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11]Great Dalmuti, the(1994)

디자이너: Richard Garfield
제작사: Wizards of the Coast
인원수: 4~8인
소요시간: 15분


'세상은 정말 불공평한 곳이야', '태어날 때부터 벌어진 차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이 안돼.'라는 생각을 살아가다 보면 한 번씩 해보시곤 할 겁니다. 바로 이 사실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게임이 바로 달무티('the Great Dalumti')입니다.

게임은 시작부터 불공평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처음부터 계급으로 나누어 버립니다. 왕(달무티)에서부터 농노까지... 하지만 시작에 불과합니다. 손에 든 카드를 먼저 없애는 것이 게임의 목적인데 카드를 모든 플레이어에게 똑같이 나눠 준 후 남은 카드는 모두 농노에게 줘 버립니다. 게다가 농노는 왕에게 가장 좋은 카드 2장을, 농노 바로 위 계급은 왕 바로 아래 계급에게 가장 좋은 카드를 1장 상납합니다. 그리고, 전 게임을 누가 먼저 끝내든지 간에 첫 라운드는 왕이 시작합니다. 한가지 더, 카드 나누는 번거로운 일은 항상 농노 차지입니다. 오, 불공평한 세상이여~~~!

카드의 구성은 제스트 카드 2장과 숫자 카드 78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숫자 카드는 1이 1장, 2가 2장.... 12가 12장 이런 식으로 구성되며 숫자가 낮을수록 높은 카드입니다. 게임은 카드를 버리지 못한 마지막 한 사람이 정해질 때까지 계속 됩니다. 선은 같은 숫자 카드를 여러 장을 버립니다. 그러면 이웃하는 플레이어부터 그보다 높은 카드를 앞 사람과 같은 장수만큼 내야만 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속 플레이어들이 카드를 제시하다가 더 이상 모든 플레이어가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면 마지막 카드 조합을 제시한 사람이 선이 되면서 새로운 숫자 카드의 조합을 제시합니다. 제스트 카드는 홀로 사용은 불가능 하지만 복사 능력이 있어서 숫자 카드와 함께 제시하면 그 숫자가 한 장 더 있는 것으로 계산해 줍니다.

제스트 카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로 혁명입니다. 제스트 카드 2장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는 원한다면 혁명을 일으켜서 모든 계급을 역순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즉, 농노가 왕이 되고 왕이 농노가 되죠. 이 불공평한 게임에서 가장 확실한 계급 상승의 방법입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자신의 바로 위 계급의 플레이어보다 먼저 카드를 손에서 버리면 한 계급 상승합니다. 이게 겹치게 되면 연속적으로 여러 계급이 상승되지만 이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면 게임 자체가 위에서 설명한 대로 엄청나게 불공평하기 때문이죠.
어떻게든 선을 잡은 후 자신에게 유리한 카드 조합으로 게임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낮은 계급일수록 게임 초반 차례가 뒤쳐지기 때문에 높은 카드가 요구되지만 상납하고 나면 수중에 높은 카드가 있을 확률은 더 떨어지죠. 따라서 그만큼 선을 잡을 기회가 낮아지기 때문에 계급 상승의 길은 멀어집니다. 일례로 한 번 농노로 추락한 후 10 판 정도 계속 농노로 남더군요.

많은 사람이 모일수록 더 재미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또한 한 판 소요시간이 10여분이지만 보통 자리 바꾸기의 묘미를 즐기기 위해 수 내지 수십 판을 하기 때문에 결코 다른 카드 게임보다 빨리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번 세상의 쓴 맛을 보고 나면 허우적 대면서도 벗어나지 못 하는 것이 인생살이인 듯이 한 번 재미를 느끼고 나면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게임이 바로 달무티입니다. 많은 사람이 1~2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싶으시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Boardgam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물찾기 0012]Monopoly: The Card Game(2000)  (0) 2002.09.27
[보물찾기 0010]Torres(1999)  (0) 2002.09.25
[보물찾기 0009]Once Upon A Time(1998)  (0) 200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