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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75]PUNKT(2005)

디자이너: Kris Burm
제작사: Don & Co.
인원수: 2인
소요시간: 20~40분


보드 게임을 배운 지난 4년간(적어도 제 얘기입니다), 제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은 GIPF 시리즈들입니다. 정말 간단한 규칙으로 이런 심오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Mr. Burm에게 연예인에게도 써보지 않은 팬레터를 날렸었죠. 근데 그 GIPF 시리즈의 마지막 종지부를 찍는 Punkt가 한 해 건너뛰고 올해 드디어 발매되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받은 건 2달 전 Prototype의 친필 사인본으로 받았지만, 정작 플레이 해 본 건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왜냐면, 너무나 감격스럽고 소중한 친필 사인본 Prototype인지라 집 밖으로 가져 나갈 생각은 꿈도 못 꿨기 때문이죠.


지난 토요일 모임에 나가서 꽤 많이 플레이를 해 봤는데, GIPF-maniac인 제게는 Mr. Burm으로부터 또 하나의 평생 잊을 수 없는 선물을 준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규칙서만 읽고 나서는 '도대체 단순한 선잇기 게임이 무슨 그리 대단한 게임이 될까?', '정녕코, GIPF 시리즈의 마지막은 YINSH였구나'하고 궁금 반 실망 반을 하고 있었는데... 이거 실제 플레이 해보니 완전 물건이더군요. 한동안은 이 게임만 하고 다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YINSH가 처음 나왔을 때 그랬던 건처럼, 요즘 다른 분들은 WoW에만 빠져 있듯이 말이죠. 


정말 자세하고 깔끔한 리뷰는 Link 해둔 아래 ntrolls님의 글을 읽는 게 더 나을 듯 싶습니다. 왜냐면 저같은 GIPF-maniac이 남긴 글은 오히려 독이 되고 정보가 안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ntrolls님의 리뷰 읽기


말은 간단한 선잇기이지만, Stack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게임은 단순한 2차원-선잇기지만 공간이 존재-이 아니라 3차원 게임이 됩니다. 게임 중간 중간 일어나서 도대체 어디로 진행하는지 어떻게 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말이죠. ^^: 그만큼 긴박하게 게임이 돌아가더군요. 


6각형의 보드 상에서 마주 보는 변을 잇도록 게임 Piece를 사용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막은 길을 피해 보자고 Piece들을 보드 상에 여기저기 펼쳐야 하지만, 실제로는 새로 배치하는 것은 물론 이동(과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방해를 피할 길이 적어도 2차원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상대방 Piece에 걸치도록 Stack을 쌓아서 상대방 Piece의 이동을 막아서 방해하지 못하도록 해야죠. 하지만, 그렇다고 방해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게임은 누가 먼저 잇지 못하더라도 누군가 한 명이 자신의 Piece를 다 보드 상에 배치하면 끝나게 됩니다. 이 때는 보드 중앙의 조그만 6각형 내의 자리를 누가 더 많이 차지했냐로 승자가 결정되죠. 따라서, 맘 놓고 Piece를 펼쳐 놓지도 못하죠. 실제로도 마주 보는 두 변 사이를 잇기 위해서는 중앙을 점령-선점이 아닙니다. 위에서 보았을 때 자신의 Piece가 보여야 합니다. 마치 Java나 Pueblo같군요-해야 하죠. 


결국 표면에 내세운 건 선잇기이지만, 이 선은 헬리콥터에서 내려본 강줄기와 같이 위아래가 숨겨진 선잇기라는거죠. 그 위아래를 고려해서 선을 이으려니 사람 머리가 아플 수밖에요.


기나긴 GIPF 시리즈는 이제 Expansion Set만을 남겨 두었습니다. 보드게임을 배우기 시작하던 시절부터 Zertz(전 이거부터 배웠죠)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Punct까지 늘 절 즐겁게 해주었던 Mr. Burm에게 오늘 또 하나의 팬레터를 보내야 할 거 같습니다. 다들 저와 같은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