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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토야 이야기

2/7 알고보니

토로는 무지 민감한 녀석이었드랬습니다. 뭔 얘기냐구요? 그럼 써~~얼을 풀어 보죠.

원래 토로가 쉬~야를 못 가리는 건 알고 계실테고. 그래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그 녀석을 밖-물론 방 안-으로 몰아내고 서클 안에서 저질러 논 쉬야들을 뒷처리하는 게 일이었죠. 일단 물걸레로 한 번 닦고 락스 묽힌 거나 탈취제를 뿌린 후 다시 한 번 닦고, 물걸레 질로 세척한 후에 마른 걸레로 마무리...--; (넘 불쌍한 몸종이지 않나요...--;) 그래서 새벽(!) 7시 30분에 일어나서 씻지도 못하고 60~90분 정도 청소하고 나면 이제 씻고 나가는 게 일이었죠.... 그에 비해 유키는 무슨 일이 있어도 화장실에서만 일을 보니 얼마나 귀엽고 이쁜지...

별의별 시도를 다해서 토로 화장실 교육에 열을 올렸는데 드디어 그 결실을 맺었습니다. 계속 화장실 위로 올라가서 화장실 밖으로 쉬야를 보길래 서클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서클쪽으로 화장실 배리어-화장실에 자체적으로 달린 'ㄱ'자 모양 약간 높게 생긴 터울-를 배치했는데... 여전히 서클 안 쪽을 향해 화장실 위에서 볼 일을 보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서클 안 쪽을 향해 배리어를 설치했더니 배리어에 걸려 볼 일이 밖으로 새진 않았지만 화장실 밖에서 볼 일 보는 건 여전히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저께 아침부터 3일째 화장실에서만 일을 보길래 뭔가 싶어서 봤더니 화장실 아래 베딩으로 깔아주는 고양이 베딩이 반 이상이 젖어 있지 않으면 일단은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반 이상이 넘어가면 냄새가 나서인지 화장실에서 먼 쪽으로 가서 볼 일을 보더군요....

그렇습니다. 밥만 많이 먹고 쉬야 끙아가 나뒹굴든 말든 상관안하는 무신경한 놈인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화장실 냄새가 싫어서 냄새 안 나는 곳을 찾아서 볼 일을 보다 보니 게으른 몸종 때문에 결국 서클 안을 전부 화장실로 만들어 버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불쌍한 토로! 게으른 몸종 때문에 화장실 같은 서클을 뒹굴었어야 하다니....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일이 그만큼 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하루입니다.
이제 매일 저녁 화장실 청소만 하면 1시간 짜리 대청소는 안 해도 된다는 사실....보다 토로가 화장실을 가리고 있었다는 걸 발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