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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72]Zendo(2003)

디자이너: Kory Heath
제작사: Looney Labs
인원수: 3~6인
소요시간: 10~60분


Fluxx와 같은 게임 자체의 자유도를 보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제작했던 Looney Lab사의 2003년 작품입니다. 게임에 포함된 컴퍼넌트는 같은 회사의 Icehous나 IceTowers에서 사용되던 걸 그대로 이용했는데 추상 전략 게임의 일종이었던 전작과는 다른 퀴즈 맞추기 게임 형식으로 변형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게임의 소재 또는 테마로 따지자면 Teuber의 Barbarossa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한 명이 문제를 내면 나머지가 맞추는 기본적인 형식 면에서는 말이죠. 물론 퀴즈의 형식이 다르긴 하지만요.



게임은 한 명의 스승(문제 출제자)와 다수의 제자(나머지 플레이어) 간의 문답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스승이 되는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규칙을 먼저 정한 뒤 그에 따른 적절한 예시와 틀린 예시를 자신의 앞에 만들어 놓습니다. 피라미드 모양의 모형을 이용해서 표시를 하게 되죠. 색깔, 크기 등의 여러 가지 규칙을 정할 수 있겠죠. 아무튼 스승은 자신이 생각해 낸 규칙에 맞는 예시를 제시하게 됩니다.


나머지 제자가 된 플레이어는 스승이 제시한 두 가지 예시를 보고 각자 스스로 숨겨진 규칙을 추리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자신이 추론한 규칙에 따라 한 가지 예시를 자신의 앞에 만들게 되죠. 모두 다 예시를 만들고 나면 한 명씩 스승을 찾게 되죠. 스승을 찾아 가선 자신의 예시의 옳고 그름만을 묻거나 또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자신의 예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 봐줄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전자라면 스승은 단순히 옳고 그름에 대한 답만을 주게 되며, 후자라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제자가 해당 예시에 대한 옳고 그름을 대답한 뒤, 스승은 옳고 그름을 맞춘 사람에게는 칩 하나를 수여한 뒤 예시의 옳고 그름을 알려주게 되죠.


자신의 턴 마지막에 칩을 소유하고 있다면 스승에게 자신이 생각한 규칙을 말할 수 있습니다. 스승은 옳고 그름을 대답해줘야 하며 틀렸다면 제자가 말한 규칙을 지키지만 스승이 생각했던 규칙에는 틀린 예시를 보여 줘야 합니다. 즉, 라운드나 턴이 게속 진행되면서 예시가 계속 늘어나서 유추할 자료가 그만큼 늘어나게 되는 거죠.



모두 다 한 턴씩 플레이했다면 각자 새로이 떠올린 규칙에 맞춰 새로운 예시를 제시하고 위와 같은 방식으로 계속 게임을 진행하게 되며 어느 누군가가 맞출 때까지 계속 해당 퀴즈는 진행되게 됩니다.


일단 이 게임은 엄청난 자유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퀴즈를 문답으로 맞춘다는 것 이외에는 전혀 정해진 바가 없죠. IQ Test에서 여러 가지 도형의 배치를 보여준 후 다음에 올 도형을 맞추는 문제의 심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군요. 플레이어가 직접 퀴즈의 답이 되는 규칙을 만들 수 있으며 그 규칙이 될 수 있는 건 플레이어의 생각에 따라 아주 간단해지기도 하고 아주 어려워지기도 하죠. 한마디로 들쑥날쑥이란 얘기죠. 하지만 기존의 정해진 방식의 답의 pool이 한정된 게임에 비해서 매번 답이 바뀌고 같은 답이래도 플레이어에 따라 그 예시가 달라지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게임을 할 수 있는 상당히 매력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조금은 정적이라는 점에서 아쉬울 수 있습니다만, 다 같이 모여 조용히 문제 풀기를 할 수 있다면 기존의 왁자지껄 Action 파티 게임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