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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96]Thurn und Taxis(2006)

디자이너: Andreas & Karen Seyfarth
제작사:    Hans im Gluck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60분


처음 제목을 봤을 땐 이게 도대체 뭔가 했는데, 알고 보니 한 300여년 간 유럽의 통신, 우편, 운송을 독점해오던... 그 덕분에 지금도 작위를 가졌으면서도 엄청난 사업체와 부를 지닌 집안의 이름이더군요. 비록 요즘 가세가 기울긴 했지만 말이죠. 


우편과 운송 사업으로 대단한 부를 이끈 집안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분들도 이제 유럽, 특히나 신성로마제국(합스부르그 왕가, 독일 및 오스트리아)의 영토에서 이제 자신만의 우편 운송 사업을 벌이게 됩니다. 편지와 소포를 배달하는 내용까지 포함되었으면 좋겠지만, 게임은 우편망을 형성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죠. 뭐, 그것도 철도 게임처럼 노선을 직접 설치하는 것은 아니고, 확보되어 있는 노선의 주요 도시에 지부를 설치하는 게 다입니다. 해당되는 카드를 확보함으로써 말이죠....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6장의 펼쳐진 카드나 카드 덱의 제일 윗 장 중에서 하나를 가져옵니다. 원한다면, 특수 액션으로 2개를 가져와도 되고, 아니면, 공개된 6장을 다 엎어서 새로 6장을 펼친 후 가져와도 되죠. 음 왠지.... Atlantic Star(Show Manager)가 연상되죠. 노선 만드는데다가 맘에 안 들면 뒤집어 엎어 버리는 거까지..  


카드를 가져오고 나면 자신 앞에다 카드를 한 장(특수 액션을 쓰면 2장)을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이 카드는 이미 자신 앞에 내려 놓은 카드들과 연결(그것도 한 붓 그리기로 연결)되는 양 끝 자리에만 놓을 수 있죠. 그니까 대전-대구 노선을 만들었다면 그 안에 구미를 넣는 건 금지이고, 대전 위로 천안이나 대구 아래로 밀양을 넣어도 좋다는 얘기란 말씀. 당삼, 대구를 두 번 쓰는 건 안 되고 말이죠.


이렇게 카드를 가져오고 쓰고 난 뒤에는 원한다면 자신 앞에 내려 놓은 카드들로 이루어진 노선의 완성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노선 완성을 선언하면, 해당 노선의 길이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고, 또, 노선에 포함된 도시 또는 지역에 지부 마커를 배치합니다. 이 지부 마커의 배치가 특정 기준-예를 들면, 한 지역의 모든 도시에 배치-을 달성하게 되면 점수를 획득하게 되죠. 이 달성 순서가 빠를수록 점수가 높구요.


이런 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다가 누군가 자신의 마커를 다 배치하거나 특정 길이의 우편망을 먼저 만드는 플레이어가 생기면 게임은 그 즉시 끝나고, 그 때까지 획득한 점수의 합이 가장 많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카드로 노선을 만들어 간다는 점, 필요한 카드를 매번 가져온다는 점(획득이든 구입이든), 선점 싸움이라는 점 모두 Ticket to Ride나 Atlantic Star와 유사하죠. 노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매번 필요한 카드가 들어오지 않을 때의 압박을 느낀다는 점에서는 후자와 더 유사하죠.


이렇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꽤 되는지 Boardgamegeek의 한 평가자는 위 언급한 2 게임보다 전략성이 더 심오하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그 심오하다는 판단 기준을 보면 결국 위 2 게임에서 요구하는 '심오한(?)' 전략과 동일 하다는 느낌 밖에 안 들더군요. 


어찌 되었든, 플레이어의 핸드 관리와 시기 적절한 Timing에서의 Set Collection을 요구하는 게임입니다. 카드 운영 능력은 기본적으로 요구되며 카드 운이 함께 한다면 더욱 금상첨화겠죠. 실존하는 가문 이름을 걸어서인지 Geek에서의 인기도는 높지만, 개인적으로는 Ticket to Ride나 Atlantic Star의 Substitute 정도로 밖에는 안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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