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24]Star Wars:Epic Duels(2002)

제작사: Hasboro/Milton Bradley
인원수: 2~6인
소요시간: 15~45분


Koei사의 '삼국지' 시리즈의 또 하나의 재미라고 제가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유명한 장수들끼리 일합을 나누는 일기투입니다. 요즘 전쟁이야 장수의 지략을 통한 사병 또는 병기의 배치 및 활용 방법, 다시 말해 전략에 의해 결정이 나지만, 삼국지 시절만 해도 장수 하나가 나서서 적장을 베고 그 영향으로 판세를 뒤집는 게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되었으니까요.

전쟁, 전투라는 게 다 자신의 부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를 다루는 일종의 전략 게임이다 보니 대부분의 전쟁 게임들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점이 많죠. 그래서인지 2인용 게임이라고 해도 하나의 말을 놓고 벌이기 보다는 여러 개의 말-부대-를 놓고 하는 게임이 많다 보니 시스템의 문제인지 아니면 문화의 차이인지, 아무튼 아쉬울 때가 많았습니다. 오락실에 가서 하는 철권이 가끔 그리울 때 달래줄 게임이 없었다고 해야 되나요.

그런 면에서 이 글에서 소개할 게임은 전략을 중시한 전쟁 게임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제다이 간의 서사시적 대결을 다루는 일기투 게임이기에 특색있고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제다이가 Lucas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과 일본 사무라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관심에서 나왔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결국엔 동양적 사고방식이 몇 다리 건너 보드 게임에 반영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군요.



쓸데 없이 말만 길었습니다. 게임 설명 들어가죠. 플레이어는 말 그대로 Star Wars에 나온 인기 캐릭터-쌀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쟝고 더 팻과 Boba the Fett 도 있음-들 중 한 명을 맡게 됩니다. 각 캐릭터는 각자의 전투 카드가 따로 있으며 또한 인기 캐릭터와 짝을 이루는 다른 캐릭터들이 하나 또는 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Han Solo와 Chubacca가 한 팀이고 Anakin과 Amidala가 한 팀이죠. 짝이 적당히 생각나지 않는 캐릭터는 대충 클론들과 조합했습니다.

게임 진행은 매우 간단합니다. 자신의 턴이 되면 주사위 하나를 굴려 해당되는 한도 내에서 자신의 유닛-하나 또는 전부-을 이동시키고 2개의 Action을 취하면 됩니다. Action으로는 자신의 카드 덱에서 카드 1 장 가져오기, 공격하기, 카드 사용하기(일부 캐릭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캐릭터 근접전을 펼치는 주 인물과 원거리 사격이 가능한 보조 인물로 되어 있습니다. 공격을 하려면 일단 공격 조건-근접전 캐릭터는 이웃한 칸에 존재, 원거리 사격은 사격 거리내 시야 확보-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조건이 확보된 상태에서 공격하고자 하는 자신의 캐릭터에 해당되는 카드를 비공개로 제시함으로써 공격 명령을 수행하죠. 공격을 받은 플레이어는 마찬가지로 공격 받은 유닛의 카드를 제시함으로써 수비(선택 가능)를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카드를 공개한 후 차이만큼 수비 유닛의 에너지가 깎이게 됩니다. 수비가 높다고 해서 공격이 깎이진 않습니다.

게임은 독자 노선 경기일 때는 혼자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팀플인 경우에는 상대방 팀의 주 캐릭터를 다 처치하는 팀이 승리를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팀플-그것도 6명 꽉 채운 쪽-이 가장 나은 듯 하더군요.



일단 일기투 분위기로 가다 보니 자신의 캐릭터의 특수 능력 카드나 기본적인 공격 방어 카드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상대방에게 가장 효과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게임은 해 보면 해 볼수록 더 재밌어지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신, 카드로 모든 명령을 수행하다 보니 카드를 어떤 순서로 획득해 오느냐가 게임 진행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수 능력이 강력한 캐릭터일수록 전투력은 떨어지는 편인데 특수 능력 카드를 적시에 얻지 못하면 대략 난감이라고 할 수 있죠. 뭐, 그 재미에 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일단은 카드 핸드 관리 시스템 면에서 보면 운적인 요소가 다분히 있는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드가 영 안 나오면, 뭐. 그 날 컨디션이 나빴다고 하죠. ^^: 손에 쥔 카드, 그리고 조만간 나올 카드에 대한 예측을 통해 일기투의 구성을 나름대로 머리 속으로 조합해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많은 유닛이 나오는 전투 또는 전쟁 게임하고 비교했을 때는 전략적인 재미는 덜 합니다. 하지만 짧은 플레이 시간이면서도 진짜 대결하는 분위기를 내는 면에서는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Star War 매니아라면 더욱 더 좋아하실 듯 싶습니다.

'Boardgam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물찾기 0225]Die Mauer(1998)  (0) 2004.01.24
[보물찾기 0223]Lucky Loop(2003)  (0) 2004.01.13
[보물찾기 0222]Phase 10_dice(1993)  (0) 200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