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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01. 수원팔색길 효행길

체중이 불고, 성인병 증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면서, 정말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은 무릎관절에 힘이 덜 들어가게 걷는 걸 하겠다고 하고는.. 집 근처 성곽길은 짧기도 하고 금방 끝나서, 좀 길게 오래 걸어보려고, 트레킹 길을 좀 조사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사는 수원에도 팔색길이라고 해서 8개의 트레킹 길이 있길래, 이걸 제일 먼저 완주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중 가장 먼저 해보기로 한 게, 수원시를 북에서 남으로 가로질러 걷는 효행길이었습니다. 조선의 22대 국왕인 정조가 아버지가 묻혀 있는 화성으로 가기 위해 지나갔던 길을 거의 그대로 걷는 길이라고 해서. 토요일 아침에 택시를 타서는 일단 출발점인 지지대 고개에 있는 프랑스 참전 기념비까지 이동했습니다.  

프랑스 6.25 참전 기념비

출발을 6.25 참전해 준 참전용사들에 대한 추모를 시작으로 약간은 쌀쌀한 아침에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지지대 고개에서 1번국도 옆으로 난 옛날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정조의 동상도 나오고, 주변 농가의 차들이 가로변에 서 있는 걸 보면서 이동해 내려갔습니다.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영동고속도로와 북수원순환도로가 지나가는 아래로 1번국도와 성대로 가는 길이 나눠지는 큰 교차로에서 효행길을 표지를 따라 걸으면서, 정조의 화성행차 재현행렬에서도 수원에서의 첫번째 행사가 펼쳐지는 노송길에 도착했습니다. 

노송지대의 남쪽 출구.

노송지대를 지나고 나니, 만석거까지는 파장동 동네 길을 걷더군요. 터벅터벅 걸으면서 길거리 주변의 가게나 시장도 구경하면서 계속 이동했네요. 

노송지대를 끝나는 시점에 있는 SK 아트리움

동네길을 걷다 보니 만석거가 나왔는데, 만석거 주위를 걷는 게 아닐 그 주위를 지나쳐 가는 길이다 보니, 그 뒤로 종합운동장을 지나 화성행궁 쪽으로 이동했는데, 여기까지가 거의 1시간 반이 넘게 걸렸던 것 같네요. 

종합운동장 사거리

화성행궁에 들어와서는 식사 시간이 되어서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는 다시 길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화성행궁 권역을 벋어나니, 남쪽으로 난 옛 차로를 따라서 내려가는데, 매교역도 지나고, 수원역 가는 고가도로도 지나고 하더군요. 

그렇게 걷다 보니, 수원시를 가로지르는 3개의 대로 중 가장 남쪽에 있는 덕영대로까지 지나치게 되더군요. 그 덕영대로 고가도로를 아래로 지나서는 죽 내려가니 세류역까지 가게 되더군요.

세류역 근처에는 공군기지가 있었고, 그 너머로 내려가니 여기는 이제 행궁쪽 수원과는 다른 정말 시골스러운 풍경이 나오더군요. 

효행길의 마지막이었던 장소

그렇게 걷다 보니, 표지판도 끝나고 수원시 경계까지 도착하면서 무려 13.3 Km를 식사시간 빼고 약 3시간 30분 정도 걸으면서, 첫 트레킹을 무사히 끝냈네요. (발바닥이 조금 아프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