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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John Lennon: The New York City Years

5thBeatles 5thBeatles 2009.07.21 04:11

이번 New York 방문의 두 가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John Lennon: The New York City Years'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Soho에 위치한 'Rock & Roll Hall of Fame - New York Annex'에서 지난 5월부터 Yoko Ono의 도움을 받아서 특별 전시회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뭐 Rock & Roll은 잘 모르기에 Cleveland에 있는 'Rock & Roll Hall of Fame'에 직접 갈 일은 없을 거고(뭐, 추신수 보러 Cleveland를 가게 되면 모를까 말이죠), 거기에 John의 New York 시절 관련해서 전시회를 한다고 하니 안 가 볼 수 없는 곳이었죠.

Soho의 복잡한 골목골목을 뒤지다 찾아낸 Annex는 겉으로 보기엔 조금 허름해 보였습니다. 비록, 그 유명한 'New York Sleeveless Shirt'를 입은 John의 얼굴이 너무나도 반가웠지만, 외관만 보곤 실망한 건 솔직한 심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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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시간이 예매할 때부터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가야하지만, 한 회(30분) 정도 일찍 들어갔는데, 먼저 입장시켜주고 뭐 그닥 시간에 구애 받는 건 아니더군요. 당일 현장 판매로 입장하는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최근 고인이 된 Michael Jackson에 대한 간단한 추모 Booth가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한 구석에 설치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약간 지하로 내려가는 이 건물은 스산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원래 Rock이란 게 이렇게 음산하고 배고파 보이는 건가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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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보여주고 입장하면 작은 대기실에서 일정 인원 수의 입장객이 함께 기다립니다. 이 방의 모든 벽에는 지금까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Artist들의 이름이 적힌 금속제 현판이 있습니다. 그냥 얘네들 이름만 확인하는 건가 했는데, 조금 지나자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근데 그 음악에 해당하는 Artist의 현판에 불이 들어오면서 누구 노래인지 알려주더군요. 즉, Bohemian Rhapsody가 나오면 Freddie Mercury이하 Queen의 Member의 현판에 모두 불이 들어오는... 한 5분 이내의 짧은 대기 시간동안 여러 음악이 바뀌면서 현판에 불이 들어오는데 나름 Cool하더군요. 그리고는 마지막에는 모든 노래들이 다 함께 나오면서 현판들이 무작위로 불이 들어오는데.... 와우, 밖에서 보는 Image를 한 방에 날려 보내 버렸습니다.

그렇게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입장을 시작하면 작은 상영관에 모두들 착석해서는 그 중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Hall of Famer 일부의 영상과 음악들이 시간 순서대로 나옵니다. 이걸 보면서 슬슬 Warm-up을 하는 거죠. 그러고 나서는 Gallery에 입장하게 되는데, 입장할 때 Headset을 지급받습니다. 이 Headset은 현재 입장객의 위치를 확인해서는 그 위치에 전시된 전시물/Artist와 관련된 음악을 들려주는 거죠.  뭐, 다른 박물관에서도 도입되어 있는 System입니다만, 왠지 이렇게 보니까 (그것도 공짜로 제공되니) 너무 좋더군요. 하지만 실제 전시 내용은 그닥 많지 않았습니다. 다분히 미국 Pop Artist들의 내용이 좀 많았구요. New York 관계된 전시물이 일부 Cleveland로부터 옮겨져 와 있다 보니 이부분은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하지만, Gallery 마지막 부분에 (솔직히 전체 전시관 면적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있는 John Lennon의 특별전시실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Beatles 활동 시기가 아닌 New York에 거주하기 시작한 Sole Artist 때의 자료만 있는게 아쉬웠지만, Yoko Ono가 개인 소장하고 있던 꽤 많은 자료-유명 곡들의 가사를 John이 직접 쓴 Manuscript라든지 그를 상징하는 옷인 군복이랑 New York Sleeveless Shirt, 그리고 Grammy 때 입었던 옷-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한 켠에 전시된, 반전 운동을 펼쳤던 John의 미국 영주권 및 체류를 막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전쟁광이자 사기꾼, 독재자였던 Nixon 정부와의 투쟁이 그대로 드러난 정부 서한과 John을 지지하는 많은 이들의 지원 편지들이 전시되어 있는 걸 보고 감개무량해지더군요. 그리고 4개의 Screen별로 각각 Theme를 정해서 John의 Video Footage를 보여주는데, 특히나 Give Peace A Chance/Happy X-mas(War is Over)가 나오는 Screen에 나오는 John을 보고 있자니 이런 저런 생각에 감정이 북받혀 올라서는 저도 모르게 굵은 눈물이 흘러 내리더군요. John을 이렇게라도, John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보게 된 것이라든지, 그가 꿈꾸던 세상이 아직 오지 않았음이, 그리고 그 70년대의 암울했던 현실이 한국에선 다시 재현되고 있음이라든지... 아무튼 그런 모든 게 복합되서는.... 뭐 옆사람들이 볼까봐 재빨리 옷깃으로 훔쳐 닦았지만, 한 번 붉어진 눈시울에선 눈물이 잘 안 멈추더군요.

박물관이나 전시회에서 뭔가를 보는 데 그닥 흥미가 없는 저이지만, John의 이 전시회만큼은 2시간 정도 모든 전시자료와 Video Footage를 다 챙겨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it 근처에 붙어있는 하얀 종이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Pen으로 깨알같이 글들을 남겼더군요. 그래서 저도 조그맣게 제 족적을 남기고 왔습니다.

'I Miss You So Much, John'

위 사진은 전시회에 전시된 사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입니다. 사진에 적힌 'Season of Glass'라고 하는 Yoko Ono의 John 사후 1년 뒤에 발표된 Solo Album의 Cover로도 사용된 사진인데, 1980년 David Chapman의 총격에 운명을 달리한 John이 그 날 끼고 있었던 안경을 Central Park가 보이는 창가에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 옆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1980년 12월 8일 John이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93만 2천명의 사람이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그리고 이런 말도 적혀 있습니다.

'John 사망 이후 총격을 사망한 이의 수는 Gulf War 당시 총격으로 사망한 병사의 수의 16(?)배가 된다. 우린 전쟁의 시대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언제쯤 John이 꿈꿔왔던 세상에서 살 수 있게 될까요? 그러기 위해선 그가 노래한 대로 'Give Peace A Chance'를 실천해야할텐데 말이죠.

그의 노래 'Imagine'을 다시금 불러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그런 오후였습니다.

@뭔가 기념되는 걸 사려했으나 그런 점에서는 너무 조악해서 아쉬웠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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