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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15]Wallenstein(2002)

디자이너: Dirk Henn
제작사: Queen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2시간

게임 제목인 'Wallenstein'은 독일인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군사령관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30년 전쟁 당시의 장군입니다. 30년 전쟁 중반에 독일 황제군의 총사령관으로써 카톨릭 진영을 대표하여 전쟁에 나서 맹활약을 벌였으나 상대반 진영의 모략과 독일 황제와의 반목에 의해 모반 혐의로 인해 암살되는 불운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17세기 카톨릭 진영과 개신교(그리스도교)간의 종교 문제로 여러 번의 종교 분쟁이 생겼었는데 그 중 최대, 최후의 종교 전쟁이 바로 독일을 주 전장으로 한 '30년 전쟁'입니다. 이 전쟁에는 처음에는 보헤미아의 왕위에 오른 카톨릭 신도 '페르디난드'의 그리스도교 탄압에 대한 반목으로 전쟁이 발발했으나 이후, 종교적 문제는 물론 영토 문제, 정치적 문제로 인해 덴마크, 독일, 스웨덴, 프랑스, 에스파냐등의 유럽 대륙의 여러 왕국들이 직접적으로 간여했으며 이와 동시에 영국과 네델란드, 에스파냐 간의 네델란드 독립 전쟁도 함께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게임 하나하나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식을 많이 알게 되어 또 다들 즐거움을 갖는 게 또 하나의 게임 하는 장점인 것 같습니다.

잡설이 길었는데요 그럼 게임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해 보죠.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전투 결과 산출 방법입니다. 주사위를 쓰거나 카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사진에서 보는 큐브 타워에 각자의 부대 수에 해당되는 자신의 색깔 큐브를 던져 넣은 다음 나오는 숫자에 따라 승패와 괴멸 부대와 퇴각 부대 수를 계산합니다. 매뉴얼을 읽을 때만 해도 '에이~, 뭐 걸리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걸려지더군요. 아무튼 이 큐브 타워 때문에 게임은 무척 간단하게 전쟁 결과를 산출해서 게임 시간을 단축시켜줍니다.

일단 내용물부터 살피면 독일과 인접 지방을 45개의 지역, 5개 지방으로 나눠 놓은 커다란 보드와 각 지역을 나타내는 지역 카드, 그리고 색깔 별로 부대를 나타내는 큐브와 Action 카드, 특수 이벤트 카드, 그리고 각 지역에 건설될 왕궁, 교회, 시장 토큰들, 그리고 화폐로 쓰이는 금고 모양의 나무 블럭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별로 지급되는 각자의 보드가 있구요.

게임은 2년간에 걸쳐서 진행되고 각 1년은 4계절로 나뉘어 일을 처리합니다. 단, 겨울은 온갖 정리들과 점수 산출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3 계절만 턴이 진행되므로 전부 6 라운드로 게임은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라운드에 각 플레이어는 최대 10가지 Action을 할 수 있습니다. 보드 상에 Main Activity가 표시된 10개의 칸에 10개의 Action 카드를 잘 섞어서 한 장씩 배치합니다. 반은 공개로 하고 반은 비공개로 하죠. 이를 보고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보드에 그려진 Action 심볼을 위에 그 Action을 행할 지역을 생각하고 그 지역 카드를 그 위에 비공개로 배치합니다. 즉, 매 계절마다 똑같은 10개의 Action을 취하지만 그 순서가 바뀌고 그에 따라서 그걸 보고 각자 자신의 지역에 각 행동을 어떤 순서로 진행할 건인가를 결정하는 것이죠. 10개의 Action에는 부대 증원, 부대 이동, 세금 또는 공물 거두기, 왕궁이나 교회 또는 시장 건설 등의 행동이 있죠. 돈을 벌어 들여서 부대 증원을 시키고 증강된 부대로 상대방 부대를 침공하죠. 또한 점수를 벌기 위해 왕궁이나 교회 또는 시장을 건설하기도 하죠. 그리고, 겨울을 나기 위해서 농작물 생산은 물론 저장에도 신경 써야 하죠. 하지만 세금 등을 거둬 들이는 건 민초들의 거부감을 주기 때문에 너무 자주 하면 민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즉, 이것 저것 신경 써서 자신의 영지의 세력 균형을 맞춰 나가야 하죠. 그리고 새로운 해가 시작될 때마다 이벤트 카드를 4장씩 배치하여 매 계절마다 한 장씩 공개하여 해당 이벤트 효과를 해당 계절에 적용하죠.

각 해 겨울이 되면 일단, 자신의 영토만큼의 농작물 생산량이 안 되면 민란이 발생합니다. 부대 먹일려고 먹을 거리 다 뺏어가니 농민들이 가만 있을리 있나요. 이 때 민란을 제압 못하면 땅도 잃고 그동안 지었던 건물도 다 날려 버리죠. 그러니까 보급에도 항상 신경 써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점령한 영토 수만큼 그리고 자신의 영지 내에 지어진 왕궁, 교회, 시장의 수에 따라서 점수를 받습니다. 물론 보너스 점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2년간 점수를 매겨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되죠.

Funagain의 인터뷰 시리즈에 보면 독일 게임 디자이너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패전의 멍에를 깊이 입었던 독일인들은 가정에서 오붓하게 즐기는 보드 게임으로서의 전쟁 테마에 대해서는 기피하는 경향을 가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전쟁 게임들 중에 유명하거나 스케일이 크고 자잘한 걸 세세하게 다룬 게임들은 대부분 미국-남의 나라에서 지 맘대로 전쟁하니 전쟁이 재밌겠죠..--;- 게임인 경우가 많고 독일 게임들은 전쟁을 다루어도 좀 더 간결하게 해서 Abstract Strategy라고 종종 분류되는 장르 형태의 게임으로 많이 나오게 되죠.

Wallenstein도 A&A 시리즈 등에 비하면 좀 더 간결하고 세세한 편이죠. 하지만 보급의 개념이 있는 걸 보면 분명 전쟁 게임이긴 하죠. 하지만 영토의 확장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추가로 건물을 지어 점수를 얻는 점에서 보면 전쟁 게임이라기 보다는 단순 세력확장 게임-Tigris & Euphrates와 같은-이라고 볼 수도 있죠. 즉, 이른바 독일 전쟁 게임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죠.

전투 결과가 빨리 산출되어서 게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지만 짧은 기간 동안 벌어지는 전쟁이기 때문에 한 라운드에 10번으로 제한된 Action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장고를 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큐브 타워와 이벤트 카드 등의 운적인 요소도 적절히 섞었기 때문에 전쟁 게임이라고 하면 선입견적으로 가지게 되는 Heavy하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듭니다. 정말 가족들끼리도 즐길만한 전쟁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죠. 거기다 크긴 하지만 따뜻한 느낌의 보드와 그 위에 이쁜 큐브들을 배치하면 전쟁 게임이란 생각은 안 들죠. 개인적으로는 Serenissima와 함께 전쟁 입문 게임으로 딱인 게임이라고 느껴집니다. 이거 하고 난 다음에 A&A 시리즈로 올라가면... 적절한 단계를 밟는 게 아닌 가 싶네요. 쉽게 접하실 수 있을 진 모르겠습니다만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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