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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Life in San Jose

Cinnabar Golf Club Rounding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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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를 거 없이 화창하기 그지 없는 California의 봄의, 또 하나의 평범한 일요일. 주인장은 간만에 Golf Rounding을 하러 새벽 5시 반에 기상해서 나갔다가 들어왔습니다. 


딴짓거리 하느라 바쁜 주인장이 다시 Golf Club을 잡게 된 건, 뭐... 뻔하죠.... 언젠가 한 번 회사 과장급 동료-해외에서 생활하다가 주인장 회사 들어온 사람-가 잠깐 학회 때문에 주인장 동네를 들렀다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저녁 먹으면서 하는 얘기가, 자기가 미국 있을 때 열심히 안 했던 거 중에 가장 후회하는 게 Golf라면서 열심히 하라고... 거기다가 너네(주인장과 룸메)가 열심히 여기저기 다녀서 실력도 늘리고, 또 좋은 데 있으면 본사에서 어르신 나오셨을 때, 말이라도 한 번 건네 주면, 그게 바로 '가려운 곳 긁어 주는 거'고 '손 안 대고 코 풀어주기 해 주는 거'라면서 열변을 토한 적이 있는데... 일단, 그 동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조금은 놀라웠고.... 정말 그래야 하는 건가에 대해서도 조금 그랬는데.... Golf가 한국보다는 정말 싼 데다가, 솔직히 땅도 넓고, 반나절 보내기 가장 편한 운동이다 보니 좀 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게 왠지 '해야 하는 거'가 되면 '하기 싫어지는 게' 또 인지상정인지라... 한참을 안 했는데...

어이쿠, 본사에서 누군가가 나오게 되었는데, 일요일 하루 일정이 비니까, 알아서 모셔달라는 본사 수행원(비서진)의 연락이 오는 바람에, 결국 그 동료가 했던 얘기대로 Rounding 같이 하시겠냐고 여쭤봤더니 '얼마나 늘었는지 보자'라고 답변이 와서리.... 부랴부랴 먼지가 쌓여 가던 Golf Club이 든 가방을 꺼내서, 안 돌아가는 허리를 돌리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뭐, 한 수요일부터 근처 연습장 가서 하는데, 이게 맞을 리가 있나.. 한동안 안 했는데... 급기야, 아는 분 남편 분이 하는 Golf Shop에 딸린 실내 연습장에서 2시간 특훈 받고, 또, 미리 저 Course를 사전 답사 겸 해서 Rounding을 하고, 야구 보러 왔다 갔다 하는 길에도 공 200개씩 치는 등 완전 밀린 방학 숙제를 하듯이 하고는 오늘 드디어 결전의 날, 어르신하고 같이 Rounding을 하러 갔는데...

인원이 3명(물론 혼자 온 다른 사람하고 해서 4명이서 Rounding 하긴 했지만)이다 보니, 주인장만 따로 Cart를 몰고 다니고, 어르신과 룸메 형이 한 조로 이동. 원래 룸메 형이 훨씬 더 잘 하지만, 바로 옆에서 어르신이 보는 바람에 룸메 형은 평소보다 안 맞고, 주인장 경우에는 T Shot 할 때나 또는 Ball이 근처 있을 때나 같이 옆이 있게 되다 보니 비교적 부담감이 덜 느낀데다가 같이 Cart를 타고 다닌 주인장의 짝이 나름 잘 쳐서 이것저것 충고해 준대로 치다 보니, 의외로 공이 잘 맞아 나갔다는.... 물론 여전히 삑 소리 내기도 하고, 18 hole 도는 동안 무려 공 14개를 잃어버리긴 했지만, T Shot이라든지 Sweet Spot 맞추는 %는 평소 2배 이상. (결국 Aiming을 못해서 공을 잊어 먹었다는 이야기)

오전 시간 내내 Golf Rounding하면서 돌아다니는 피곤한 일정-거기다 어르신은 1주일 새 지구를 정말 한 방향으로 한 바퀴 돈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잘 맞아서 일단 기분이 좋았는데다가... 그 회사 동료 말대로, '가려운데 긁어줘서'인지 아니면 Leisure time을 가져서인지 모르겠지만 어르신 분위기도 꽤나 유들유들. 거기다가, 따로 Fairway를 걸어가는데, 연습만 좀 더 하면, 꽤나 잘 치겠다는 어르신으로부터 뭐 덕담(개인적으로는 칭찬이란 생각은 안하지만)도 들어서리, 왠지 5시간의 간만의 무리한 운동이 나름 성과-라면 성과-가 있어서 Plus 요인이 좀 있었던 듯.

잘 맞으니 좋긴 한데, 그 잘 맞기 위해 노력하는 건 체질이 아니지만.... 뭐, 이젠 어쩔 수 없는 단계가 아닌가 싶어, 여가 시간 활용 방법에 이게 포함해야겠다는 걸 다른 어느 때보다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다. 뭐, 잘해서 나쁠 건 없잖아... 라는 생각. 이렇게 나도 조금씩 맞춰 살아나가게 되나 보다. 쿨럭. 정말 학생 시절에 한국에서 Golf 치는 거에 엄청나게 Anti였던 걸 생각해보면, 내 자신이 참 무섭고, 세상도 참 무서운 거 같다. ㅉ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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