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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토야 이야기

4/12 설사난 토로

토끼에게 있어서 설사는 매우 위험한 질병(?)입니다. 원래 몸 속에 저장하는 양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먹는 족족 배설하게 되는 설사의 경우에는 토끼의 영양분이 모두 빠지게 되어서 특히 어린 토야에게는 치사율이 꽤 높은 병이죠.

주말에 사촌 형 결혼식에 가게 되어서 토요일 점심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집을 비우게 되어서 당근, 오이, 샐러리, 파세리 등등을 잘 씻은 후 듬뿍 주고 거기에 건초를 좀 보태서 집에 다녀왔더랬죠.

보통 제가 방문을 열게 되면 둘다 또 밥 챙겨주는 몸종 왔다며 좋아서 날뛰는데 어째 토로가 비실비실 대는 것이었습니다. 먹을 거라고 당근 조금 잘라서 주니 토로는 먹지도 않고 유키만 막 먹어대고... 너무 갇혀 있어서 스트레스 받았나 해서 밖에 풀어 줬더니 제대로 뛰지도 않고 지나간 자리에는 물X가 조금씩 떨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래서 건초 잔뜩 담아서 억지로 먹이고 병원에 전화했더니 일단 건초만 주고 내일 병원에 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후 나절 내내 그리고 밤새 건초 먹이고 방에 풀어 놓아서 돌아다니는 자리마다 청결히 해주고 하다 보니 서서히 x가 무르지 않게 되더군요. 오늘 아침까지 그렇게 단단하진 않지만 일단 무른 x는 볼 수 없어서 일단 안심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렸을 때 만약 이런 일이 생겼었더라면 큰일 날 뻔 했다며 다시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중입니다.

아그들아 살쪄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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