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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59]Trias(2002)

디자이너: Ralf Lehmkuhl
제작사: Gecko Games/Rio Grandes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45분


개인적으로는 양서류, 파충류를 무지 싫어하는 편이라서 어렸을 때 남들은 공룡 도감 보며 그 신기한 이름들 외울 때 전 애써 외면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요? 이상하게도 보드 게임 중에 공룡을 소재로 해서 좀 떴다라고 생각되는 게임은 Evo밖에 생각이 안나는군요. 뭐 저는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만 ^^:


Evo가 날씨 변화에 따른 공룡들의 생존 경쟁을 소재로 했다면 이 게임에서는 Pangaea-가상의 원시대륙-로 대표되는 대륙 이동설을 소재로 하여 만든 게임입니다.



헥사 타일로 구성된 보드의 이동이 이 게임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매 턴 적어도 하나 이상의 헥사 타일은 보드의 중심-극점-에서 멀어지도록 이동하여 배치-턴의 첫 페이즈는 헥사 타일의 이동을 강제하고 있음-되게 됩니다. 타일들이 멀어지면서 전체 보드는 조각조각이 나면서 서서히 테이블 전체로 퍼져 나가게 되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 또는 카드 덱에서 뽑은 카드에 해당하는 타일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이동(또는 재배치)를 하게 됩니다.


턴의 구성은 Kramer식의 AP(Action Point)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일단 첫번째 페이즈에 앞서 말한 타일의 재배치를 끝내고 나면 두번째 페이즈에는 여러가지 가능한 Action을 허용한 Action Point 한도 내에서 적절히 조합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가능한 Action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신의 공룡을 인접한 타일로 이동
2. 기존 자신의 공룡이 놓인 타일에 새로운 공룡 배치
3. 바다에 빠진-타일 이동에 의해 아래 놓여진 타일이 없는- 공룡들을 인접한 타일로 구조
4. 타일의 재배치(자유 선택, 단 이동 규칙은 준수)
5. 타일의 종류에 따라 한 타일에 놓여질 공룡의 수는 제한되어집니다.


타일들의 이동(혹은 재배치)에 의해 새로운 대륙이 생기게 되면 해당 섬에 공룡을 많이 보유한 순서대로 점수가 주어집니다. 이 점수는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게임 중간에 점수를 획득하는 유일한 방법이죠.


게임은 카드 덱에서 운석 카드가 뽑히게 되면 그 즉시 각 플레이어에게 2AP씩 사용한 추가 한 라운드가 주어지고 이 라운드가 끝나게 되면 종료합니다. 게임 종료 시에 주어지는 점수는 각 대륙별로 가장 많은 공룡을 보유한 플레이어에게 대륙의 크기-타일 갯수-만큼 점수가 주어지고 그 다음 플레이어에게는 그 반만큼 점수가 주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점수 계산이 끝난 뒤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플레이어가 승자가 됩니다. 



일단 Pangaea로 대표되는 대륙 이동설을 잘 표현했다는 점이 사이비 과학도로써 맘에 듭니다. 거기에 뿔뿔이 갈라지는 원시 대륙에서 살아 남으려는 공룡들의 눈물겨운 경쟁 또한 잘 표현했구요. 단, 게임이 진행될수록 거리 계산에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뭔가 보조 장치가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외의 컴퍼넌트에 대한 것은 비교적 만족스러웠습니다. 


AP 시스템의 도입도 훌륭한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변화하는 상황에서 한 가지 Action만을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턴 순서 또는 카드 드로우의 운에 좌우될 우려도 보였는데 이를 여러 Action에 가중치를 두어 자유로이 조합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플레이의 자유도를 높여 좀 더 전략적인 게임을 만든 느낌입니다. 단, 심사숙고하시는 분과 하다 보면 좀 지루해질 가능성도 있지만 말이죠. 전체적인 완성도도 만족스럽고 게임 규칙도 그리 어렵지 않은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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