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61]Flickwerk(2000)/Turbo Taxi(2005)

디자이너: Friedemann Friese
제작사: Queen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30분


저 어렸을 적 Hercules 카드에 XT 컴퓨터(386 뭐 이런 거 이전), 아니 카세트 끼우던 SPC 컴퓨터 시절에 즐겨 하던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수코반이라는 게임이었습니다. 가끔 다운로드 잘 못 받아서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기도 했지만 말이죠. 그 짐짝들을 지정된 위치로 최소 경로 따져가며... 나중에 난이도 높아지면 일단 Mission Complete라도 할려고 무지 안 되는 머리 굴렸던 게임이 있는데요... 보드 게임에도 이런 류의 게임들이 좀 있죠.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게 Ricochet Robot이죠. 물론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구요. 이런 게임은 퍼즐 풀듯이 즐길 수 있지만, 대신 흔히 말하는 자폐 게임 되기가 십상이죠. --; 


이 글에서 소개할 Turbo Taxi 역시 다분히 자폐 게임의 가능성이 보이는 게임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따서 회사 이름도 게임 이름도 전부 F자로 짓는 Friese의 2000년 작인 Flickwerk를 이번 Queen 사의 아기 박스 시리즈 발매를 맞이하여서 좀 더 개선(무지 많이 개선된) 컴퍼와 일러스트를 장착하고 재발매된 게임이 바로 Turbo Taxi입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2대의 택시가 목적지로 돌아갈 수 있도록 경로를 만들어 갑니다. Ricochet이 고정된 보드에서 돌아갈 경로를 찾아내는 거라면, Turbo Taxi에서는 자신이 가진 타일을 이용해서 경로를 직접 규칙에 맞게 만들어 내는 겁니다. 


플레이어들은 12개로 이루어진 길 타일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뒷면에 메달이 그려진 상품 길 타일들은 잘 섞어서 보드 가운데에 덱으로 배치하죠. 2개씩 2가지 색으로 짝 지어진 말들을 3X3으로 된 보드의 가장 자리에 배치합니다. 그리고 보드 가운데 놓인 타일 덱의 제일 위를 뒤집어서 공개하죠. 그러면, 플레이어들도 다들 자신의 타일들에서 똑같은 타일을 찾아와서 똑같게 자신 앞에 배치합니다.


그러고 나면 바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나머지 11개 타일들을 가지고 같은 색깔 말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타일들을 중앙에 놓은 타일을 기준으로 3X3으로 맞춰 나가는 거죠. 옆 타일과 길이 이어져야 된다... 허용된 지역이 아니면 보드 바깥으로 길이 나가면 안된다... 등등의 여러 가지 제약이 주어집니다. 


아무튼 다들 열심히 자기 앞에 펼쳐진 타일들을 잘 조합해서 3X3의 타일 배치를 잘 해서 2개의 경로(2개의 색깔 말 Set를 연결시킴)를 만들게 되면 먼저 찾았다고 소리친 후, 확인 과정에 들어가죠. 확인해서 다들 동의하면 보드 중앙에 공개했던 메달이 그려진 타일-이번 라운드에 공개된-을 가져와서 점수로 보관하죠. 


이런 식으로 보드 중앙의 모든 타일들에 대해 한번씩 퍼즐 맞추기를 진행하고 나면 게임이 끝나고 이 때 가장 많은 메달 길 타일을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아담한 박스 사이즈에 원색으로 처리한 내용물이 일단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머리 쓰면서 경쟁할 수 있는 순발력을 약간 요하는 퍼즐 맞추기 게임이라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런 류의 게임-야, 이건 머리 쓰잖아! 야, 이거 시간 싸움이잖아-을 좋아라 하는 분이 주위에 없다 보니 결국 잘 못 하면 혼자만 즐기는 자폐 게임이 될까 좀 걱정이 됩니다.


기타 Queen 아기 박스 시리즈 게임들과 함께 묶어 놓고 봤을 때 Simple하면서 나름대로 재밌는 게임을 만든 거 같습니다. 적어도 작은 박스들보다는 사이즈에 맞는 게임이 나왔다고 할까요. 아무튼 새로운 Series가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Boardgam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물찾기 0362]Alexander the Great(2005)  (2) 2005.10.10
[보물찾기 0360]Roma(2005)  (0) 2005.09.04
[보물찾기 0359]Zahltag(2002)  (0) 200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