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ardgame/ETC

Hase & Igel

개인적으로 참 괜찮아하는 레이싱 게임인데요... 뭐 물론 제가 처음으로 한 레이싱 게임이라 애착이 더 가는 것도 있지만... 아무튼 영문 제목이 'Hare & Tortoise'라서 한글로 번역하면 '토끼와 거북이' 암 생각없이 Hase는 토끼고 Igel은 거북이라고 생각하고 지내왔었죠.

요즘 제가 Msn 대화명을 Weisser Kaninchen이라고 바꾸었는데 이거 바벨 돌려서 하얀 토끼라고 하는 뜻이라는 독어를 찾아낸 거였는데 지금 독문학 전공하러 유학 간 친구가 갑자기 말 걸더니 왜 토끼 두마린데 저렇게 쓰냐면서 가르쳐 주기 시작하다가 토끼 관련된 독어나 독어 문구 뭐 묻다가 Hase가 나왔죠. 친구가 Hase가 큰 토끼들을 주로 얘기한다길래 '게임 중에 Hase & Igel이 있어서 알고 있던 단어라고 토끼와 거북이지, 음하하하' 이러고 있는데 친구가 '거북이'가 아니라 '고슴도치'라고 하더군요.

고등학교 때 제 2 외국어를 일본어를 했고 독어는 보드 게임 때문에 조금 알고 있던 저라 헉 하면서 이거 뭐야 왜 맘대로 거북이로 바꾸었지 라고 쪽팔림을 무마하려고 투덜댔더니 독일 동화에선 '거북이' 대신 '고슴도치'가 나온다는 군요. 둘이 경주하는 건 맞는데 토끼가 쉬다가 잠들어서 진 게 아니라 똑같이 생긴 고슴도치가 토끼가 아무리 달려도 좀 멀어졌겠지 하면 앞에 있고 뭐 이런 식으로 해서 놀라서 진다나요. '삼국지'에 제갈량이 여러 명 분장시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 얘기랑 같은 맥락이라는데..

암튼.. 한 순간의 쪽팔림 덕에 모르던 얘기 하나 알았네요.. 뭐 다른 분들은 다 아시는 얘길테지만 오늘 그냥 알게 된 얘기라..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토끼 얘기라 글 올렸답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하루, 주말 되시길..

추신) MSN 대화명은 Mein süße Kaninchen(내 귀여운 토끼들)으로 바꿨습니다.


'Boardgame >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War of the Ring 피규어 색칠하기  (1) 2004.11.15
보드 게임과 함께 한 신년  (0) 2004.01.02
밤샘후기  (0) 200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