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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Northern California

Pebbel Beach & 17 Mile Drive

7월의 첫 날, 일요일 느지막히 10시쯤 일어나서는 아침을 먹고는 뭘 할까 빈둥빈둥 거리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연습장이나 가거나 영화나 보기 뭐해서, 무작정 Internet을 검색하는데.... 갑자기 떠 오른 게 바다가 보고 싶더군요. Bay Area이긴 하지만, 집에서는 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40분 이상은 가야 하는지라.. 고민고민을 했는데... 여기 오는 어르신들마다 17 mile drive에 안 가봤다고 뭐라뭐라 하셔서.... 생각난 김에 가 보자라는 생각에... 일단 저지를고 말았습니다. 원체 저란 인간이 한 번 하고 싶으면 안 하고는 못 배기는 성격인지라... 왕복시간을 고려해서 점심 전에는 출발해야겠기에... 그리고 혼자 고속도로 타고.. 혹시나 기름 떨어지면 주유 하는 법도 아직 잘 모르는지라.... 겸사겸사... 룸메 형을 꼬셔서 출발했습니다.

참고로 17 mile drive는 San Jose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있는 Pebble Beach에 있습니다. 여기 처음 왔을 때 갔던 Monterey Aquarium보다 조금 더 내려가야 되구요... 조금 귀에 익숙하시다 싶은 분은 아마 2000년 US Open(Golf, Tiger Woods가 우승)이 열렸던 Golf Resort가 있는 곳입니다. (2010년에도 개최 예정)

어찌 되었든, 동네만 돌아다니다가 처음으로 101 Highway를 타게 되었는데.... 분명 제한 속도는 65mph이건만... 다들 그것보다 빨리 달리더군요. 길이 넓다 보니 가운데 차선에서 절대 바꾸지 않으며,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잠깐 Speed를 확인하니 110 mph.... 허걱.... 무지 쫄았습니다만... 확실히 룸메 형 말대로 고속도로에서 차 모는 게 시내보다는 편하더군요. 차선 바꿀 일도 거의 없고, 옆  차들도 방해가 덜 하니...

찌 됐든 그리하여, 평균 70mph 정도를 밟아주며, Convertible top을 Open하고 40분 남짓 달리며, SPF-55인 Sun Block Cream을 두 번이나 바르고도 따가운 팔을 차가 가로지르는 바람에 달래면서 내려 갔더니.. 갑자기, 짠 소금 냄새가 섞인 차디찬 바닷바람이 불기 시작하더군요.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갔는데,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이 너무 차가와서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는...

어쨌든, 한 1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한 Pebble Beach 17 mile drive 입구에는... 사유지라서 입장료를 받더군요. 무려 9불이나 말이죠. 

주민은 따로 Gate가 있고, 방문자만 돈 내는데, 어쨌든 입장을 하려고 9불을 toll에서 내니, 지도 한 장을 주더군요(위 그림). 네, 저렇게 한 바퀴 17 mile을 도는 Drive인데... 일단 9불을 냈으니 작정하고 돌기로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19/20번쪽 바닷가로 향했는데, 저는 우회전이 직진보다 쉬웠기에 본의 아니게 1번부터 번호대로 도는 Course를...

지도에서 보다시피 1번쪽은 숲길입니다. 

솔직히 여길 지날 때만 해도, 그냥 어디메 시골 산길인데, 뭐 그리 대단하다고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은 실망한 마음으로 산길을 돌다가, 긴장하고 운전해서인지 화장실이 급해서, 3번에 화장실이 표시되어 있길래, 잠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갔드랬습니다. 음, 여기가 Poppy Hills Golf Course라고 AT&T Pro-Am 대회가 열리는 3개 course 중 하나라는데....

입구는 평범했습니다만...

뒷 편의 Golf Course는 정말 아름답더군요...

야외 Table에 앉아서 Course랑 Play 중인 golfer들을 보니.... 어르신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거기에 golf까지... 

뭐, 하지만 여기까지는 나같은 젊은 애들하곤 안 어울려라고 맘 먹었습니다만... 그건 여지 없이 바닷가 해안을 따라 달리는 5번부터 깨지더군요.

태평양입니다....

하얀 모래와.... Tsunami Hazard Zone이라는 거센 파도...

그 파란 바다를 따라 난 한적한 길...

거기에 왠 Orange MINI?

7번 Point 근처의 바다 바로 옆에 난 Golf Course... 그래 사유지라니... 제길..

바다 바로 옆에 T Shot 하는 자리... --;

건너편의 또 다른 Golf Course

죽 이어지는 바다 길을 따라 여러 곳에 Vista Point를 만들어 두었는데, 각기 다른 느낌이더군요. 하얀 모래 사장이 있는 곳도 있고, Rock들만 있는 곳도 있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바다 내음과 함께 철썩 거리는 파도 소리를 느끼며, 해안가 예쁜 집, 잘 정리된 들판(정확히는 golf course)를 보는데... '음, 추천할만하다 싶더군요'

Bird Rock이라고 불리는 온갖 새들이 뭉쳐 지내는 바위.... 해안에서 좀 떨어져 있습니다.

17 mile drive에 있던 주택... 도대체 여기 사는 사람은 얼마나 돈이 많을까...

팔자 좋은 Sea Lion....

해수면과 같은 고도의 바닷길이 끝나면 다시 길은 한 쪽은 우거진 숲길이 됩니다. 하지만, 반대편은 여전히 바닷가이죠. 기암절벽 사이로 난 길이라고 해야 적당할까나... 암튼, 그 틈틈새에도 Vista Point를 만들어 이것저것 구경거리를 만들었더군요. California DMV 책자의 표지에 나오는 Lone Cypress도 여기에 있는 녀석이었구요.

실제는 좀 더 길게 보이는데.. 역시 사진 실력이... --;

줄기며 나무 전체가 하얘서 Ghost Tree라고 불리는 나무들... 그 뒤의 주택.

이 모든 바닷길이 끝나면, 마지막 종착점-반대로 오면 출발점이지만-에는 Pebble Beach Golf Link가 있습니다. 이 17 mile drive를 관리하는 Pebble Beach Resort에서 가장 유명한 Golf Link인데... 글 시작할 때 얘기한 US Open이 열렸다는 그 Golf Link입니다. 

솔직히 여길 지날 때만 해도, 그냥 어디메 시골 산길인데, 뭐 그리 대단하다고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은 실망한 마음으로 산길을 돌다가, 긴장하고 운전해서인지 화장실이 급해서, 3번에 화장실이 표시되어 있길래, 잠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갔드랬습니다. 음, 여기가 Poppy Hills Golf Course라고 AT&T Pro-Am 대회가 열리는 3개 course 중 하나라는데....

늘 정문은 그닥 안 이쁩니다.... 건너편을 가야죠...

Resorts 내 Shopping Area

Main Building

Golf Link 가기 전 건물 안 뜰에 있던 Putting 연습장... 멀리 보이는 게 Hotel 일부.

Golf Link... 왼편에는 숙소들이 오른편 멀리 18번 Hole이.. 그리고 앞쪽에는 관광객/Gallery용 잔디밭이 보인다..

바닷가에서 본 Pebble Beach Resort 본 건물.

바닷가에서 본 숙소 건물들..

여기저기 Point에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타고 하다 보니, 17 mile을 도는데만 무려 2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일요일이라 그런지 근처 Monterey와 여기에 몰려온 관광객들이 꽤나 되었지만, 그닥 혼잡스럽지는 않고, 동네도 조용하고, 경치며 바닷내음이며, 무리하게 또는 무모하게 쳐들어간 보람도 나더군요. 룸메 형이랑 Golf 좀 늘면, 언제 한 번 치러 오자고 얘기했습니다만, 마지막 Pebble Beach Golf Links는 비회원 1회 rounding 가격이 Cart 포함하지 않고 무려 450불이더군요. --; 뭐, 그냥, 그렇단 얘깁니다. 경치 구경하며 golf 치면 좋겠다. 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지 알겠지만, 전 그냥 경치만 구경할랩니다.

@돌아오는 길에 convertible Top을 닫는 걸 깜박해서는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
@운전, 이거 나름 긴장되는지 엄청 피곤하더군요. 오늘 지각했습니다. 쿨럭. 어쨌든 자주 놀러다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