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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444]Hameln(2006)

디자이너: Gordon & Fraser Lamont
제작사: Fragor Games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60분


보수를 주지 않은 대가로 마을의 아이들 전부(절룩거리는 아이 하나 제외한)를 모두 끌고 가 버린 잔혹한 사나이(in Fairy Tale)인지... 아니면 흑사병을 막기 위해 마을 주민들에게 지식을 나눠주던, 그 때문에 마을의 기득권층에 의해 제거된 선지자(in Original Tale)인지는 알 수 없지만...


12세기 독일의 조그만 마을 Hameln을 배경으로 한 '피리 부는 사나이' 이야기는 오페라로도 만들어질 만큼 유명한 이야기지요. 아직도 Hameln에 가면 '피리 부는 사나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볼 거리가 남아 있다고 하니... 뭐 사람들이란...


Shear Panic이란 게임으로, 특히나 이쁘거나 귀여워 보이면 사죽을 못 쓰느 이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Lamont 형제의 신작 게임이 Hameln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테마로 했다면, 일단 Mickey Mouse 보다도 귀여운 쥐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심리에 또 많은 사람들의 관심, 특히나 외국에선 Rare일지라도 절대 국내에선 용납 못하는 분들의 관심을 끈 덕에 주인장도 플레이를 해 볼 기회를 가질 뿐더러, 심지어 하나 가지게 되었답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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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기본적으로 영향력 게임입니다. 4개의 구역으로 나뉘는 마을의 각 건물에 자기 가족(자신의 마커)들을 입주시키고 또 거기서 일을 하게 만들어 돈이나 상품을 얻게 되죠. 또, 마을 내 영향력도 높이고 말이죠. 때때로 들끓는 쥐를 처리하기 위해 피리 부는 사나이에게 뇌물도 지불해서 자기 집만 깨끗이 해달라고 부탁도 하고 말이죠.


일단 플레이어들은 건물에 배치된 자신의 가솔들 덕분에 부와 영향력을 높이게 됩니다. 매번 건물이 활성화 될 때마다 각 건물에 배치된 부부(다른 가족간의 결합만 허용)의 가솔들은 남자 친척에 의해서는 상품이나 돈을, 여자 친척에 의해서는 돈이나 후손을 얻게 됩니다. 


더 많은 건물에 자신의 가솔들을 배치할수록 한 번에 더 많은 이득(한 턴에 원한다면 자신의 남자 또는 여자 친척들의 집을 모두 활성화시킴)을 얻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마을 내 건물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자신의 가솔들을 배치하고 싶어하죠. 하지만, 건물에는 항상 부부만이 배치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여자 친척에 의해 얻게 된 후손(사내 아이 또는 여자 아이)을 다른 플레이어의 후손(물론 이성이어야 함, 13세기라구요!)과 결혼을 시켜 입주시켜야 합니다. 결혼을 누가 주선하여 치루고 배치를 하게 되었든, 늘상 남자가 집세는 내야하고, 거주를 하게 되면 이후 돈과 상품을 제공하게 되고, 몇몇 건물에서는 입주할 때 자신이 속한 가족의 영향력을 드높여 주게 되죠.


결혼에 필요한 집세를 상품을 팔아서 벌게 됩니다. 하지만 상품을 팔아 번 돈은 또 다른 중요한 일에 쓰이게 됩니다.


매 번 건물이 활성화될 때마다, 각 건물마다 정해진(매 게임마다 Random임) 수의 쥐떼들이 해당 건물 주위를 둘러싸게 됩니다. 이 쥐떼들이 건물을 둘러싸게 되면, 그 집은 왕쥐께서 강림하시어 더 이상 선택할 수 없게 되죠. 쥐떼들이 하나라도 줄지 않으면 말이죠. 이 왕쥐들마저 정해진 수가 마을에 등장하게 되면, 피리 부는 사나이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 피리 부는 사나이는 자신에게 가장 많은 돈을 제공하겠다고 하는 마을 내 4개의 구역 중 한 곳의 쥐들만 처리해줍니다. 따라서, 자신의 가솔들이 많이 있는 구역에 쥐떼들을 없애기 위해 상품 팔아 번 돈으로 '피리 부는 사나이'를 위한 뇌물도 지급해야 하죠.


여기다가, 우리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자신에게 제대로 된 대접을 안 해준 나머지 마을 사람들에게 앙심(?)을 품고, 마을 아이들까지도 끌고 가려 하죠. 이 때문에, 쥐떼를 처리해주는 것과는 별도로 자신의 아이들이 끌려 가는 걸 막기 위해(감점을 막기 위해) 또 돈을 따로 준비해야 되죠. 뭐, 물론 비정한 부모라고 생각하시면 애들은 또 낳고 보지 하셔도 됩니다만... 쿨럭....


기타로 처리하긴 했지만, 게임이 끝날 때 점수로 환산이 되는 쥐덫 토큰이나 마을 내의 영향력 등도 상품 판매나 돈의 사용을 통해서 획득하기도 해야 하고... 가끔 쥐 한 마리 밖에 안 잡아주는 고양이도 비싼 가격에 사기도 해야 하고...


하지만, 이 모든 액션의 선택은 그리 자유롭지 못합니다. 일단, 왠만한 건물들은 절대 2번 이상 활성화가 힘들기 때문이죠. 아, 쥐떼가 그만큼 많이 나온다는 얘깁니다. 한 건물에 남자가 배치되었느냐 여자가 배치되었느냐에 따라서 얻는 게 다르기 때문에, 한 건물에 같이 살고 있는 부부의 친척들은 상대방의 행동에 예의 주시해야 되죠. 남자 쪽이야 활성화하면 재물을 챙긴다고 하지만, 여자 쪽은 아이를 맡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아이들은 왕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다른 아이와 결혼시켜 입주시키지 않는 한 피리 부는 사나이의 표적이 되어 돈만 소비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저 많은 액션을 한 턴에 다양하게 할 수도 없고, 한 번에 하나씩(건물 활성화, 결혼시켜 입주시키기, 물건 팔아 돈 벌기 중 하나)만 해야 하는 상황이니 정말 치밀하게 계산해야 됩니다. 이를 그냥 어영부영하다 보면 게임은 '어' 하는 사이에 끝나버리는.... 한 마디로 '이게 뭐야'라는 느낌의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뭐, 그렇다고 주인장이 그리 계산을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 게임 진행은 간단하지만, 의외로 게임은 선택의 압박을 느끼게 하는 게임입니다. 글쎄요... 쥐도 그닥 귀엽지 않고... 좀 더 치밀한 계산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Lamont 형제'에 대한 평가는 'Not So Good'이라고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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