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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Life in San Jose

학회 & Virgin MegaStore

이번 주 내내 진행되던 Semicon West 2007을 참여하느라 매일 SF로 출퇴근했었습니다. 월요일은 아파 누웠는데다가 돈 내고 듣는 Lecture만 있어서 가질 않았고, 금요일 역시 Prepaid Lecture만 있다 보니 결국 Exhibition이 있는 화~목요일에만 오고 갔는데요.... 제 차가 작아서 3인승이 힘들다 보니 같이 간 다른 두 사람의 차를 번갈아 타면서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뒷좌석에 앉아서 눈 좀 붙이며 몸을 추스릴 수 있었습니다.

2월에 San Jose에서 열렸던 SPIE가 화학 전공한 제가 보기엔 학문이 아니라 산업체의 경험담 얘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젠가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그 말 취소해야겠습니다. Semicon West를 다녀온 느낌은 이 행사야말로 온갖 반도체/LCD 관련 장비들 다 가져다가 판촉 행사를 하는 진정한 Exhibition이고... 딸려 있는 Keynote나 Seminar는 10년 후에는 이랬음 좋겠다는 Fact에 기반한게 아닌 각 회사 또는 각 개인별로의 희망사항 발표회이고, 그에 비하면 SPIE는 사실이라도 얘기하니 학회라고 해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 번 All Star Fan Fest가 열렸던 Moscone West뿐만이 아니라 Moscone North와 South를 모두 이용해서 엄청난 수의 업체들이 자기네 이야기를 하더군요. 

근데, 어째 원래 이런 곳에 뜻이 없는 면도 있지만, 언제나 학회나 전시회를 가면 제가 하는 분야는 연관이 없다 보니, 학회나 전시회를 돌아보긴 해도 건성으로 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이 Booth 저 Booth 기웃거리며 이런저런 공짜들을 챙겨다니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영어 회화 좀 해볼려고 특정 Booth를 가면, 이게 나름 IT 강국인지라 왠만한 Major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Staff이 있어서 영어 회화를 안 해도 되더라는.... 어떤 곳은 제가 일본인일 줄 알고, 일본인을 붙여줘서 일어로 회화를 해야하는 황당한 Situation. S Group 계열사지만, 그런 내용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S'만 보고는 Major Customer인양 좀 더 친절하게 붙어다녀서... 100억짜리 기계 앞에 두고 돌아가서 얘기 잘 해달라는 부탁까지 받고 왔는데.. 거참... 100만원이라도 있었음 좋겠네요...

뭐, 이래저래 삼일동안 바지런하게 겨우 저 전시회장을 다 돌았습니다만, 워 이래저래 공짜 얻기 놀이하다가... 한 Booth에서 하는 Poker Game에 참여했다가, 승자가 되어서는 경품을 탔는데.... 이른바 Poker Game기 --;

학회장 입구에서는 계속해서 거리 공연이 진행되고.... 뭐 학회 때문이긴 하지만, 간만에 SF를 가니 좋더군요. 늘 가면 Attraction 있는 곳만 다녔는데, Downtown을 걸어다니면서 시내,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나름 좋더군요. 뭐, 점심 때 잠깐 나가 구경한 거지만 말이죠.

얘넨 뭘까?

그래도, 참 지름신은 피할 수 없다고... Howard Street  근방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Apple Store가 있길래 가볍게 무시해주고 지나치는데..... 허걱...

Virgin Megastore가 보이더군요. Virgin Records라고 나름 유명한 Record Label인데 알고 보니 얘네들도 무슨 Media랑 뭐 이래저래 합쳐져서 장사하는 Group이더군요. 개인적으로 Beatles만큼이나 좋아하는 Smashing Pumpkins의 2집 'Siamese Dream'부터해서 나머지가 다 Virgin Record로 나왔었는데... 어쨌든, 혹시나 싶어 들어갔습니다만 역시나 였습니다.

이번 재결성 후 나온 신보는 Warner 소속의 Reprise Record에서 나오지만 전작들이 대부분 Virgin Record인데다가 윗 사진에서 보듯이 이번 달 말 연속 공연을 하는지라.... 저 Ticket을 구하려 사방팔방으로 알아봤지만 어케 구할 수가 없다는.... 우쨌든 간에, 나름 반가워 하면서 하나 가볍게 사주고 보니 옆에는 더 위험한 물건들이...

Simpson은 어케 넘겼습니다만, 도대체 Lennon 사마는 넘길수가 없어서리... 결국 이른바 John Lennon Hat이라 불리는 Style의 모자를 사버렸다는.... (John Lennon Hat 구경하기) 그 짧은 점심 시간 동안 강림하신 지름신 덕에 2장째 구입한 호박 앨범과 Oasis 앨범들, 그리고 Lennon Costume....

천상, 주인장은 어딜 돌아다니질 말아야 하나 봅니다.

@모자가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모자에 달린 Apple Record, Beatles Logo의 Badge까지 해서... 넘 맘에 들어요.. 음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