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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501]MAHE(1974)

디자이너: Alex Randolph

제작사: 게임올로지

인원수: 2~6인

소요시간: 20분


Image from Boardgamegeek.com



TWIXT, Incognito 등등 직관적이면서도 쉽고 재밌고 즐거운 게임들을 많이 만든 Alex Randolph의, 그의 Style이 그대로 드러나는 또 하나의 게임 MAHE입니다.


바다에 사는 거북이가 알을 놓을 때는 뭍으로 올라와서 알을 놓고, 그 알에서 깨어난 새끼 거북이는 온갖 위험을 혼자 이겨내며 바다로 다시 돌아오는 게 자연의 섭리인데, 이 게임에서는 거북이가 알을 뭍으로 놓으러 온다는 데서 게임 아이디어를 착안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특정 색깔의 거북이를 선택한 후에, (바다에서 거슬러 올라오는 대신) 섬 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알 놓기 딱 좋은 위치(21번 자리)에 도달하면 그 때 알을 최소 1개에서 최대 7개(마지막 고정 카드)를 놓게 됩니다. 놓게 되는 알의 개수는 21번 자리 위에 있는 카드에 적힌 숫자가 되는데요. 마지막 7번 카드, 즉 7개의 알을 낳는 플레이어가 나올 때까지 게임을 진행한 후, 가장 많은 알을 낳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게임의 재미는 2가지에서 나옵니다. 먼저 거북이들의 이동입니다. 이 이동은 굴린 주사위 눈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3개를 사용하지만, 그 3개의 합은 아닙니다. 보통의 게임에서는 1~6까지 적힌 주사위가 여러 개 있으면 이걸 모두 던져서 그 합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한 개씩 나눠서 던집니다. 한 개를 던져 먼저 그 주사위 눈의 결과를 본 후, 다음 것을 던질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주사위 합은 늘 7보다 같거나 작아야 합니다. 주사위 눈의 합이 7보다 많게 되면, 이동을 못 하고 무인도(뗏목)로 끌려가게 되면서 자신의 턴이 끝나게 됩니다. 즉, 한 개를 던졌을 때는 최대 6이니까 넘을 리가 없지만, 그 첫번째 주사위를 던진 결과에 따라 두번째 주사위를 굴릴 지 말 지를 고민하게 되는 거죠. 첫 주사위 굴림이 6였다면, 두번째 주사위가 2 이상이 나오면 7을 넘죠. 즉, 5/6, 87%의 확률로 넘으니 안 던지게 되지만, 첫 주사위 굴림이 2였다면 두번째 주사위 굴림이 6이 되어야 8이 넘으니 반대로 87%의 확률로 넘지 않는 경우가 되죠. 이렇게 두번째 주사위를 굴리면, 그 합으로 이동 칸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합에다가 굴린 주사위 갯수를 곱해서 이동 칸 수가 됩니다. 즉 1개 던져 5 나와서 그만 던지기로 하면 5칸만 이동하지만, 2개 던져 각각 3과 4가 나오면 7(3+4)에다가 2(주사위 던진 갯수)를 곱한 14칸이나 이동하는 거죠. 21 칸에 자주 갈 수록 알을 낳을 기회가 많아지고, 그만큼 이길 확률이 높아지죠. 만약 2개 던져서도 7보다 작다면 3번째 주사위를 굴려서, 이 때도 3개 주사위 눈의 합이 7보다 작거나 같다면 이때는 3(주사위 갯수)을 곱하니, 그만큼 더 많은 칸 수를 이동할 수 있죠. 


즉, 첫번째 재미는 정말 거북이처럼 조금조금씩 안전하게 가느냐, 아니면 인생 한 방 달리느냐.... 그러다 못 달리고 퍼지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말이죠...


두번째 재미는 업혀가는 재미입니다. 자신이 이동한 칸에 다른 거북이가 있으면 그 위에 올라탑니다. 만약에 이미 올라탄 거북이 무리가 있으면, 그 거북이 탑 가장 위로 자신의 거북이를 올립니다. 올라타게 되면, 자신의 거북이 아래에 있는 거북이가 이동해야 할 때, 그 거북이가 두번째 주사위를 굴릴지 말지를 자신이 결정합니다. 그래서, 이동에 성공하면 같이 이동하고, 실패하면 같이 무인도(뗏목)으로 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빨간 거북이 위에 노랑 거북이 위에 초록 거북이가 있을 때 노랑 거북이 차례가 되면 주사위를 굴려서 이동에 성공하면 노랑 거북이를 타고 초록 거북이가 같이 이동하고, 빨간 거북이는 남게 되죠. 그리고 업혀가는 거북이의 가장 큰 즐거움은 21번 칸을 자신의 아래에 있는 거북이 차례에 지나게 되더라도, 자신이 가장 위에 있으면 자기가 그 알을 챙겨 가는 거죠. 즉, 남의 차례에도 이동하고 내 차례에도 이동할 수 있고, 남의 차례에 알마저도 획득할 수 있는... 완전 아랫 거북이 등쳐 먹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거죠. ^^;


워낙 규칙이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보니 어린 조카들도 금방 이해하고 열정적으로 게임을 하더군요.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1~20분 정도 어렵지 않게 배우고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이네요. 언제 기회 되시면 한 번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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