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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52]Verflitexxt!(2005)

디자이너: Wolfgang Kramer/Michael Kiesling
제작사: Ravensburger
인원수: 2~6인
소요시간: 30분


Tikal, Java Mexica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인 Torres의 명콤비인 Kramer/Kiesling이 만든 간단하면서도 재밌는 게임입니다. 앞서 열거한 그런 머리 쥐나도록 고민하는 게임을 원하신다면, 약간은 심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1차원으로는 머리 쓸 일이 있지만, 그건 한 방향이라는 획일성과 주사위의 사용으로 인해 2차원 또는 3차원 배치의 치가 떨리는 수싸움을 하던 두 콤비의 전작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니깐요. 하지만, 약간은 파티 게임 느낌도 나면서 나름대로 간단한 수 읽기도 즐길 수 있는 평균 이상의 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이 게임은 타일로 이루어진 1차원 Racing 보드를 주사위를 굴려 자신의 말을 이동시켜 골인점을 통과시키는 게 기본적인 흐름입니다. 하지만, 게임의 승패는 자신의 말을 먼저 다 통과시키는 데 의의가 있는 게 아니라, 지나온 과정이 중요한 게임입니다. 보드를 형성하게 되는 타일은 각각 -10에서 +8까지의 숫자나 또는 클로버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타일들을 획득하게 되면 바로 자신의 점수(+는 +점수, 클로버가 있으면 원하는 타일의 부호를 바꿔 줌)가 됩니다. 게임 종료 시에 이 모아둔 타일들에 의한 점수의 합이 가장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이죠. 


게임에는 플레이어의 말 이외에도 파수꾼 말이 존재합니다. 플레이어는 주사위를 굴린 후, 해당 굴림수만큼 자신의 말을 움직이거나 플레이어(자신 또는 다른 이)의 말과 같은 타일에 존재하는 파수꾼 말을 전진시킬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말을 전진시킬 때, 그 타일에 자신의 말만 있었다면, 그 타일을 떠나면서 타일을 획득하게 되죠. 그리고 그 빈 칸은 이후 게임에서는 고려하지 않습니다. 


게임은 마지막 플레이어의 마지막 말이 들어올 때까지 진행됩니다. 그 전에 자신의 말이 다 들어온 플레이어는 턴 없이 그냥 끝날 때까지 기다리죠. 게임이 끝나면, 다들 자신의 점수를 계산(+, -, 클로버 등)합니다.


뭐 ‘주사위 굴리고 그냥 말 옮기면 되는 게임이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게 나름대로 재미가 쏠쏠합니다. 확실히 사람을 타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냥 밋밋하게 자기 말만 움직이면서 자기 먹을 거만 먹고 가면 정말 재미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파수꾼 말을 잘 이용해서, 절대값이 높은 타일이나 클로버 타일을 먹으려는 상대방에게 딴지를 걸기 시작해서 약간 Heat Up! 되면 게임이 한 순간 유쾌해집니다. 몰입도도 꽤 올라가구요. 그래서인지 사람 수가 많아질수록, 여러 가지 딴지의 경우의 수가 늘어나다 보니 재밌어지구요. 간단하게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애피타이저 정도로 즐길 수 있는 좋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