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 없기 때문에 재밌다. 뭔가 모순이고 비합리적이지만, 언젠 가 일본 Animation을 다른 국가의 Animation과 비교하면서 어느 일본인 전문가의 글에서 본 내용이다. 진짜 논리적으로는 말이 안 되지만... 어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재밌다고 얘기할 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논지는 이야기(Animation을 통틀어)가 (심하게 말해) 허무맹랑한 상상 속 거짓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그걸 최대한 이용하고 또 잘 받아들이는 게 일본인이라는 거였다.

솔직히 일본인만의 이야기는 아닌 거 같다. 일반론인데, 얼마나 사실적이냐가 소설이나 이른바 창작 이야기에서 소비자(마땅한 말을 못 찾겠다.. 시청자, 독자... 음..)에게 그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동화되어 감동을 얻게 되는 중요한 요소라면, 반대로 그 장벽만 쉽게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식은 죽 먹기(비약이 심하지만)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왜 갑자기 이런 쓰자데기 없는(?) 이야기를 꺼내냐면, 바로 이 Drama의 시작점이 이 허무맹랑함을 어떻게 극복하고 넘어가느냐에 귀결되기 때문이다. 비록, Drama 속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얘기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일본의 한 학교가, 그것도 학교 부지만 달랑 순식간에 커다란 Hole만을 남긴 채 사라졌는데, 그게 알고보니 적어도 2~30년 후의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한 사막화에 의해 인류 멸망 직전의 미래로 뚝 떨어졌다는 데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원작 소설이 있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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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허무맹랑한 설정과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이 Drama를 한참이나 손대질 않았었다. 하지만, 이 허무맹랑한 배경을 제하고, 아니 정확히는 그냥 인류 멸망 직전, 또는 가깝게는 전쟁 후 모든 게 없어진 상태의 인간 군상들의 모습에서 인간 그 본연의 모습을 보는 거라고 바꿔 생각하고 보니....  나름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Drama로 둔갑(?)해 버리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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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 나온 게 '희망'이었듯이,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조그만 희망 하나로 사람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지만, 반대로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람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도 다시금 곱씹어 볼 수 있었던 Drama.

늘 한결같은(좋은 의민지 나쁜 의민지는 모르겠으나) 야마삐를 포함해서, 나름 초호화 캐스팅. 물론 지나서 얘기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 야마다 다카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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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른 이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면서도, 나름 홀로 짊어진 그 막중한 책임에서 오는 부담감을 서로에게는 보여주며 의지해 나가는 남녀 주인공으로 나온 쿠보즈차 요스케와 토키와 타카코의 연기는 발군. 이 두 사람 모두 이 Drama 이후로 연속 Drama에서는 보기가 힘들어졌다는 게 더욱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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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생각할 것도 많고 좋은 장면도 많았지만, 두 주인공의 상상 속에서의 그 평범한 삶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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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좀 아쉽긴 했지만... 많은 여운을 남긴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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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st, 2008 12:37 January 1st, 2008 12:37
5thBeatles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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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솔로몬 2008年 January月 02日 12時 58分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뭐 설정이 황당한 일드는 많다. 아예 만화가 원작인 것도 차고 넘치지만 오리지널 원작 그 자체로도 기이한 드라마는 즐비하다. 따라서 설정만 개인의 기호하고 맞아준다면 그건 그닥 문제가 안된다.

    표류교실도 그랬다. 학교가 통째로 미래 어딘가로 날아가버린 것도 그렇다 치자. 인류가 거미 비스무리하게 진화한 것도 그렇다 치자. 이 드라마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니까...

    역설적이게도 이 드라마는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 주변을 온통 죽음으로 덮어놓는다. 학교는 사막 한 가운데 있고 그나마 학교 내부에 있는 식료품도 없어져 간다. (기껏 농사짓는다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 떡잎 하나 간신히 난 작물 다 자라기도 전에 모두 굶어죽을 판이다.) 도움을 청할 다른 인류는 전멸했고 그나마 남아있는 것은 거미인류 뿐이다. (소수의 현생인류 생존자는 가볍게 무시해준다. 그들은 지금 주요한 변수가 될만한 개채수도, 능력도 안된다.)

    그래도 이 드라마는 학교가 날아가버린 미래시점에서, 그리고 학교가 없어져 버린 현재 시점에서 끊임없이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모든 종류의 애정을 보여준다. (부모자식간의 정, 사제간의 정, 연인의 정, 그리고 친구간의 정...)

    행님이 캡쳐한 흑판의 글귀
    "지금을 살아라!"

    그래서 이 드라마의 마지막은 많은 것을 던져준다. 미래에서 적은 글귀가 현재로 시간을 역행하여 떨어져 날아온다는 것은 이 드라마의 설정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 드라마는 미래로의 점프는 있어도 과거로의 퇴행은 설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고집스럽게 말하고 있다. "지금을 살아라!" 라고...

    아마도 호불호가 많이 갈릴거라고 보이는 드라마이자 설정이 눈에 거슬리는 분들에겐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드라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 강렬하고 분명하게 전달되고 있다. 때론 너무 노골적으로, 억지스러운 설정을 사용해서라도 전하고 싶은 그 메시지를 그냥 순수하게 바라보는 분들에게는 이 드라마는 또하나의 잊혀진 걸작이 될 것이다. 물론 그 이외의 분들에겐 황당 드라가 될 것이고...

    결론은... 극과극의 평가가 남는 드라마가 될 확률이 크니 개인적 기호와 성향에 따라 보시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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