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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03]Mississippi Queen(1997)

디자이너: Werner Hodel
제작사: Goldseiber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40분


일반 상식! 미시시피 강.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강으로 2개의 큰 지류, 오하이오 강과 미주리 강으로 이루어집니다. 외형상 크게 3부분으로 나뉘며 세인트폴에서 미주리 강 어귀의 물살 빠른 지역이 마크 트웨인의 불후의 명작 '톰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무대가 되죠. 음, 어렸을 때 연재만화로 열심히 본 기억이 있는데... 참 부러워 했었죠. 그 자유로운 삶을... 



게임의 배경이 되는 건 이 중류 지방이 아닌 하류 지방입니다. 곡류하천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하류에는 '외륜을 단 궁전'이라 불렸던 기선들이 다녔더랬죠. 이 기선들은 미시시피 강 유역의 주요한 교통 수단이었음은 당연하구요.


앞서 언급한 '외륜을 단 기선'을 소형화시킨 말-배 모형-을 하나씩 고른 뒤 해당 기선을 다른 플레이어보다 먼저 골인지점으로 보내는 것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기선의 좌우에는 1부터 6까지의 숫자가 각면에 그려진 육각 바퀴가 있습니다. 한 쪽은 배의 속도를 다른 한 쪽은 배가 보유한 석탄량을 표시하죠. 


트랙-배가 경주하게 될 강-은 타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출발 위치가 그려진 강 타일과 나머지 강 타일중 하나를 무작위로 뽑아서 일렬로 연결합니다. 출발 위치에 플레이어들의 배를 배치하면 게임이 시작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배를 이동시키거나 또는 속도를 올리게 됩니다. 배를 이동하는 경우에는 현재 배가 놓인 방향으로 현재 배의 속도만큼의 칸수를 전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이동 과정에서 진행 방향을 한 번(60도) 바꾸는 것이 가능합니다. 원한다면 석탄 하나를 소모해서 방향 바꾸기를 한 번 더 할 수 있습니다. 배를 이동하지 않는 경우에는 속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1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만 석탄 하나를 소모하면 변화량을 하나 더 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있는 칸에 들어가려면 이동력 2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그 칸에 진입하는데 하나, 그리고 원래 그 칸에 있던 배를 다른 칸으로 보내는데 하나가 소모됩니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앞 쪽 타일에 배가 들어가게 되면 그 즉시 강 타일을 주사위 결과에 맞춰서 연결하게 됩니다. 그 결과에 따라 강이 굽이치게 되죠. 기본 버전의 게임에서는 그냥 달리면 되기 때문에 그닥 속도를 떨어뜨릴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추가 규칙을 적용하면 선착장의 손님을 특정 수 이상 태워야 하기 때문에 선착장에 정확히 진입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1까지 떨어뜨려야 합니다. 즉, Formula De와 같이 기어 변속을 통한 속도 조절과 비슷한 기작이 이 게임에서도 필요하게 되는 거죠. 


기타 레이싱 게임이 전진하는 양을 주사위나 카드 사용을 통해 조절하는 것과 달리, 이 게임에서는 아예 배의 속도를 직접 조절함으로써 좀 더 플레이어에게 레이싱 전체의 조율을 하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턴과 필요하다면 석탄까지 소모해야 하죠. 나름대로 여러 가지 계획해서 게임을 진행해야 된다는 얘기. 하지만, 의외로 밋밋한 부분이 많은 편입니다. 랜덤한 부분이라곤 강이 어떻게 굽이칠 것인가 정도이기 때문에 그냥 달리다 보면 게임이 끝난다는 생각이 드는 게 좀 아쉽더군요. 이는 추가 규칙을 적용한 경우에도 그닥 개선되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역시 레이싱 게임은 예측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맛에 하는 게 아닌가 어줍잖게 투덜투덜 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