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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09]Merchant of Amsterdam(2001)

디자이너: Reiner Knizia
제작사: Jumbo Intl./Rio Grande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60~90분


개인적으로 Netherland라는 나라를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막연하게 동경한다고 해야 되나요. 홍등가와 마약으로 유명하다지만 그게 이유는 아니구요. Cruyff 때문인가 하면 뭐 좀 영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냥 암튼 무지 동경합니다. 가보고 싶은 나라죠.

한 때 Knizia의 게임을 섭렵하던 중에 이 게임을 보고 바로 혹 해서 구했더랬죠. 'Amsterdam-Netherland의 수도-라니, 거기에 Knizia까지, 이게 왠 떡이야!' 뭐 소장할 때쯤에는 Knizia의 게임에 시들해지고 이 녀석도 관심 밖이 되었습니다만...
이 게임이 플레이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게임 내용물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경매 진행기-Timer-였습니다. Timer가 돌아가면서 엄청난 소음을 내죠. 이것 때문에 주위 테이블이나 옆방 사람들이 겁나서 못했드랬죠.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 경매 진행기를 이용한 경매는 다른 경매가 진행될수록 고가로 올라가는 데 반해서 이건 갈수록 저가로 떨어지는게 특징이죠. Timer 위에 적힌 가격표들을 Timer가 돌면서 저가로 계속 내려가게 되고 원하는 가격이 되었을 때 Timer를 정지시키면 해당 가격에 그걸 사가는 식의 경매죠. 어찌 보면 손 빠른 사람이 딸 수도 있는 경매 방식이죠. Hali Gali 경매라고 해야되나..

이 경매 방식을 제외하면 그리 특출난 면이 없는 게임입니다. 유럽 열강들이 식민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 북유럽에서 가장 잘 나가는 상업국가였던 Netherland의 당시 상황을 재현한 게임입니다. Amsterdam의 흥망성쇠를 시간 순서에 따라 재현하고 그 시간 안에 Amsterdam과 세계 각지를 연결하는 무역을 통해 돈 많이 벌자는 게임이죠.

게임의 모든 Action은 카드로 진행됩니다. Action 카드 덱을 만들고 초기 자본을 각자 받고 나면 턴인 플레이어는 카드 덱에서 카드를 한 장씩 총 3장을 공개해서 자신이 쓸 것, 경매에 내놓을 것, 버릴 것을 배치합니다. 3장을 보고 고르는 게 아니라 한 장 먼저 보고 배치하고 그 다음 장은 남은 2 자리 중에서 또 하나 배치하는 식이죠. 따라서, 3장을 전부 보고 하는 것보다는 전략성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만 대신 카드 운에 의한 랜덤 요소를 좀 더 강화해서 턴인 플레이어의 유리함을 좀 약화시킨 시스템이라고 보면 됩니다. 배치가 끝나면 먼저 자신이 쓸 것을 사용한 뒤, 경매에 붙이는 카드는 경매에 붙여 획득한 사람이 사용하면 되죠.

카드는 총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상품 카드, 무역소 카드, 창고 카드, 타임 카드가 있는데요. 일단 타임 카드가 나오면 보드 상의 Time Track에서 한 칸 전진시켜 해당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마지막 칸까지 가면 게임이 종료가 되죠. 각 칸의 이벤트는 설명서에 나오니 참조를.. 게임에서 점수를 얻는 것은 자신의 창고에 쌓여 있는 상품의 갯수에 의해 점수-돈-를 얻습니다. 특정 상품의 재고량이 순위 안에 들면 게임 종료 시 또는 점수 계산 이벤트 시에 점수를 얻게 되죠. 상품 카드, 무역소 카드, 창고 카드는 전부 상품 재고량을 하나씩 늘릴 수 있게 됩니다. 상품 카드는 창고의 재고량만 늘리는 반면 무역소 카드나 창고 카드는 세계 각지(무역소) 또는 Amsterdam(창고)에 건물-무역소, 창고-을 만들 수 있게 해서 나중에 이들을 통해서도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죠.
일단, 턴인 플레이어가 원하는 카드를 먼저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보니 턴일 때 원하는 카드를 얻느냐 못 얻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이한 경매 방식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익숙치 않아서 큰 장점을 못 찾겠더군요. 보통 고가로 올라가면서 뭔가 계산을 해보는데 이건 마치 비공개로 입찰가를 적어내는 시스템인데다가 이것으로만 끝나면 그나마 다행인데, 꼭 사야 할 때는 할리갈리 식으로 진행되다 괜히 사겠다는 맘에 손이 나가버려 낭패를 볼 수도 있어서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얘기하고 싶네요. 차라리 그냥 일반 경매 방식이 좋지 않았나 봅니다.

컴퍼넌트도 경매 진행기-Timer-를 제외하면 특이한 점도 없는 평범한 게임이었습니다.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Knizia의 명성에는 그리 내세울만한 게임은 아닌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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