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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39]DVONN(2001)

디자이너: Kris Burm
제작사: Don an Co/Rio Grande
인원수: 2인
소요시간: 15~30분


일전에 2인용 보드 게임으로 Zertz를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짧고 굵게 즐길 수 있는 굉장히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 Zertz를 포함하는 'GIPF 시리즈'의 새 버전인 바로 이 글에서 소개할 'DVONN'입니다. Kris Burm의 'GIPF 시리즈'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할 정도의 만족스러운 게임 퀄리티입니다.

여전히 게임 내용물은 간단합니다. 게임 보드와 도너츠처럼 생긴 Chip이 전부입니다. 빨간 색이 3개, 그리고 검은 색과 흰색이 각각 23개씩 들어있죠. 기존의 Zertz의 구슬과 비슷한 재질(대리석....?)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게임은 자신의 소유의 Chip 꾸러미를 많이 가지게 되면 승리하게 됩니다. 게임의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플레이어는 색깔을 정한 후 흰색 Chip을 선택한 이는 흰색 Chip 전부와 빨간색 Chip 2개를 가집니다. 검은 색 Chip을 선택한 이는 검은 Chip 전부와 빨간색 Chip 1개를 가지죠. 보드를 자세히 보면 Chip을 놓는 자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표시에 맞추어서 흰색 플레이어부터 번갈아 가면서 Chip을 보드 위에 놓습니다. 이 때, 각 플레이어는 빨간색 Chip부터 내려놓아야 합니다. 즉, 적(백)-적(흑)-적(흑)-흑(흑)-백(백)... 이런 식으로 Chip이 내려 놓아지죠. 마지막에 흰색 플레이어가 마지막 Chip을 내려 놓으면 이제 본격적인 게임으로 들어갑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자신의 소유의 Chip 꾸러미를 이동시킵니다. Chip 꾸러미의 소유는 꾸러미 가장 위의 Chip의 색깔로 결정됩니다. 이동 가능한 Chip 꾸러미는 이웃하는 6 자리 중 한 자리라도 비어 있어야 합니다. 즉 게임 초반에는 가장자리에 있는 Chip들만이 이동이 가능하죠. 이동 방법은 Chip 꾸러미의 갯수와 같은 칸수만큼 직선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ex. 3개짜리는 3칸만 이동 가능). 이동 경로 중간에는 빈 자리가 있어도 되지만 반드시 이동 목적지는 Chip이 존재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규칙은 Chip 꾸러미가 빨간 색 Chip을 포함한 꾸러미와 연결이 끊어지면 즉시 보드에서 제거됩니다. 이동 가능한 Chip이 하나라도 있으면 이동 시켜야 한다는 점은 Zertz와 같습니다만, 없을 경우에는 이동 가능한 Chip이 생길 때까지 계속 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죠.



Chip의 소유권이 흑백으로 자주 바뀐다는 점에서는 '오델로'와 비슷합니다만, Chip이 제자리에 있지 않고 이동하면서 쌓여만 간다는 점이 큰 차이점을 만들어 줍니다. 꾸러미의 높이가 높아지면 자신의 점수는 쌓여가지만 대신 이동이 힘들어져서 나중에는 이동 불가능한 말이 되고 결국에는 빨간 색 Chip과의 연결이 끊어져서 순식간에 버려지는 아픔을 겪게 되기도 하죠. 어떻게든 빨간 색 Chip과의 연결 고리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소유의 Chip을 늘려가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죠. 그래서 더욱 재밌는 것이구요.


2인용 보드 게임이 '올해의 게임상'을 탔다길래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Zertz와 비슷해 보이는 데 뭘...'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해 보면 Zertz와는 다른 또 다른 묘미를 맛 볼 수 있으며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한 차원 높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드 판에 보면 각 자리에 번호가 있습니다. 후배 녀석이 '바둑처럼 복기하면서 배워야겠다.'라고 하더군요. 동감입니다. Chip의 배치부터 실제 이동까지 다 기록해 두면서 공부해야 할 정도로 오묘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가진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2인용 게임으로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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