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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44]Traumfabrik(2000)

디자이너: Reiner Knizia
제작사: Hasbro Germany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60분


보드 게임을 안 하고 뭐 하고 빈 시간을 보내냐고 저에게 묻는다면 아마 주로 영화 등 영상매체를 소일거리로 한다라고 답할 것 같네요. 실제로도 여친이 생기기전, 보드 게임을 알기 전엔 주로 시간을 보내는데에 영화를 보면서 지냈으니까요. 1894년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에서 시작하여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세계 최초 실사영화가 탄생한 이후 10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화는 인류에게 때로는 꿈과 희망을 때로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친구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어린 시절 감동의 도가니탕(^^)을 만들어 주었던 ET, Star Wars 등등 추억의 명화를 보면서 '나도 영화를 한 번 만들어 봤으면...'하는 생각을 해 보셨을 텐데, 그 꿈을 보드 게임에서나마 이루게 해 줄 게임이 바로 오늘 소개할 Traum Fabrik(꿈의 공장)입니다. 물론 영화 감독이라기 보다는 제작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긴 하지만요.

이 게임의 경매 방식의 특징 중 하나는 지불 수단의 순환입니다. 일반적으로 경매 방식을 취할 경우 한 플레이어가 지불한 수단은 게임에서 제외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간혹, 경매를 진행한 플레이어에게 지불되는 경우(You're Bluffing)도 간혹 있긴 합니다만 이 게임에서는 경매에서 이긴 플레이어의 지불 수단이 나머지 플레이어들에게 골고루 분배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경매에서 지더라도 그 대신 지불 수단을 받게 되기 때문에 경매에서 이긴 사람과의 지불 수단에 있어서 차이를 넓혀 나갈 수 있게 되지요. 게다가 적어도 한 라운드 동안에 경매에 나온 물품이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각자가 노리는 경매 물품이 나올 때까지 남들이 지불하는 지불 수단을 모아서 한 방을 노리게 되는 경향이 좀 있는 편입니다. 물론, 한 번 이긴다고 해서 필요한 만큼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정도껏 잘 배분해서 경매에 투자해야 하긴 하지만요.

게임은 각자 처음 지급 받은 시나리오에 따라 필요한 제작 요소들을 경매를 통해 계약하고 각 영화에 투입하여 영화를 완성시킴으로써 점수를 얻게 됩니다. 각, 영화 제작 요소 칩에는 0~4(-1도 있습니다)개의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제작 요소 칩들은 6 곳의 경매 장소와 2곳의 배분 장소에 각기 다른 개수만큼 배치되어 있죠. 이를 놓고 다들 경매를 벌이게 됩니다. 경매에서 이겨서 획득한 제작 칩은 해당되는 자리에 배치하고 한 시나리오 내의 모든 빈자리가 차게 되면 영화가 완성되어 거기에 그려진 모든 별의 숫자만큼 점수를 얻게 됩니다.

또한, 첫 3년간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 그리고 각 장르별로 제일 먼저 만들어진 영화와 게임 종료 후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 가장 다작한 영화 제작자, 가장 못 만든 영화를 만든 영화 제작자 등에게 각각 상이 주어져 이 또한 점수로 환산되어 이 모든 점수를 합산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경매 시스템이 앞에서 언급한 부분에서 특이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별 매력적이거나 재밌어 보이는 부분은 없습니다. 단지 테마가 영화이다 보니 영화 팬들 특히나 고전 영화 팬들이라면 매력적인 테마이죠. 최근 리메이크된 '왕과 나'의 주인공 주윤발을 보면서 '음, 저건 아닌데... 율 브린너가 딱인데..'라고 생각하셨던 분이라면 한 번 해보실 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Knizia의 나이도 있고 해서 게임 내의 영화 자체가 좀 오래 된 데다가, 제가 가지고 있는 건 독어판이라서리... 뭐가 뭔지 몰라 재미가 반감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 물론 게임에 나온 영화의 반 이상은 다 본 거지만요...(--;) 국산화가 되어서 국내 배우, 감독 그리고 영화로 다시 만들어진다면 좀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싶군요. 그리고, 그냥 아무 연관 없이 점수 높은 칩만 모으는 것(뭐, 테마의 얇은 적용이라고 본다면 Knizia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죠) 보다는 원래 배우, 감독이 투입되면 보너스 점수가 있다는 등의 개정 룰도 한 번쯤은 테스트 되어 볼 만한, 게임 그 자체 보다는 그 테마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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