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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New York 2008-2009

[Big Apple Story 01]숙소까지 험난한 길

연휴 하루 전 날인 금요일, 퇴근 시간보다 조금 일찍 비행기를 타기 위해 San Jose 공항에 갔드랬습니다. San Jose 공항에서 4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LAX(LA 국제공항)에 갔다가, 거기서 9시 50분에 New York의 JFK 공항으로 출발하는 Overnight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일정이었는데요.

공항에 도착해서 i-Touch로 영화 보면서 비행기 타는 시간까지 기다리는데, 어느샌가 Gate 대기 화면에 비행기가 1시간 Delay 된다고 나오더군요. 뭐, 그런가 보다 하고 영화에 푹 빠져 보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Gate 앞 Desk의 항공사 직원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뭔가를 얘기하고 있길래 확인해 봤더니, LAX로 가는 비행기의 부품 문제로 인해 비행기 자체가 취소되었다고 하더군요. 다음 LAX 가는 비행기를 9시 40분에 준비해 놨으니 그걸 타시든지 아니면 다른 노선을 구해야 한다고 한다는데..... 허걱... 진짜 NYC하고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고  허망해 하고 있었드랬죠.

그런데, 안내 방송으로 제 이름이 갑자기 불려 나오길래 놀래서 Delta Airlines Desk에 갔더니, SFO(San Francisco 공항)에서 JFK로 가는 직항이 있으니 그 편으로 항공 노선을 바꿔주겠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SFO까지 가는 건 Shuttle 대령해서 데려다 주겠다고... 자주 Delta Airlines을 타긴 했지만, 뭐 2년 동안 한 6번 탄 것 뿐인데.... 무지 감동 먹었드랬습니다. Delta Airlines에 충성~! (역시 Braves Official Airlines이야... 별의별 이유가 다 붙는다는...)

암튼, 다시 Shuttle에 몸을 실고 SFO까지가서는 JFK로 가는 비행기에 무사히 탑승. 나름 Up & Down을 겪다 보니 지쳐서리... 보통 Red Eye 비행기를 타도 잠을 못 자는데, 이번에는 나름 2시간(5시간 비행 중)이나 자는....

어라... 근데 JFK에 내려 보니 폭우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당장 이 날 낮 1시에 Yankees Stadium에 가서 야구를 봐야 하는데, 우천으로 경기 못 보게 되는 거 아닌가 걱정되기 시작했드랬죠. 뭐, 그래도 일단은 짐을 풀러 숙소에 가야 하는데... 제가 도착한 JFK는 Manhattan 섬의 오른쪽에 있는 Long Island의 남쪽 Brooklyn의 동쪽에 위치하는데.... 주인장의 숙소는 Manhattan 섬의 서쪽에 있는 New Jersey 주의 Secausu에 위치하는지라 Manhattan 섬을 관통해야 했죠. 

여행이라는 게 참, 안 가 보면 모든 게 다 걱정이죠. 미리 알아둔 JFK에서 숙소까지 가는 길은 Manhattan 섬에 일단 Shuttle Bus로 간 다음 거기서 New Jersey Transit을 갈아타야 하는데.... 어케 Manhattan에서 길 찾고, 또 New Jersey 가서는 어케 갈 지...

위 지도에 보면 지도 상으로는 참 넓어 보이지만... 여행 다녀와서 하는 얘기지만 Manhattan 섬을 42번가를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걸으면 1시간도 안 걸리더군요. 진짜 가로로는 좁은 섬이었다는...

하지만 우쨌든 간에 초행길이니 숙소 돌아가는 데도 참 삽질의 연속이었다는....

Port Authority 내부

JFK에서 Airbus를 타고 42nd st.에 위치한 Port Authority라는, 우리로 치면  고속 Bus Terminal 같은 곳에 30분만에 도착했드랬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엄청나게 많은 Bus들이 오고 가는데다가 NY Subway까지 다니다 보니 엄청나게 복잡하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미국 와서 NY에서의 3일동안이 -경기장 간 거 빼고- San Jose에서 2년간 본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을 본 듯)

숙소에 전화해서 NJ Transit 190번 노선을 타고 첫번째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고 해서 일단 Ticket Vending Machine을 찾아갔습니다만, 말해준 정류장 이름은 아무리 봐도 Vending Machine에는 안 보이더군요. 결국 그래서 쓸데 없는 표를 3개나 더 샀다는 --;

Bus에 탑승하는 Gate는 한 층에 다 몰려 있는 게 아니라 층 별로 따로 있고, 또 Gate 번호 별로 입장하는 Escalator가 따로 있다 보니 Gate 찾는 것도 한참. 거기다 같은 노선 Bus라도 낮과 밤, 그리고 심야 Bus 탑승 Gate가 다르다 보니.... 이거 찾느라 또.... --;

겨우 찾아간 탑승장에서 Bus를 타고 드디어 New Jersey로 출발했습니다. Lincoln Tunnel을 지나서 나오니 바로 숙소가 있는 Secaucus였는데.... 어디가 Bus Stop인지 몰라서 누군가가 내리는 걸 기다렸다 보니... 제길, 첫번째 Bus Stop이 아니라 4번째 Stop에 내려서리... 안 그래도 (그치긴 했지만) 비 때문에 덥고 습한 New Jersey의 오전을 짐 잔뜩 들고 뚜벅뚜벅 걸어야 했답니다.

결국 회사를 나선지 17시간만에 겨우 숙소에 도착했드랬습니다. 

잠도 많이 못 자고, 몸은 습기 때문에 땀으로 다 젖은 상태, 방에 들어가 Shower라도 했으면 좋겠지만.... 너무 이른 시각이라 Check-in이 안 된다고 해서 큰 짐가방만 맡겨 둔 채 다시 NJ Transit을 타고 Manhattan으로 돌아가기로 결정.

이렇게 New York(정확히는 Manhattan Midtown)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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