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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76]Axis & Allies: D-Day(2004)

디자이너: Lenny Harris
제작사: Avalon Hill
인원수: 2~3인
소요시간: 1~2시간


D-Day 라는 말, 또는 D-XX일이라고 하면서 뭔가 계획된 날부터 며칠 전을 표현하는 방식은 전부 노르망디 상륙 작전으로부터 기인한 내용입니다. 작전명 Operation Overlord(^^:). 연합군의 전황이 좋아지자 아이젠하워의 지휘 하에 프랑스 북부 해안 상륙작전이 기획되고 그 실체가 바로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며 그 상륙이 처음 일어난 1944년 6월 6일을 바로 D-Day라고 부르죠. 정말 역사적으로 중요한 하루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상 최대의 작전인 이 작전은 원래 기획된 5월보다도 1달 그리고 기상 조건의 악화로 또 24시간이 미루어졌죠.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보드 게임 중에서 나름대로 한 획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는 Axis & Allies를 제작하고 있는 Avalon Hill에서는 원작의 Renovation을 통한 새 버전 출시와 동시에 역사적인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하여 또 하나의 시리즈 물을 출시했습니다. 다른 시리즈 게임들이 비교적 넓은 영역에서 오랜 시간을 다투는 전쟁의 개념이 강하다고 하면 이 D-Day는 지엽적인 지역의 한 전투를 다루었기 때문에 게임의 턴 구성 등의 진행방식에 다른 시리즈들과 많이 다른 느낌을 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주사위가 싫으신 분들은 고민 좀 하셔야 될 거 같습니다.


게임은 독일 vs. (영국 & 미국)의 대결로 진행됩니다. 10라운드로 게임 시간에 제한이 생겼으며 한 라운드는 15페이즈-1라운드만 16페이즈-로 구성되어 진행됩니다. 각 페이즈는 페이즈 오더 카드에 자세하게 적혀 있으며 페이즈에 해당하는 Action을 취하고 나면 다음 페이즈에 해당되는 카드에 따라 Action을 취하게 됩니다. 카드에는 해당 Action을 할 국가(또는 진영)이 정해져 있고 그 Action을 수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시리즈의 턴 방식과는 많은 차이를 나타냅니다. 한 턴에 여러 페이즈를 혼자 다하고 남이 할 때는 그냥 구경-전투에 포함되지 않는 한-만 하던 기존 시스템의 경우에는 체력이 고갈되어 가는 후반부가 될수록 상대방 플레이어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그만큼 기다림에 지쳐 몰입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했었죠. 하지만 매우 짧은 시간만 소요하는 페이즈가 진행되면서 서로 Action을 주고 받는 데다가 Action 시간은 물론 게임 시간도 비교적 짧기 때문에 몰입도가 자체는 다른 시리즈 물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연합군 진영은 주축군이 가지지 못한 항공 유닛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잘 이용하여야 합니다. 폭격기는 직접 상대방 유닛에 공격을 가하는 Action Phase를 가집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유닛은 전투기입니다. 전투기의 주요 임무는 정찰입니다. 상대방 유닛이 전투기가 배치된 지역을 포함하는 이동을 하게 되면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기존 게임에서 단지 한 턴에 한 번의 공격 기회를 가지던 것에 비해 이동하는 상대방 유닛만큼의 공격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연합군은 이 전투기를 상대방의 주요 이동 경로 또는 수비하고자 하는 지역에 잘 배치해서 상대방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는 게 중요합니다.



주축군에게 추가된 유닛은 Blockhouse(참호)로 이동 능력은 없지만 해상에서 상륙을 감행하는 연합군에게 포격을 감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동 능력이 없고 상륙한 부대와의 교전에서의 수비 능력은 매우 떨어지는 편입니다. 대신 연합군보다 수비시의 탱크의 공격 명중수를 가지게 됩니다.


해상 유닛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륙 작전이 감행되었던 5군데의 인접 해안에 가상의 해상 유닛이 있다고 가정할 뿐이죠. 여기에 매 라운드 지원 병력이 배치되고 또한 독일 측에 대한 함포 사격이 감행된다고 설정할 뿐이죠. 반대로 독일 해안 경비병도 여기에 상대 함정이 있다고 가정하고 포격을 하는 것이구요.


전투는 연합군과 주축군이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가면서 매라운드 2번씩 치뤄집니다. 기존의 시리즈에서의 전투는 한쪽이 전멸할 때까지 진행되었지만 D-Day에서는 서로 주사위 굴리기 한번씩만 한 뒤 승패를 결정하지 않고 종료됩니다. 그냥 같은 지역에 둘 다 존재하는 거죠. 1달 간 죽어라 같은 지역에 전투가 벌어졌던 걸 생각하면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급은 주사위로 결정됩니다. 기존의 시리즈가 점령한 지역에서 얻은 생산 포인트로 부대를 원하는 종류로 구입하던 것과는 달리 미리 정해져 있는 보급 차트를 참조하여 주사위를 굴려 그 눈 결과 수에 해당되는 만큼을 얻어 가는 거죠. 그리고 이 보급 차트에 있는 지원 부대를 다 받게 되면 더 이상 보급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보드 상에서는 3군데의 주요 거점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연합국은 라운드가 종료되는 시점에 이 3곳을 점령하고 있으면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점령한다는 의미는 해당 지역에 연합국의 부대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반대로, 주축국은 10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연합국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즉, 3개 지역의 점령을 막기만 하면 됩니다.


일단, 모든 것이 주사위로 결정되기 때문에 주사위 신의 가호가 필요합니다. ^^: 뭐 가호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재밌는 게임일 거 같군요. 기존의 게임에 비해 시간 제한도 있고 진행도 빠르고 서로 Action을 주고 받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높고 좀 더 흥미진진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느껴집니다. 연합국의 경우에는 안전한 상륙 거점의 확보와 전투기를 통한 주축군의 이동 저지가 최우선 과제이며 독일의 경우에는 전투력의 한 지역 집중을 통해 옥쇄 작전을 취하는 것이 일단 가장 손쉬운 전략으로 보입니다. 


지엽적인 전투를 소재로 하였기에 전략적인 선택보다는 일순간 일순간의 전투 결과가 좀 더 중요해지긴 했지만 D-Day 당시의 느낌을 참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시간도 짧게 걸리고 해서 기존 시리즈에 버금가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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