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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Life in San Jose

지진

어제 Boardgame 모임을 가서 한참 Game을 하는데 갑자기 땅이 꿈틀대더니 건물이 흔들리면서 유리창 흔들리는 소리도 나고... 한 2~3분여를 흔들어 대더군요. 첫 순간에는 좀 움찔했습니다만, 혼자 있는 게 아니라 여럿이랑 있다보니 그닥 무섭다는 생각은 못했고... 특히나 이 동네 친구들이 이 정도는 뭐.... 라면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길래... 저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Game을 계속했드랬습니다. 약간 내륙쪽인 Oakland에서는 못 느꼈다니.. 에이 '별 거 아니네'라는 생각을 했는데...

집에 오니 룸메 형 왈 TV가 떨어질 뻔 했다고 그러고, 또 집이 4층인데다가 룸메 형 가족만 집에 있었다 보니 무지 당황하고 무서워했다고 그러더군요. 전 그 때까지만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Boardgame용 선반에 Size가 안맞아 삐죽 나와 있던 TI와 또 다른  TI가 거의 떨어질 둥 마는 둥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데다가... 홀로 놓여져 있던(Stack으로 안 되어 있고) Game들은 여지 없이 방바닥으로 낙하를 했더군요. 기타 Collection들을 놓은 선반에서도 가장 위에 계시던 Master Yoda께서 친히 지상에 내려오셔서 엎드려 수면을 취하고 있고, Beatles가 공연중인 무대는 갈라져서 (우연치곤 신기하지만) John Lennon만 쓰려져 피 토하고 있더군요. Fade-away Shot을 던지고 있던 Reggie Miller도 결국 뒤로 나뒹굴고.... 다행인건 가장 소중한 절대 반지는 제일 윗 칸에서 있었음에도, '이 정도 지진 쯤이야'라고 말하는 듯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역시 절대 반지! (뭔소리래... --;)

이런저런 소장품들이 선반에서 떨어져 또는 선반 상에서 쓰러져 있는 걸 보고는... 어휴... 이게 다 얼마야 라는 생각을 하니 그제서야 몸서리가 쳐지더라는... 뭐, 암튼 그래서 귀중품일 수록 아래에 놓는 방식으로 재배치를 했습니다.

오늘 출근해서 신문을 보니 16년만에 가장 큰 지진(진도 5.6)으로 SF Chronicle에 따르면 지하철 역 내부의 천정이 심하게 균열되어 Dust가 비처럼 내려서는 저녁 시간 대중 교통을 이용하려던 사람들이 Panic이 되고, 일부 Store의 대형 유리가 깨져서는 몇 사람이 다쳤다고 하는데.... 제목은 'Moderate Earthquake hits Bay Area'이더군요. 세상에 이정도가 중간 수준이라니... 으미.... 지진 같은 건 일본에나 쿨럭...

@암튼... 제발 저 있는 동안만은 지진은 좀...
@ 어째 제 안위보다 물건들 안위를 더 챙기는 걸 보면 저도 이제 속물이 다 되었나 봅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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