게임 제목이 '옛날 옛적에'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서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게임입니다.


뒷면에 화려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카드로만 이루어진 이 게임은 크게 2가지 카드로 나누어집니다.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 소재 카드와 엔딩 문구가 적혀 있는 엔딩 카드 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일정 수의 소재 카드와 엔딩 카드를 받은 후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소재 카드를 다 사용한 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엔딩 카드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게임의 승패는 거의 관심 밖이고 어떡하면 남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뒤틀려서 내 엔딩 카드에 맞게 바꿔 나가려 하다 보면 이야기는 자주 삼천포로 빠지거나 아니면 엽기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지곤 하죠.

한 번은 플레이어의 반은 두 사람이 행복하게 어쩌구 저쩌구 이고 나머지는 한 사람(남자 또는 여자로 또 갈리더군요.)이 어떻게 되었다는 엔딩 카드를 들고 있었는데 결국 이야기는 옛날 옛날에 어느 행복한 부부에서 시작하여서 아버지가 죽고 잃어버린 아들이 나타나 결혼하고 다시 며느리가 죽고 재혼해서 딸이 나타나고 사위가 나타나더니 결국 옆집에 살던 남자친구가 나라를 구했다라고 얘기가 끝이 났죠. 이런 식으로 얘기가 꼬이고 환타지, 멜로, 코미디 등을 돌다 보면 어느 샌가 다들 즐겁게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게 되죠. 또한,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보면 엉뚱하지만 이야기를 남에게서 이어받을 때는 나름대로 타당하게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작문, 말하기 연습도 된다고 해야 되나....^^:

승패에 상관없이 즐겁게 얘기 꽃을 피우기에 좋은 게임임에는 분명합니다만 이야기를 잘 만드는 사람 또는 엽기적인 생각을 잘 하는 친구가 없다면 게임은 재미없고 지루해집니다.

웃고 이야기하기엔 좋지만 게임이 플레이어의 특성에 너무 의존한다는 게 단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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