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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Atlanta

[4-0-4 Story 10]Gone with the Wind Tour & Back Home

Carter Museum을 방문하고 나서는 Marietta로 다시 북상했습니다. 여기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관련된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처음에는 건물이 잘 안 보여서 못 찾고 뺑뺑이를 돌다가, 대신 Marietta의 Office 앞에 있는 공원에서 벌어지는 Art in the Park에서 일단 시간을 떼웠습니다. 공원에다 사람들이 자기 작품들을 가지고 나와서는 전시하고 판매도 하고 하던데.. 뭐 이런저런게 다 있더군요.



Art in the Park @ Marietta

전시품 중 하나인데.. 왜 찍었지?


Park 건너편의 Antique Shop...

헤매던 Park 옆 도로...

암튼 이걸 구경하면서 주위에 박물관이 없나 좀 돌아 봤더니, 갈색 벽돌의 공장이나 무슨 창고 같은 분위기의 건물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박물관이 있더군요. 솔직히 조금 실망.... 그리고 내용물도 역시나 실망이었습니다. 영화 관련 박물관이라고는 하지만, Poster나 Pamplet, 당시에 잡지에 실렸던 기사들 뿐이고... 뭐 조금의 Manuscript 정도일뿐... 그것도 전시 해 놓고 알아서 봐라인지라.. 조금 그렇더군요. 짬내서 올라왔는데... 


약간 실망하긴 했지만, 간만에 햇볕만 쨍쨍 바람은 서늘한 날씨라 맘을 다스리고는 다시 Atlanta 중심부로 내려왔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저자인 Mitchell의 소설을 쓰던 당시 살던 그 집을 방문하기 위해서였죠. Peachstreet이라고 Atlanta의 구 도심 한복판에 있는데, 지금은 고층 Building 사이에 둘러싸여져 있습니다. 안내하는 사람에 따르면, Mitchell 여사는 자신이 알던 그 Atlanta와 Peach Street이 변해가는 겅 무지 안타까워 했다는데, 주인장도 동감입니다. 일부라도 남겨 놨음 하는데, 그래도 Mitchell House와 그 옆의 아파트는 옛 분위기가 나서 그나마 안심...


Mitchell House 옆에 위치한 Apartment

Mitchell House는 House 이외에도 주차장 건너편에 영화 관련 전시물들을 가져다 놓은 조그만  전시실이 있는데, 솔직히 Marietta의 박물관보다도 좋더군요. 아래 보이는 사진은 실제로 영화에서 사용된 Tara의 저택 정문이며, 이게 영화사에서 보관하다 폐기 처분하려 했을 때 Atlanta의 누군가가 이걸 샀다가, 그 또한 가산 탕진하여 폐기 처분의 위험에 빠졌던 걸 Atlanta 시에서 구입해서 여기다 가져다 놓은 거라고 하더군요. 그 문 너머의 Scarlet의 초상화 역시 영화에서 Scarlet과 Butler의 침실에 놓여졌던 그 초상화라고 합니다. 



참 매력적인 여자죠... Scarlet O'hara

건물 뒤쪽...

안내해주던 백인 할아버지의 말에 따르면(그리고 Wikipedia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 이 집은 몇 번이고 소실되었지만, 매 번 어케 잘 되서 다시 재건했는데, 그 중 한 번은 1996년 Atlanta Olympic을 기념해서 독일의 Daimler-Benz에서 이걸 만들어주고 자기네 Tourist Center로 사용한 후 시에 기부할 예정이었지만, Olympic 직전에 소실되어서 실제로는 Daimler-Benz에서 사용하진 못하고, 대신 건물을 새로 짓는 경비까지 다 지원해주면서 그냥 기부한 게 지금 현재의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원래 좀 살던 집 따님이셨던 Mitchell이 결혼하면서 남편과 나와 살게 된 첫 집이라고 하는데(재혼이었지만, 첫 남편은 무능력해서 처가살이를 했다는군요), 부모님 집에 비해 누추했던 지라 'Dump'라며 Mitchell이 불렀다더군요. 뭐, 재밌는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 그 당시에는 문패에 Mr & Mrs. XXXX라고 붙이는데... Mitchell House에는 남편 이름과 Margaret Mitchell 본인 이름이 둘다 적혀 있어서, 한동안은 주위 사람들을 놀래켰다더군요. 왜, 마치 혼전동거하는 걸 당당하게 밝혀서 상대방이 더 놀라게 하는... 뭐 그런.... 192~30년대 남부 Atlanta니 말이죠... 뭐 나머지 얘기도 참 재밌었는데... 뭐 아마 web surfing하면 많은 얘기를 찾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아, 그리고 알고 보니 Mitchell과 MLK가 나름 인연이 있더군요. :)


건물 옆쪽.

Margaret Mitchell House의 기념품 판매Shop에 있던 관련 기념품 중 일부...

Road to Tara에 위치한 집들.

Mitchell House에서 재밌게 보고 나온 다음 공항보다 30 mile은 더 아래인 Jonesboro를 향했습니다. 거긴 바로 Scarlet의 농장인 Tara가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죠. 실제 존재한 건 아니지만, 소설 상에서 Jonesboro의 외곽지역에 있다고 되어 있고, 또 이를 이용해서 Road to Tara라고 해서 Tourist Point를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뭐, 비행시간은 5시간이나 남았고 해서 차를 몰아갔드랬습니다. 그닥 뭐 대단한 건 있지 않았습니다. 돈내고 Tour Bust를 타야 한다길래, 그럴 꺼 까진 아니고 근처 길에 차를 세우고 철로 옆에 서서 주위를 둘러 봤는데, 거리 참 이쁘더군요. 야, 이런 집 사는 사람은 얼마나 부잘까 라는 생각이나 하면서, 불어오는 바람과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시간을 보낸 후, Atlanta의 여행을 마감했습니다. 


Road to Tara

야구 볼 생각에 사전 준비는 그닥 못 해갔지만, 다른 사람들 얘기대로 그닥 볼 거리가 많은 편이 아니라 왠만한 건 다 Cover하고 왔는데.... 역시 여행은 다녀와서 자기가 직접 느껴 봐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남들이 아니라고 뭐라고 해도 제가 가서 즐거웠음 그걸로 된 건데, 바로 Atlanta가 제겐 그런 도시였습니다. 다시 가서 볼 건 없지만.... 다른 도시 다닐 시간도 없기 때문에 또 가는 건 야구 보러 가는 거 빼곤 없을 도시이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정취도 있고, 또 역사적으로나 영화/문학적으로 관심있던 것들도 모여 있고 해서 있는 동안 참 신나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공항처럼 너무나 급속하게 발전해서 옛 모습이 안 남은, 그 발전의 그늘 속에서 흑백간의 문제가 발생하는 그런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 쯤은 들러볼 만한 도시라는 게 Atlanta에 대한 제 총평이라 할 수 있겠네요. 

@다음은 Portland입니다. 그럼 또 다녀와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