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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92]Gangs of Four(2002)

디자이너: Lee F Yih
제작사: Days of Wonder
인원수: 3~4인
소요시간: 20~40분

제가 친구들과 자주 하는 트럼프 게임 중에 '인훌라'라는 카드 버리기 게임이 있습니다. 카드의 서열이 포커 형식으로 지정되어 있고 버리는 것도 포커 규칙에 있는 세트만 버릴 수 있는 게임이죠. 근데, 제 주위 사람들 빼고는 아무도 몰라서 우리만 하는 건가 보다 했는데... 왠걸... 이 게임 디자이너가 우리 게임을 어떻게 입수하고 만들었던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던지 아무튼 똑같은 규칙의 게임이 'Gangs of Four'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더군요.
앞서 언급한데로 이 게임은 카드 버리기 게임이며 버리는 규칙은 포커의 족보를 따라 갑니다. 하지만, 트럼프처럼 4가지 문양이 아닌 3색 2가지 Set이기 때문에 같은 숫자는 총 6장이 되다 보니 포커보다는 좀 더 족보가 나올 확률이 높죠. 거기에 왕족(J, Q, K)가 없고 특수 카드로 불사조와 용(중국 디자이너답죠?)가 각각 2장, 1장씩 있는데다가 1의 경우에는 아무 색이나 되는 카드가 한장 더 있어서 총 3*2*10+2+1+1=64장이 있습니다.

4인용이 최다 인원으로 각자 똑같은 갯수의 카드를 받고 선부터 게임을 시작하는데 선이 내려 놓는 카드 장수에 맞추어서 다음 사람이 내며 같은 장수의 카드 set-포커 족보-를 내며, 낼 수 없는 경우에는 Pass를, 그리고 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Pass를 하면 그 한 사람이 해당 판의 승자가 되고 새로이 판을 시작해서 새로운 Set을 내려 놓습니다. 즉, 1장을 내면 숫자와 색의 서열만으로, 2장이면 One-Pair, 3장이면 Triple만 내야 하고 5장인 경우에는 Straight 또는 Flush 등등의 포커 족보 순서에 따라 낼 수 있겠죠. 이 게임에서는 4장짜리 족보는 Gangs of Four 다시 말해 포커가 아니면 못냅니다.

그리고 이 Gangs of Four는 선이 몇 장을 내던 간에 맘대로 낼 수 있는 유일한 Set 중 하나입니다. 즉, 선을 잡고 싶을 때 딱 던지면 되는 Set 중 하나죠. 이보다 높은 건 Gangs of Five, Six등이 있죠. 뭔지 아시겠죠...^^:

이런식으로 여러 판을 진행하다가 먼저 손을 다 터는 사람이 승자가 되고 그 순간 게임은 끝나고 남은 장수에 따라서 감점이 주어집니다.

여러 라운드를 거쳐서 특정 점수에 도달하는 사람이 패자가 되고, 그 때 가장 낮은 감점을 받은 사람이 승자가 되죠.

기본적으로 카드 Set 버리기 게임이기 때문에 Dalmuti 등등을 즐겨 해 보신 분이라면 금방 적응하게 됩니다. 거기다 포커 족보를 사용하니까 그렇게 규칙이 어려운 것도 아니구요. 동양의 최고 카드 게임을 노린다는 케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있고 동양적인 그림과 소재를 사용하고 또한 보통 카드 게임과 달리 방향이 왼쪽 오른쪽 왔다갔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없는 게임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서로 감점을 안 당할려고 어떻게든 카드 장수를 줄이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게임이 자칫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먼저 손을 터는 것보다 딴 사람들이 최대한 못 내게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본다면 꽤 재밌는 카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