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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세상만사

환율, 허리가 휜다.

환율이 1300원을 넘었습니다. 송금을 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국내 은행을 주 거래 은행을 하는 주인장으로써는 한국 카드사의 신용 카드를 쓸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환율은 달러 매입 가경 또는 송금 가격에다가 1% 정도의 수수료가 붙게 됩니다. 한국 시간으로 어제 오후 5시 현재 달러 매입 가격이 1334원, 송금시 가격이 1324원이니까 여기에 1% 수수료를 붙인다고 하면 각각 1347원 또는 1337원이 됩니다. 제가 한국에서 나올 때 즈음은 2006년 12월 초 경에는 환율이 910원대로 기업들에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으면 900원 이하가 될 거라며 무역 수지 적자 운운하며 난리를 폈더랬죠. 그 때 비하면 순금액으로는 400원 가량, 비율로 따지면 무려 45% 정도가 환율이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올라도 기업에서는 재료 구매 비용 증가로 또 환율이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기업들이 환율에 일희일비할 때 수입으로 보자면 환율이 높은 게 좋고 지출을 보면 낮은 게 좋은 건데 이래도 뭐라고 그러고 저래도 뭐라고 그러는 걸 보면 참 이해가 안 가더군요. 저처럼 One Way로 한국에서 외국으로 보내는 달러 매입하는 입장에서는 늘 환율이 낮은 게 좋은 거지만 말이죠. 제가 광선검을 하나 산다고 했을 때, 미국오자마자 사서 다행이었지 지금 샀으면 무려 45%(9만원)나 비싼 가격에 사게 되었다는 얘기니까요. --; (모르죠. 돌아갈 때, 달러가 좀 남게 되면, 그 땐 환율 높아져야 한다고 그럴지도)

행운의 2 달러 지폐. 하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

어쨌든 환율이 주가를 뛰어 넘는 10년 전 IMF와 똑같은 상황이 되고 보니, 잃어버린 10년을 단 10개월만-당선 된 이후-에 되찾는, 한 번 건드린 건 일단 망가뜨리고 보는 이들의 회귀 본능에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지난 번 '대한민국아, 어금니 꽉 깨물어라'라는 글을 쓸 때만 해도, 그래도 1%의 희망이라도 있었지만, 이젠 정말.... 회귀를 하다 못해서 그네들의 자랑스런 조상들이 호가호위 하던 시절로 까지 돌아가게 되는 건 아닌지 정말 무섭습니다.

위 사진은 딴나라당 선조들이 호가호위 하던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500 Dollar 짜리 지페입니다. 뭐, 훌륭하신 선조를 둔 덕에 집에 동전만으로 500불 정도는 가지고 있다고 어느 국회의원이 그랬다는데.... 해외 여행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외 여행 다녀온다고 해서 한 번에 500불은 커녕 5불을 동전으로 가지고 있기도 힘듭니다. 저런 동전들은 결국 식당에서 음식 먹거나 잡화점에서 물건을 사고 잔돈을 받으면서 생기는 건데, 솔직히 식당에서 음식 먹고 나올 때 저런 동전이 생기면, 그냥 TIP에 포함시키고 말지, 잘 안 들고 다니지 않나 싶은데요... 생기는 동전 다 챙긴다고 해도 최대 양보해서 100불이 되려면 25 Cent짜리 동전이 400개는 있어야 합니다. 양보해서 10번 해외 여행 나갔다고 하면, 매번 나갈 때마다 40개의 25 Cent짜리 동전을 챙겨와야 하는데, 말이 동전 40개지 미화로 10불, 한국 돈으로 (지금 환율로 만 원이 넘는 돈)을 그냥 집 안 장농 속에 고이 모셔 두는 사람이 도대체 어딨단 말입니까? 일반인과 동떨어져도 한참 동떨어진 생활을 하지 않고서야... 하긴, 종부세 논쟁에서 국민의 80%가 반대한다고 하니, IMF 당시 재경부 차관을 하셨고, 지금은 재경부 장관이 되신 강만수 엉아께서 1%가 내는 세금을 왜 80%에게 묻냐고 하셨다니, 이네들의 일반인을 바라보는 인식이란 어떤 지 불을 보듯 뻔한 게 아닌가...

이거 하나면, 물가 비싼 산호세에서도 하루 3끼 빅맥만 먹는다고 치더래도, 10일은 사는 돈이다. --;

일반인들의 실생활을 잘 모른다고 할 지언정, 더 열불이 나는 건, 도대체, 10년 전이랑 사고 방식이 어떻게 하나도 안 다를 수가 있는지 그 뇌 속이 궁금할 따름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멍청한 대통령 모시다가 결국 어르신들의 금가락지까지 싹싹 긁어가더니, 이번에는... 어휴....

그리고, 이왕 일 저지르는 거면 좀 손발이 맞게 굴던지.... 기획재정부인지 뭔지 하는 데서는 가용 외환 보유액이 100~200억불 사이가 아니라 현재 외환 보유고 전액이 다 현금화 가능하기 때문-이것도 실제로는 거짓말이다. 미국 채권이 요즘처럼 X값일 때 도대체 어떻게 미국 채권을 현금화하겠단 말인가-에 가용 외환 보유고는 2000억불이란다. IMF 때는 외환 보유고가 없어서 그랬지만, 저 정도 보유중이라 얼마든지 대처가 가능하다는 정부 얘긴데, 같은 당의 의원들은 마치 우리가 Dollar가 없어서 문제인 것처럼 굴다니,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뭐, 애초에 그럴 장단을 맞출 능력이 되면 어제 한 말 오늘 까 먹는 짓은 안하겠지만 말이죠.

정부에서 외환 위기 관련해서 해명한 자료에 대해서 이미 Internet 논객들이 갑론을박했고, 제가 경제 지식엔 꽝인지라 뭐,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지에서 실제로 환율을 체감하는 입장에서는, IMF 때 비해서 환율  상승률이 가파른 현실이 참 두렵기 그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를 위해 80%는 무시해도 된다는 정부와 도당을 지지하셨던 분들은 아직도 지지하고 계시는지 궁금하기 그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