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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Life in San Jose

그간(?) 격조(?)했습니다.

그간 격조했습니다. (달랑 3일 글 안 써 놓고는 무신..) 

지난 일요일에 실험실 후배 2명이 ACS 학회를 참석하는 길에 Bay Area에 쳐들어온 (도대체 Boston 가는 길에 왜 SF를 들리는 거야) 바람에 오늘(수요일) 오전 Las Vegas로 가는 비행기에 태워 보낼때까지 계속 동행했던지라, 피곤하기도 하고 뭐 또 밤에 Web 질 할 시간에 후배가 가져온 (또다른 후배가 부탁한) 숙제 때문에 뭐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습니다.

3박 4일(뭐 오늘도 운전을 하긴 했으니) 동안 거의 6~700마일(1000~1200km)를 뛰었더니 피곤이... 아무래도 이쪽 California는 중요한 Point가 많이들 떨어져 있다 보니, 어느 곳은 가는데만 100마일이고 뭐 들어가서 이래저로 안에서 또 움직이고 하다 보면... 뭐 몰랐는데, 오늘 비행기를 태워주고 보니 계기판의 Mileage가 600이상 변해 있더라는.... 그러고 보면 SJ에서 SF를 두번 왕복했고, 북으로 Napa 찍고, 남으로는 Pebble Beach에 Carmel까지 찍었으니.. 뭐 그럴만 하겠더군요. 거기다, 늘 텅텅 빈 거리를 다니다가 대도시(SF)의 Traffic 속에서, 그것도 안 익숙한 길을 다니다 Oneway 잘못 들어가 완전 바보 되고... 뭐 그러다 보니 이거 완전 Exhausted되어서.. 뭐, 가벼운 접촉 사고도 낼뻔(?) 했습니다. 얻어 타고 갈 때는 아름답기만 하던 SF의 높다란 언덕들이 차를 몰고 다닐 때는 왜 그렇게 힘들고 무섭던지... 내리막에 주차했다가 완전 피X  쌌죠, 뭐.

어쨌든, 후배들 덕에 몸은 좀 피곤해도 간만에 바람 좀 쐬었는데, 차로 가는 건 처음인 곳이 대부분이라 그냥 구경갈 때와는 조금은 다르긴 하더군요. 뭐, 그래도.. 두 번째 보니 감흥이 조금 덜하긴 했습니다만.... 

그래서이기도 하고, 또 워낙 마을 자체가 충격적이었던지라, 이번 참에 처음 가보게 된 Carmel-by-the-Sea(이름 자체가 바다 옆 Carmel입니다 푸힛)라는 곳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네요.

우리나라로 치면 파주 해이리와 같은 그런 곳인데... (영화배우 Clint Eastwood가 시장을 역임하기도 한 사실로도 유명합니다) 예술가들을 초빙한 건 아니고, 개발 계획에 따라 사전에 심사를 받아서, 집을 최대한 이쁘게 만든 바닷가 마을인데, 해안가가 내륙으로 들어와서 바닷 바람이 그렇게 차지도 않고, 또 물도 너무나 깨끗하고 백사장도 죽음인지라.... 거기에 바닷가 바로 옆의 아기자기한 이쁜 집들이 바닷가부터 해안을 마주 보는 언덕까지 주욱... 양으로 승부하는 미국에서 그나마 조그만 Area에 정말 미국에서 보기 힘든 아기자기한 마을을 만들어 놓으니, 더욱 빛이 나더군요. 

마을 Website

상공에서 찍은 사진이라는데, 전 이날 사진기를 가지고 가지 않아, 지금 후배들에게 사진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 받지를 못했습니다. 쿨럭...

이 아기자기한 마을에서도 나름 유명한 곳은 Ocean Avenue라고 하는 거리에 나열된 이쁜 shop들인데, 불행인지 다행인지(지름신을 피했으니까? 아님 다시 갈 핑계거리가 생겼으니까? 어쨌든) 주인장과, 주인장과 함께 한 후배들은 Ocean Avenue의 가게들은 구경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대신, 그 날 Ocean Avenue의 통행을 막고 한 행사(그 날만 하는 건데 운좋게 봤습니다) 때문에 거진 Shock로 Groggy 상태가 되어서 나왔죠. 자동차 전시회였는데, 그냥 자동차 전시회가 아니라 Classic, Vintage Car의 전시였습니다. 주인장이 모는 2005년식 MINI는 명함도 못 내미는 그런 차들 말이죠. 1953년 Eisenhower 대통령 취임식에 쓰인 차도 있고, 1960년식 Roadster E-type이라든지 등등... 뭐 너무 많아(한 200대) 이름도 다 기억 못하겠지만, 최소 60년대는 되는 오래된 classic 차-왠만한 옛 영화에서 본 자동차-들이 잔득 전시되어 있었죠. 거기에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 차들이 전부 Carmel-by-the-sea에 사는 사람들이 소유한 차라는 거였습니다. 차들마다 차 옆에 해당 차에 대한 안내가 있는데, 'Presented by'라고 하여 실소유주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그 이름이 뭐든 간에 전부 'Carmel-by-the-sea, California'라는 주소로 끝나더군요. 

이쁜 집에 사는 것도 부러운데, (작동을 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이런 차들을 소유하고 또 전시회에 내놓을만큼(이거 내 놓으면 생활을 위해선 다른차가 또 있어야 한다는 얘기...)의 경제적 수준이 된다니... 이거 넘 불공평하다라는 생각이... 간혹 차 옆에는 차주들이 앉아 있었는데, 구경하는 관광객들에게 차를 설명하기도 하고, 또 그새 먼지 앉았을까봐 먼지를 훔쳐내고 닦아주고 하는데... 어휴.... 돌아오면서 드는 생각은, 주인장이 저런 데 살고 저런 차 가지는 건 불가능이고, 어케 저 사람 중에 한 명이랑 친해져서, 저 사람들이 어디 휴가 갈 때 주인장도 휴가 내서 '그 집 봐준다는 핑계로 거기서 며칠간 놀면서 주인 행세하는 게 그나마 가능한 일이겠다 싶더군요. 에휴..... 

뭐, 어쨌든 3박 4일(실제로는 3박 3일)의 후배들 여행 Guide 해주면서 바람도 쐬고, 덕분(?)에 얼굴은 완전 쿤타킨테가 되어버렸지만... 무사히 무사고(?)로 일정을 마치고 일상 생활로 복귀했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쌓인 업무와 메일이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600마일 이상 달린 피로감에 다음 일정 상담으로 늦게 잔 거 까지 해서리 몰려오는 잠과 약간의 몸살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은 내일이나 되야... (세상에 내가 내 코고는 소리에 놀랠 정도로 심하게 피곤한 상태입니다)

@며칠 또 열심히 일하면, Stevie Wonder 공연과 Atlanta 여행이네요. 그 때까지 몸 만들며 일 열심히 한 후, 또 힘 닿는데까지 놀아야겠습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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