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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36]Magna Grecia(2003)

디자이너: Leo Colovini/Michael Schacht
제작사: Vennice Connection/Rio Grande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75분


2500년 전 그리스인 상인들의 이탈리아 반도에 건설하였던 정착지 'Magna Grecia'를 테마로 한 게임입니다. 이탈리아 반도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는 이탈리아 출신인 Leo Colovini의 입깁이 강하게 들어간게 아닌가 싶지만 실제 게임은 Colovini보다는 Schacht의 Line Connection이 중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뭐 알 수 없죠. 그냥 추측이니 곧이 곧대로 믿지 마시길.. 일단 두 디자이너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난 게임으로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게임의 목적은 보드 상에 자신의 도시와 시장을 건설하여 가치-점수-를 높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도시나 시장의 가치는 그 도시(도시 또는 시장이 놓인 해당 도시)와 다른 도시와의 연결 숫자에 의해 결정됩니다. Schacht의 취향인 Line Connection을 여실히 즐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게임 시작 전 플레이어는 색을 지정하고 해당하는 색의 도시, 도로 타일을 챙겨 옵니다. 게임 보드 중앙에는 임의-단, 마을(village) 위에는 배치 금지-로 사원(temple)을 배치합니다. 그리고 정해진 위치에 모두 점수 마커를 놓죠. 각 라운드별로 플레이 순서와 Action의 횟수가 적혀 있는 Action 타일-12개-을 잘 섞은 후 공개된 채로 덱을 쌓아서 게임 보드 옆에 둡니다. 


한 라운드에 Action 타일 덱의 제일 위의 것을 가져와서 선 플레이어부터 해당 Action 중 원하는 Action을 2개 까지 골라서 실행합니다. Action의 종류는 모든 타일이 동일하게 도로 건설, 도시 건설, 타일 보충의 3가지가 나타나 있으며 각 Action의 횟수의 차이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아, 턴 순서도 차이가 있군요. 플레이어는 각 Action별로 취할 수 있는 횟수와 자신의 현재 전략을 고려하여 이중 2개를 취해서 아무렇게나 조합해서 행하면 됩니다. 만약 하나 만 선택한다면 Action별로 표시되어 있는 횟수의 다음 높은 횟수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선택한 Action을 취하면 됩니다. 


일단 기본 Action인 도로 건설을 설명하면 도시나 자신의 도시에 연결된 신전 또는 마을, 그리고 확장 중인 도로에 인접하게 배치를 하면 됩니다. 비용은 전혀 없지만 도로 건설의 중요한 의미는 추후에 설명할 시장의 점수를 받으려면 자신의 도시와 직접 연결된 곳에 시장이 놓여져 있어야한다는 점, 그리고 다른 도시, 마을, 신전 등과 연결되는 도로 수가 많을수록 점수가 높기 때문에 도로 건설을 소홀히 해선 안되죠. 물론 남이 이어주기도 하지만 남이 연결할 공간을 끊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마치 AoS처럼 말이죠. 



도시 건설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정해진 횟수 이내에서 기존의 도시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면 됩니다. 도시 타일의 배치는 비용-점수 감점-이 1이 들게 됩니다. 새로운 도시를 만들게 되면 공짜로 시장 마커를 배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 턴에는 단 한 번만 허용이 됩니다. 도시를 확장하게 되면 도시를 구성하는 타일의 테두리가 늘어남으로써 다른 도시(마을, 신전)들과의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 장점이 됩니다. 또한 추후에 해당 도시에 들어오려 하는 다른 플레이어의 시장 배치 비용을 높이는 효과도 볼 수 있죠. 


타일을 계속 쓰다 보면 부족해지겠죠. 이 때문에 확장을 포기하고 타일을 보충하는 Action을 취하게 됩니다. 


이 3가지 Action을 하고 난 뒤, 추가로 원한다면 시장 마커를 자신의 시장 마커가 놓여지지 않은 도시나 마을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시장 마커의 배치 비용은 도시의 크기(타일 갯수)에 먼저 놓여진 다른 플레이어의 시장 마커의 갯수 만큼을 지불-점수 감점-해야 합니다. 


점수는 시장 마커와 신전에 의해 받게 됩니다. 일단 자신의 도시나 자신의 도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도시(또는 마을)에 배치된 시장 마커만이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그 점수는 해당 도시가 다른 도시(신전, 마을)와의 연결 수가 바로 점수가 됩니다. 신전 점수는 신전을 소유하게 된 도시에 4점씩이 주어집니다. 해당 신전에 연결된 도시 중에 가장 연결 수-위 시장 마커에서 결정된-가 가장 높은 도시가 그 신전을 소유하게 되며 해당 도시의 소유주가 4점을 받게 됩니다. 게임 중간에 계속 소유주를 표시하도록 방향을 돌리죠. 연결수가 같은 경우에는 소유주가 유지가 됩니다. 


컴퍼넌트는 보드가 쳐다보기 좀 어지럽다는 걸 제외하면 만족스럽습니다. 게임 난이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일단 게임이 끝났을 때만 계산이 되는데다가 연결된 도시등의 숫자를 세야 하는데 게임 중간에 이 도시에 얼마나 많은 연결이 될지 예측을 해야 하는데 적어도 한 번은 게임을 끝내봐야 어디가 얼마만큼의 효용 가치가 있는 지역이 감이 잡히다 보니... 보드 바깥쪽에서부터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게 되는 데 결국은 Blokus처럼 어떻게 남의 길을 뚫고 넘어 들어가서 자신의 시장 마커를 살리는 노력도 해야 되고... 


턴에 취하는 Action의 선택 역시 중요한 문제죠. 공개된 타일 덱을 사용하다 보니 다음 라운드에 행할 수 있는 Action과 턴 순서를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다음 라운드까지 고려한 이번 라운드의 Action 선택이 되게 됩니다. 게다가 각각의 Action은 상호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다 보니... 자신의 도시를 남이 연결해주면 서로 '꿩 먹고 알 먹고'일 수 있지만 그만큼 인접하다는 얘기는 서로 경쟁-특히 신전이 그 인접한 곳에 있다면-이 될 수도 있으니 잘 머리를 굴려야 하죠. 그러나 협상의 여지는 거의 없다 보니 정말 암말 없이 서로 자기 할 일을 해 나가는 분위기가 되죠. 거기다 처음 주어진 점수만으로 시장이나 도시를 지어야 하다 보니 초반에 함부로 시장 마커를 놓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발전한 남의 도시에 시장 마커를 놓자니 비용이 넘 많이 들고. 뭐 중간에 시장 마커를 없애면서 비용을 창출할 수 있지만 그 버려지는 시장 마커의 점수만큼 비용을 얻게 되다 보니 높은 건 버릴 수도 없고 낮은 건 버려 봤자 도움도 안되니 정말 빠듯한 운영이 필요하게 되죠. 



Schacht가 좋아하는 기본적인 Line Connection의 메카니즘에다가 Colovini의 드라이하지만 치밀한 영향력 싸움- Carolus Magnus의 분위기-을 잘 접목시켰다는 느낌입니다. 공동 작품이란 이래야 된다라는 걸 보여 준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너무 좋게만 쓰고 있지만 좀 하드한 게임을 원하는, 특히 Connection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안성맞춤인 게임이라고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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