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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41]Diplomacy(2000)

디자이너: Allan Calhamer
제작사: Avaron Hill/Hasbro
인원수: 3~7인
소요시간: 4시간 이상


Avaron Hill/Hasbro에서 고전 명작 보드 게임들을 새롭게 구성하여 발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함으로써 다시 접할 수 있게 된 보드 게임의 명작 중 하나입니다. 보통 일반적인 보드 게임이 카드나 초기 배치에 있어서 여러 가지 랜덤한 요소들이 포함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보완 조치가 취해짐으로써 게임 밸런싱을 맞추는 데 비해 이 게임에서는 그런 랜덤한 요소에 의해 생기는 게임 운이라던지 주사위 운은 전혀 게임에 개입되지 않으며 오로지 플레이어의 능력에 따라서 게임이 좌우됩니다.

게임은 20세기 초 유럽 7대 열강들의 세력 싸움이 배경이 되며 게임 목적은 최후까지 살아남아 전유럽을 제패하는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 전에 대충 게임 승패가 자명해지면 끝내버리죠...--;



기본적으로 게임은 1년 단위로 진행되며 1년은 봄과 가을 이렇게 두 턴으로 나뉘어집니다. 각 턴은 다시 외교와 군대 이동, 두 단계로 나뉘어집니다. 턴이 시작되면 먼저 외교 단계를 수행합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서로 어떤 방식으로든 외교를 시작하죠. 각자의 군대 이동을 염두에 두고 적이 될 플레이어와 협조를 부탁해야 될 플레이어들에게 외교를 시작하죠. 화평을 제의하고 배신한다든지 남과 공동 작전하기로 하고 다른 이에게 정보를 팔고 부수 이익을 얻는다든지.... 아무튼 자신의 나라의 이익을 위해 음모, 배신, 권모술수를 써가며 외교를 수행합니다. 대충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군대 이동 단계로 넘어가서 각 국가는 자신의 부대를 이동시킵니다. 만약 서로 다른 국가의 부대가 충돌이 일어나게 되면 수적으로 우세한 국가가 승리를 거두고 같은 수의 부대가 충돌하면 이동은 취소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부대 이동 결과까지 정리가 되면 한 턴이 끝나죠. 단, 가을 턴이 끝났을 경우,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지도 상에 별표가 표시된 지역-보급지-의 개수만큼 부대 수를 조정해주면 됩니다. 작년에 보급지가 3개-즉, 3 부대를 소유-였다가 올해 가을 턴이 끝나고 보급지가 5개가 되면 부대 수가 2개 늘어나서 자신의 본토 보급지에 부대를 새로 배치하죠. 반대의 경우에는 플레이어가 지정한 위치(지도 어디든 상관없이)의 부대를 해산하면 됩니다.

부대는 해군과 육군 두 종류로 나뉘며 당연히 해군은 바다와 해안 지역, 육군은 육지에서 전투를 벌이겠죠. 해군의 경우에는 수송 능력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투는 단순히 숫적 우위만 취하면 이기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숫적 우위를 위해 다른 국가와의 연합이 필요하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동맹을 맺고 독일의 뮌헨을 공격한다....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각 플레이어들의 꿍꿍이속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각 플레이어는 엄청난 말빨과 잔머리 굴리기....좋게 말해 외교 전략을 잘 세워야 하죠....^^:

한마디로 이 게임은 배신과 음모, 술수를 권장하는 아주 비교육적인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런 재미에 이 게임을 즐기게 되는 것이구요.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이 게임에 능숙한 7인의 플레이어를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비록 3~7인용이라고 되어있지만 7개의 국가가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플레이어 수가 적어지면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국가를 맡게 되기 때문에 외교 부문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장기나 체스처럼 자신의 말들만 잘 운영하면 되는 땅따먹기 게임으로 게임 성격이 변질됩니다. 시간이 길게 걸리는 거야 전유럽을 제패하는 데 무지하게 긴 시간이 요구되지 않겠습니까... 7명이 모여서 하루 날 잡아서 해야 되기도 하지만.... 보통 요즘과 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서는 E-mail과 Messenger 같은 것을 이용해서 하는 게 더 편할 거라는 생각도 들고 실제로 그렇게 플레이하시는 분도 많고 저도 그렇게 게임을 접했습니다.(디플 카페 http://cafe.daum.net/dipl)


아직 저도 이 게임의 참맛은 접해 보지 못했습니다. 2번 정도 해봤는데 두 번다 왠지 모르게 흐지부지 되어버려서....--; 이 게임의 대한 저의 평가는 참 하기 힘든 게임이라는 겁니다. 사람 모으기도 그렇고 실제로 플레이하는 것도 꽤 까다롭다-사람을 직접 상대해야 하니까요-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그래서인지 게임 평가도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시는 분은 최고의 명작이라며 극찬하는 반면 긴 시간과 음모, 술수라는 테마가 많지 않는-좋아하시는 분들이 주장하기는 제대로 플레이 못해 본- 분들께서는 악평을 서슴치 않더군요. 하지만 단순하게 6인의 적과 직접 맞부딪혀 나가야 한다는 점이야말로 이 게임의 참매력이자 사람들을 도전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군요. 시간이 좀(..많이...--;) 나시면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한 번 접해 보시고 직접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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