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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52]Metropolis(1984)

디자이너: Sid Sackson
제작사: Ravensburger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45~60분


Sid Sackson의 게임은 비교적 간단한 규칙과 플레이어간의 상호작용을 많이 유발하는 면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cquire나 I'm the Boss가 그 예라고 할 수 있죠. 이 글에서 소개할 Metropolis 역시 그런 면이 많이 강조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해보지는 않고 룰만 한 번 챙겨 보기만 했고 국내 게이머들에게 구입 호감도 면에서 인기 있는 Big City 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토지를 놓고 벌이는 협상이나 도시 계획을 해서 건물을 직접 건설,배치한다는 점에서도 말이죠. 



플레이어들은 잘 짜여진 도시의 건설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각자의 도시를 가지고 자신만의 계획대로 건설된 도시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를 놓고 여러 명이 동시에 자신만의 계획에 따라 도시 개발이 진행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이 존재하게 되죠. 또한, 각자에게 주어지는 점수가 다르기 때문에 승패가 결론이 나긴 하지만요.


보드는 각각 10개의 부지로 구성된 8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집니다. 공원에 가까이 있거나 중심에 위치하거나 강가 등 부지나 구역 별로 특징이 있죠. 또한 부지에는 숫자가 적혀 있으며 같은 구역 내의 부지는 앞자리 수(십자리 숫자)가 같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부지 카드들이 존재하죠.


플레이어는 게임 시작 전에 정해진 숫자의 부지를 확보하고 게임을 시작하며 매 턴 4장의 공개된 부지 카드 중 하나를 확보하거나 또는 자신이 영향권에 있는 부지를 다른 사람의 턴일 때도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매 턴, 부지 소유권이 확보되고 나면 플레이어는 원한다면 짓고자 하는 건물을 하나 지을 수 있죠. 건물을 짓기 위해선 건물의 외양과 딱 맞는 부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부지 여러 개에 걸치는 건물을 짓고자 한다면 연속된 부지 전체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해당 부지들의 소유자들과 건물의 소유권 등에 대한 협상을 통해 부지 사용권을 확보해야 하죠.



건물을 짓는 데에는 건설 비용 등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게임 자체에는 돈의 개념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 지어진 건물은 제거되지 않으며 게임 종료 시에 건물의 소유주에게 점수가 주어지게 되죠. 건물의 점수는 부지의 특성이나 주위 건물에 따라서 점수가 변화하게 됩니다. 일반 상식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거지는 공원과 같은 녹지 근처에 있으면 좋겠죠? 게다가 상가도 근처에 있음 좋을테고, 반대로 공장은 용수 문제로 강가가 좋을 테지만 주거지에 가까우면 주거 환경을 저해할꺼구요. 이런 식으로 각 건물에는 서로 점수를 상승시키는 조합과 반감시키는 조합이 있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이 건물을 지은 구역 내에 다른 플레이어가 건물을 지을려고 한다면 당연히 서로 점수를 좋게 받기 위해 협상이 들어가게 되겠죠. 또한 부지도 일반적으로 원하는 대로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서로 확보한 부지를 교환하거나 또는 하나의 건물을 공동 소유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협상 요소가 게임에 첨가되게 되죠. 


게임은 1)더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게 경우, 2)부지 카드가 다 떨어지고 나면 추가 한 턴씩을 진행 한 뒤 에 종료하게 됩니다. 각자 소유한 건물에 대한 점수를 합하여 총합이 가장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되는 거죠. 


컴퍼넌트의 개개별로의 색감은 아기자기 하고 좋습니다만 조합될 경우에는 좀 유치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 조악한 건물 모형의 경우에는 쩝... 좀 된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너무한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혼자만의 계획만으로 도시를 어려울 판에 다른 플레이어의 도시 계획에 영향을 받다 보니 전체적인 그림이 잘 안 잡히는 편입니다. 적어도 첫 플레이에는 말이죠. 게다가 독어판이다 보니 게임 중간 중간에 점수 체크하는데도 좀 어려움이... 텍스트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현재 상황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 될 부분이긴 하지만 말이죠. 


게임의 가장 큰 부분은 바로 협상입니다. 이 부분만 보자면 Chinatown과 매우 흡사합니다. 오히려 좀 더 쉽다고 할까요? 돈의 거래는 전혀 없고 종료 시에 얻을 수 있는 점수가 현 상황에서 즉시 계산되기 때문 때문에 이 부분의 계산에서의 손익분기점만 잘 계산하면 된다는 거죠. 뭐 물론 Chinatown의 돈도 게임 종료 시에 바로 점수로 환산됩니다만... 그래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기 보다는 서로서로 좋고 보자는 식으로 가는 게 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짜로 짓기 때문에 막 나갈 수도 있지만 방해와 파괴 공작만으로 일생을 보내온 분들에게는 좀 맘에 안 들지도... ^^: 협상만이 아니라 협상을 통한 손익 계산 게임을 가볍게 접해 볼 수 있는 게임 정도가 가장 이 게임을 잘 표현한게 아닌가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