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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74]Hansa(2004)

디자이너: Michael Schacht
제작사: Abacus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45분


가방끈-특히나 인문 분야-이 짧다 보니 보드 게임 이것 저것 하다 보면 뒤늦게 배우게 되는 일반 상식이 참 많습니다. 덕분에 인생 공부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이 게임의 제목 '한자(Hansa, Hanse)' 역시 중학교 사회 시간에 그냥 '길드, 조합'이랑 같다는 것 빼고는 전혀 배운(기억하는) 내용이 없는 지라 좀 뒤져 봤더랬죠. 근데, Britannica 사전을 뒤져 봐도 별 내용이 없긴 하더군요. 하지만 게임 지도가 북부 독일과 덴마크 등 발트해 쪽을 나타냈던데 이건 사실적인 묘사더군요. 북부의 100개 이상 도시가 조합 형태를 이루었고 한 때는 덴마크를 점령 영향력 하에 둔 적도 있다고 되어 있더군요. 역시 금권은 무섭습니다. ^^: 



잡설이 길었는데 이 게임은 Hansa 시대의 거상이 되어서 발트 해 연안의 도시를 떠 돌면서 상점을 개설하고 물건을 매매하면서 점수를 많이 획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상품의 매매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사용되어지는 화폐의 유통량이 한정되어 있고 일정 금액 이상 보유를 금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폐라기 보다는 Action Point의 개념을 대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듯 싶습니다. 또한, 화폐는 게임 종료 시에 점수에 전혀 고려되지 않죠. 점수에 고려되는 부분은 각 도시에 개설한 상점과 자신이 매도한 상품이 점수가 됩니다. 상점을 배치하는 것은 영향력 게임의 반주에 놓으면 될 듯 싶네요.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일단 돈 3을 받게 됩니다. 돈은 플레이어가 턴을 진행하는 동안 하는 모든 Action에 있어서 비용으로 지불되게 됩니다. 재차 언급하지만 AP와 같은 개념이죠. 자신이 지난 턴 이후 남긴 돈과 획득한 수입, 그리고 턴 시작할 때 받는 돈 3의 한도 내에서 Action을 취하게 되죠. 일반 Action을 취하려면 어느 한 도시로 가야 합니다. 도시간의 이동 시에 돈 1의 비용이 들게 됩니다. 이 때, 이동 가능한 도시는 보드 상의 화살표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즉, 어떤 도시에 가게 되면 그 다음에 갈 수 있는 도시는 미리 1~2개 내로 범위가 좁혀져 정해져 있게 되는 거죠. 즉, 당장의 뭔가를 보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Line Connection을 잘 파악한 뒤 가장 적절한 흐름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이렇게 특정 도시에 들어가게 되면 플레이어는 3가지 일 중 한 가지만을 행할 수 있습니다. 해당 도시에서 판매하는 상품 1개를 구입-은행 또는 상권 보유자에게 돈 1 지불-하거나 상점을 개설-상품 칩 1개 지불하고 칩에 그려진 상품 갯수만큼-하거나 또는 상품을 판매-같은 종류의 상품이 2개 이상이고 자신의 상점이 있어야 함. 판매 후 자신의 상점 1개 제거-하는 Action을 취할 수 있죠. 상품이 매각되고 나면 각 도시가 보유한 상품이 줄어들게 되는데 자신의 턴을 시작할 때 돈 1을 냄으로써 각 도시의 창고에 다시 상품을 채울 수 있습니다. 돈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원하는 만큼 도시간의 이동과 Action을 취한 후 자신의 턴을 종료하면 됩니다. 턴을 종료 했을 때 보유할 수 있는 돈과 상품의 한도는 각각 3개입니다.


게임은 마지막 5번째 상품 덱이 사용되기 시작하면 그 라운드까지만 진행하고 끝냅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매도한 상품 칩에 그려진 상품 갯수와 상품 칩 갯수에 의해 상품 점수를 받습니다. 또, 자신의 상점이 설치된 도시에 의해서도 점수를 획득하는데 자신의 상점만 있는 도시라면 4점, 다른 플레이어의 상점과 같이 있다면 해당 도시에서는 2점을 받게 됩니다. 이를 모두 합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일단 저번 Magna Grecia의 그 노란 보드에 놀랐던 저로써는 또 노란 색 보드이길래 잠시 놀랬습니다. 뭐 이번엔 그나마 색깔의 변화가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색깔 선택 면에서는 참 그렇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돈주머니가 그려진 큰 타일이 있던데 왜 필요한 건지... ^^: 종이가 남았나.... 얇은 박스, 간단한 콤퍼넌트로 뭐 특이한 점은 없습니다. 



게임은 매우 드라이한 편입니다. 게임 하는 내내 말할 게 전혀 없습니다. AP 시스템이 들어가는 다른 게임들과 비슷하죠. 누가 상대방을 코치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 한 그냥 자기 차례에 혼자 생각하고 혼자 하면 됩니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에 안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좀 심심한 게임일 수도 있겠더군요.


주어진 돈으로 얼마만큼의 효과적인 이동과 Action을 취하느냐를 매번 결정해야 합니다. 상품 칩에 의한 점수가 크기 때문에 상품의 매매가 일단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짧은 경로를 통해 원하는 상품을 다량 구입 후 판매하는 가를 잘 살펴야 하죠. 하지만, 상점도 무시 못할 요소입니다. 특정 도시에서 상점을 가장 많이 개설해서 상권을 점유하게 되면 공짜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 구입에 드는 비용을 이동하는 데 대체할 수 있죠. 이렇게 따라서 상품 칩을 점수화만 할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위치에 상점으로 대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상점이 있어야지만 구입한 상품의 판매를 통해 점수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되죠. 즉, 상품 칩을 유효 적절하게 사용하여 점수화는 물론 이동 경로를 최소화한 상점의 특정 도시의 개설이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죠. 도시의 저장 능력보다는 입지 조건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을 하다 보면 특정 루트가 반복적으로 돌게 되기 때문에 그 자리를 선점한 플레이어가 유리해지는 경우가 좀 있죠. 구석진 곳에 따로 영역을 개설하게 되면 아무래도 이동 비용이 추가로 부담이 되어 힘들어지는 경향이 있죠. Action의 자유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전작들에 비해 좀 더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AP나 Line Connection이 싫으신 분이라면 별 수 없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