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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72]Siena(2005)

디자이너: Mario Papini
제작사: ZuGames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90~120분


Siena는 피렌체와 경쟁 관계에 있던 도시로 한때는 황제파(신성 로마 제국 황재, 기벨린)의 일원으로써 교황파(구엘프)인 피렌체를 공격하여 정치적 승리를 거두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기벨린이 득세하면서 교황 측이 시에나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흑사병에 큰 피해를 입으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의 Ambrogio Lorenzetti를 포함한 시에나파의 예술적 성취는 르네상스의 초석이 되기도 했죠.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시에나 시의 일원이 되어 농민부터 시작하여 거상을 거쳐 은행가가 되어 명망을 얻어 시에나의 모든 대소사를 결정하는 '7인 회의'의 일원이 되는 목적을 가지게 됩니다.


보드를 살펴 보면 왼쪽은 시에나 도심을, 우칙은 시 외곽 농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농민이나 상인일 경우에는 시 외곽 농지에서 나는 상품을 가지고 수익을 얻게 되며, 은행가가 되면 왼쪽의 도심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 경로에 의한 수입은 물론 이벤트를 행하게 됩니다.


게임은 전적으로 '시에나' 카드를 사용하면서 진행됩니다. 이 '시에나' 카드는 상부와 하부로 나뉘는데, 상부에는 구입 비용과 '은행가'가 되었을 때 사용하는 이동력이 표시되어 있고, 하부에는 시 외곽 농지에 배치할 인부의 수를 나타내거나 또는 특수 기능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게임은 3개의 페이즈로 구성된 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라운드가 시작되면 먼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돈(보드 테두리의 현금 트랙에 표시된)에 따라 턴 순서를 정하는 페이즈가 진행됩니다. 보유액이 적을수록 순서가 빠르게 됩니다. 


이렇게 정해진 순서에 따라 플레이어 수의 2배수만큼 펼쳐지게 되는 '시에나' 카드를 구입하는 페이즈가 됩니다. 순서가 늦은 경우에는 카드에 적힌 금액보다도 추가 금액-돈 많으니 더 쓰라는 거죠-을 내야하기도 합니다. 일부 별표가 표시된 카드는 구입이 끝난 다음 경매에 의해 단 1장 판매가 됩니다. 판매되지 않고 남은 카드는 버려진 카드 더미에 두게 되죠.


카드 구입이 끝나면, 순서가 가장 빠른 이-보유액이 가장 적은 이-가 정한 선 플레이어부터 순서-앞서 정해진 보유액이 증가하는 순서-에 따라서 카드 플레이를 합니다. 쓰고 싶은 만큼 쓰고 버리고 싶은 만큼 버린 후, 자신의 턴을 종료하면 다음 사람이 턴을 진행하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여기 카드 플레이 부분입니다.


농민이나 상인의 경우에는 '시에나' 카드 중 일꾼 카드를 사용해서, 특정 작물을 경작하는 일꾼을 배치하게 됩니다. 이 일꾼 수가 일정 수 이상이 되면 상품을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되죠. 농민이 팔 수 있는 상품과 상인이 팔 수 있는 상품이 있지만, 카드에 표시된 일꾼은 모두 배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채우지 않아도 미리 경작되었지만 판매되지 않은 상품이 있으면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죠.


농민이나 상인의 경우에는 물건을 실고 다른 마을-그 이동 방법은 각기 다른 카드에 의해 행해짐-로 가서 이득을 올리거나 또 다른 특수 카드로 수입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은행가가 되면 마을의 각 지역을 시계 방향-카드 사용에 의해 추가 칸을 이동 가능-으로 이동하며 도달하는 지역에 해당하는 액션-기본 액션 또는 카드 사용에 의한 액션-을 통해서 수입을 올립니다. 물론 이자 놀이에 의한 기본 수입은 보장되구요. 하지만,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닙니다. 여관 앞을 지나다 '미스김' 언니랑 놀다 가기도 해야 하고, 형님들 만나면 돈도 손에 좀 쥐어 주고 해야 하죠.


하지만, 이렇게 돈 버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게임은 '만족 점수'라고 불리는 시민들의 플레이어 각각에 대한 만족도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이건, 주로 상인 이상이 되어서 자신의 돈을 투자 또는 포기하면서 얻게 됩니다. 받아야 될 돈을 헌납(상인)하거나 가지고 있던 돈을 성당에 기부(은행가)하면서 점수 카드를 획득하거나, 예술가를 고용해서 시민들의 문화 생활 수준을 높인다든지(예술가 카드 획득) 또는 첩탐을 짓는데 일조(은행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만족 점수를 높여야 하죠.


게임은 탑이 7층까지 쌓이거나 Lorenzetti 카드(예술가 카드)가 경매에 의해 판매되는 즉시 끝나거나 20라운드를 진행한 다음 종료됩니다. 게임이 종료되면, 점수 카드, 예술가 카드, 탑 점수, 보유 금액에 의한 점수를 합산하여,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자-단 은행가여야 함-가 되어 '7인 회의'의 일원이 되게 됩니다.


게임은 전적으로 카드 플레이에 의존합니다. 이 카드를 얻는 건 기본적으로 돈이 부족한-열세에 처한-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편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따라 필요한 카드가 다르다는 점이 카드 선택에 있어서 그닥 큰 견제는 없는 듯 합니다.일꾼 카드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표시된 일꾼을 다 배치해야 하므로 농민과 상인이 공생하는 모습-실제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을 돕게 되는-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들 같은 직업을 가지게 되면, 턴 순서나 또는 이전 플레이된 카드에 의해 이익이 분배 되는 게 크게 변하게 되므로, 서로간의 눈치가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렇다고 먼저 높은 계급으로 올라 가는 건, 초반 기타 이익을 가질 수는 있어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점수 카드를 얻는 것이 주로 상인이기 때문에 묻어가다 타이밍 맞춰서 치고 나가는 걸 잘해야 할 듯 싶더군요.


나름대로 잘 짜여진 카드 전략 게임입니다만, 게임 후반부 모두 은행가가 되고 난 다음에는 좀 루즈해지는 느낌도 없지 않더군요. Best는 아니더라도 Better 정도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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