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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91]Memoir '44(2004)

디자이너: Richard Borg
제작사: Days of Wonder
인원수: 2~8인
소요시간: 30분


지상 최대의 작전, Operation Overload가 수행된 지 딱 60년(육십갑자로 따지나 서양에서도...)이 된 해라 그런지 D-day를 테마로 한 게임이 연이어서 발표가 되는군요. AH사의 자랑거리인 Axis & Allies 시리즈로 Axis & Allies: D-Day가 나오더니 이번엔 Days of Wonder 사에서 원래는 AH 게임 중 하나였던 Battle Cry의 디자이너 Richard Borg에게 의뢰해서 새로운 게임을 하나 또 출시했군요. 게임 제작 중간중간 알려진 소식에서도 Battle Cry의 시스템을 이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 결과물을 보니 야박하게 평가하면 Battle Cry:1944라고 부르면 딱인 게임이 나왔습니다. 



Battle Cry는 국지전을 재현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존재했던 전투를 시나리오로 가급적 현실적으로 재현하는 것 때문에 밸런스 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번갈아 해보라는 식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게임을 즐기도록 했죠. Memoir '44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 전후로 일어난 전투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보드 상에서 각자 전투를 즐기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 측을 번갈아 해보라는 식의 밸런스 관리 체계가 없이 적 부대의 궤멸이 아닌 추가적인 승점 획득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밸런스 문제를 처리하려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연합국에게 많이 유리한 시나리오들이 많더군요. 


지형에 따른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들어간다든지 보병과 포병의 이동 및 공격은 거의 흡사합니다. 포병의 주사위 굴림수와 사정거리의 변화가 일부 존재하긴 하지만요. 그리고, 사실적인 역사 재현을 위해 특수 부대의 개념을 도입해서 여러 가지 잇점 또는 제약을 두고는 있지만 커다란 차이는 없습니다. 장군은 없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군의 효용가치를 크게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시대 상황과 맞추어서 좋은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가장 큰 차이는 남북전쟁 당시 존재하지 않던 전차(Tank) 부대의 등장입니다. 근접전만 가능하던 기병 대신에 도입된 전차부대는 근접전은 물론 원거리 포격 공격에서도 같은 성능을 보이며 또한 근접전에서 공격을 성공한 경우에는 추가 공격 턴까지 부여 받는 등 강력한 유닛으로 등장합니다. 따라서 롬멜 또는 몽고메리가 되어봄직한 생각을 들게 하죠. 하지만, 시나리오에 따라 Tank 부대의 출현이 결정되기 때문에 Tank로 전쟁놀이를 하고 싶다면 해당 시나리오를 선택해야겠죠. 


각 시나리오마다 책정된 승점을 먼저 획득한 플레이어가 승자가 됩니다. 기존의 2인용에서 8인용까지 가능하다고 하는데 일단 4인용의 경우에는 그냥 보드를 분할해서 담당하는 시스템이더군요. 약간은 실망이라고 할까요.



전쟁 게임의 명중을 산출해주는 거의 유일하다 싶은 주사위 굴림이야 다 똑같다고 하니 언급을 안한다고 하더래도 Battle Cry 특유의 카드를 통한 명령 시스템이 Memoir '44에 그대로 유지된 점은 약간의 언급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당시 전쟁에서 명령의 전달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카드 운적인 요소에 빗대었다라고 볼 수 있지 않냐는 분석도 있었는데, 그렇다면 비교적 현대전이라고 할 수 있는 Memoir '44마저 이 시스템을 고집한 건 카드 운에 대한 고찰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뭐 물론 가장 게임의 핵심적인 시스템이긴 하지만 2차 세계대전에 맞추어 나갔다면 좀 더 카드들이 강력-더 많은 부대의 이동을 명할 수 있는-해진다든지 하는 변화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데 그런 변화는 크게 눈에 띄지 않더군요. 그냥 D-Day 60주년 기념판 Battle Cry를 좀 더 나은 내용물로 만났다는 점에서 만족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Battle Cry가 있으신 분이라면 굳이 Memoir '44를 구입할 필요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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