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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499]Last Will(2011)

디자이너: Vladimir Suchy

제작사: Czech Games Edition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45~75분


일단, 현실에도 이런 삼촌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평생 돈 벌기에 열중해서 장가도 안 가고 (싱글 라이프를 즐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엄청난 부를 쌓은 삼촌이 불치의 병으로 세상과 작별을 준비하면서, 이 돈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죽는다는 사실에 분개하여, 단지 혈연이라는 이유로 유산을 물려받게 될 일면식 없는 조카들에게 남긴 유언장의 내용은...


'가장 돈을 잘 쓰는 사람에게 내 전재산을 물려주겠다.'




돈을 흥청망청 잘 쓰는 소질만 있으면,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워렌 버핏 부럽지 않은 돈이 생긴다니.... 라는 게 게임 컨셉이라 보드게임을 잠시 접었을 때였지만, 이 컨셉만으로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게임을 구해보려고 노력 끝에 겨우 구하고, 구하고 나서는 너무나 해보고 싶었지만, 발매된 지 6년이 지나서야 겨우 해 본 게임.


다들 정해진 양의 일부 유산을 물려 받고는 이를 가장 먼저 탕진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데, 이게 생각보다 탕진하기가 쉽지 않다. 뭐, 현실이라면 유서에 여러가지 규칙이 적혀 있겠지만, 그래도 뭐 레고 밀레니엄 팔콘 하나 정도 사고 롤스로이스 하나 사고 뭐 비틀즈 초판 LP 사고 하면 될 거 같은데, 이 게임에서는 이른바 돈 지랄 할 것들이 모두 카드-아 신용카드 아닙니다. 그냥 보드게임의 그 카드-로 해결해야 하니..... 결국 카드 덱 운영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총 7라운드로 진행되는데, 매 라운드는 계획-심부름-액션-정리 단계를 반복한다. 계획이나 심부름, 정리 단계는 말 그대로 액션 단계를 위한 계획 수립과 필요한 카드나 재화를 조달하거나 액션 이후 뒷정리하는 단계로 핵심은 액션 단계인데... 이 액션 단계가 각 플레이어별로 각자가 구축한 카드 덱에서 나온 카드로 자신 앞에 내려놓고 장착해서 쓰는 카드와 일회용으로 써버리는 카드들을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 하는 시스템이었다. 예를 들어 부동산 카드는 하나의 액션을 써서 내 앞에 내려 놓으면서 구입비용으로 날리고, 이후에는 추가 액션을 통해서 유지비용을 내고, 또 입주자를 받아서 유지비용을 늘리고 하면서 돈을 쓰거나, 아니면 그냥 1회용으로 산책이나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면서 그 비용을 지불하고, 이 때에도 귀부인이나 품위 있는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면 그 비용이 증가하는...




테마에 시스템은 잘 녹였는데, 각 카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거나, 아님 각 카드의 아이콘에 대해서 다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게임 기본 규칙보다 이런 세세한 디테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특수 카드가 많은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분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뭐, 그래도 테마가 재밌어서, 이 시스템이 익숙해지기만 하면, 트럼프 부럽지 않은 돈지랄 좀 해보고자하는 욕망을 대리만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꽤 매력적인 게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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