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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10]Um Reifenbreite(1982)

디자이너: Rob Bontenbal
제작사: Jumbo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30~60분


랜스 암스트롱이라는 싸이클 선수를 혹시 아시는지요. 25세 때 걸린 고환암을 이겨내고 Tour de France라는 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를 5연패-그 외에 단 한 명-를 이루어낸 인간 승리의 대명사죠. 게다가 저 Tour de France라는게 그냥 일반 도로 경주가 아니라 20여일간 프랑스 전역, 대략 4000Km를 일주하는 경기라는 게 참 대단하다고 할 밖에요

지금은 자동차 경주(F1)의 속도감에 밀리긴 하지만 그래도 인기가 높은-특히 유럽에서- 싸이클 경주를 테마로 한 게임이 바로 이 게임입니다. 보통은 경주 게임에서 한 플레이어가 하나의 선수-말-을 운영하는 반면 이 게임에서는 여러 명의 선수-말-을 운영하도록 되어 있어서 마치 벨로드롬에서 펼쳐지는 단체추발 경기를 하는 듯한 기분을 주는 게 특징입니다.



보드 상에는 여러 가지 조합이 가능한 트랙이 그려져 있고, 트랙의 색깔은 각 트랙의 노면을 나타냅니다. 게임 시작 전에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말을 하나씩 돌아가면서 출발 위치에 배치합니다. 이 때, 같은 선상-뒤 쪽-으로는 자신의 말을 2개 이상을 놓을 수 없습니다. 즉, 각 레인 별로 골고루 놓으라는 얘기죠. 그리고, 자신의 팀 색에 해당하는 레이싱 카드를 받습니다.

배치가 끝나면 이동을 시작합니다. 이동은 기본적으로 주사위로 결정이 되며 카드 사용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열을 지어달리는 선수의 경우에는 Draft-앞사람 꽁무니 따라 다니기-를 할 수 있습니다. 순서는 가장 앞 열, 열이 같다면 오른쪽이 우선 순위가 주어집니다만 열을 이루던 선수가 이동하게 되면 그 바로 뒷 선수에게 Draft 여부를 묻고 난 뒤에 이동이 진행됩니다.

각 이동 방법을 살펴 보죠.

기본적인 주사위를 사용한 이동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주사위 2개의 합입니다. 눈의 합만큼에 해당되는 칸을 이동하면 되죠. 직선 앞 또는 대각선 앞으로만 전진이 가능합니다. 주사위에 자신이 없으신 분, 주사위를 혐오하시는 분을 위해서는 주사위 대신 시작 전에 각 팀 별로 받았던 레이싱 카드 중 원하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레이싱 카드에는 사용 가능한 선수의 번호-41이 적혀 있으면 41번에만 사용 가능, 아무 선수에게나 쓸 수 있는 조커도 있음-와 주사위 눈을 대체할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레이싱 카드 1 장을 사용하면 레이싱 카드에 적힌 숫자와 주사위 1개를 굴린 눈의 합만큼 전진하는 게 됩니다.. 레이싱 카드 2장을 쓰면 주사위를 굴리는 대신 카드 2장에 적힌 숫자로 이동하는 거죠. 하지만, 그 장수에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아껴 써야 하고, 결국은 주사위 레이싱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 싶네요. 오르막이나 자갈길, 또는 갑자기 선두로 치고 나가고 싶을 때 주로 사용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사위 이동-카드 사용까지 포함한-을 할 때 7이 나오게 되면 찬스 카드를 한 장 공개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이벤트가 일어나게 되죠. 바람을 타고 더 달린다든지, 아니면 넘어져서 한 턴 쉬게 된다든지 하는 일이 발생을 하죠. 주사위로 식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보여집니다.



대열을 형성하고 있던 선수들의 경우에는 주사위 굴림 대신에 바로 앞 선수의 이동을 그대로 따라가는 Draft를 할 수 있습니다. 앞 사람이 멀리 전진했을 경우 따라하게 되겠죠. Draft를 하게 되면 이동 순서를 잠시 무시하고 끼어들게 되는 거죠. 대신 해당 라운드의 이동은 그걸로 종결됩니다. '뭐야, 그냥 따라 다니면 되잖아'라고 할 수 있지만 Draft를 하기 위한 조건이 있습니다. 일단, 앞 사람의 이동 칸수만큼만 사용하여 바로 뒷칸에 멈출 수 있어야 합니다. 트랙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코너링의 경우 빠져나오면서 아웃 코너로 나가게 되면 다음 선수의 이동 칸수가 늘어나게 되어서 바로 뒷 선에 못 서게 되는 경우도 있죠.

레이싱의 효율성을 위해 각 대열별로 순서 바꾸기도 가능합니다. 단체추발 경기 같은 경우에 앞서 달리던 선수가 벨로드롬 위쪽으로 올라가고 그 뒷 선수들이 쭉 앞으로 나온 후, 선두였던 선수가 맨 후미에 따라 붙어 체력을 비축하는 레이싱 형태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 게임에서도 대열을 형성했을 때 위와 같은 순서 바꿈을 통해 효과적인 레이싱이 가능해집니다. 각 대열의 선두는 자신의 턴이 되면 자신의 열에 있는 선수들에게 바로 뒤부터 차례대로 자리 바꾸기를 묻습니다. 허락해주는 선수와 자리를 맞바꾸기를 할 수 있죠. 이런 경우는 자신이 카드를 사용해서 질주가 불가능할 때 카드 사용한 다른 선수로 대열 선두를 주어서 Draft를 통해 자신의 체력-카드-는 아껴둔 체 달려가는 걸 가능케 하는 거죠. 협상을 통해서 또는 자신의 팀 선수들간에 자리 바꿈으로 가능하구요, 협상을 했다고 해서 지킬 필요는 없으니까 배신하고 Draft 불가능한 질주를 해도 상관이 없죠. 레이싱 전략이니까요.

위까지가 기본 규칙입니다. Advanced나 Professional Rule이 되면 추가 규칙이 생깁니다. 트랙의 특성을 타게 되고, 부정 행위를 할 수 있으며 구간 순위를 매기게 되죠. 개인적으로는 추가 규칙을 포함하고 여러 번(적어도 3번 이상)의 레이스를 하기를 추천합니다. 기본 규칙은 그야말로 주사위 운이 되는 느낌이거든요. 추가 규칙을 통해 제약이 많아져서 좀 더 사실적은 사이클 레이싱이 구현되구요.

색깔 별로 구분되는 트랙은 평지, 내리막, 오르막, 자갈길이 있습니다. Draft를 하려면 같은 색의 트랙에 있었을 경우에만 가능해지죠. 그리고 주사위 이동(카드 사용 포함)시에 트랙에 따라 이동 수에 조정-오르막, 자갈은 빼고 내리막은 더해짐-이 들어가게 됩니다. 레이스 별로 정해진 Sprint 구간에서 순위 안에 들면 추가 점수를 받게 됩니다. 부정행위는 진행요원 차를 몰래 잡고 달리는 건데요, 주사위 이동 시에 주사위를 굴리지 않고 눈 수를 6이 나왔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대신 포토 카드를 한 장-주사위 2개 모두를 주장하면 2 장-을 뽑아서 해당 되는 숫자를 기록해 두고 카드는 다시 덱으로 돌려 놓습니다. 선수별-플레이어가 아니라-로 총 4번 레이스가 종료되었을 때, 포토 카드 덱에서 한 장을 뽑아서 기록된 숫자들 중 하나라도 나오게 되면 그 선수는 실격 처리가 되게 되죠.

게임은 정해진 횟수의 경주를 한 뒤 총점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자가 됩니다. 기본적으로 점수는 각 경주에 정해진 등수에 따른 점수가 기본이 됩니다. 거기에 추가 점수들이 더해지죠. 각 선수별로 합산해서 선수별 점수와 팀별-한 플레이어에 소속된- 점수를 계산합니다. 총점은 팀 점수에 각 팀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선수의 점수에 레이스 횟수를 곱한 수를 더한 게 됩니다. 즉, '반지 원정대(^^)'가 410점을 얻었고, Gandalf가 210점으로 팀내 1등이고 3번 경주를 했으면 210*3+410해서 1040점이 되는 거죠.





간단한 게임인데 이것저것 다 설명하려다 보니 말만 길어졌습니다. --; 기본적인 게임은 주사위(에 카드 약간)를 통한 레이싱 게임입니다. 여러 가지 요소가 가미되었다고 하나 그 모두가 주사위 눈과 연관이 되는 랜덤 요소이죠. 아니면 카드 운이던가요.. ^^: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 부상을 당하고 충돌이 나고 하는 것이 그 선수의 운이라고 볼 수 있다면 나름대로 잘 구현했다고 볼 수도 있겠죠. ^^: 달랑 하나의 말만 가지고 달리는 게 아니라 여러 개의 말을 동시에 운영하게 하여 총점에 팀 점수를 가미하게 하였고, Draft를 통해 주사위 이동 대신에 그룹을 지어 다른 선수-플레이어-와의 연계성을 시도한 점이 매우 독특하고 게임 재미의 양념이 되어 줍니다. 흠을 잡자면 이것 저것 잡을 수도 있는 게임이지만, 간단하게 웃고 넘어가는 주사위 레이싱 게임이며 여러가지 사이클 경기-개인 독주, 단체 추발, 도로 경주-등의 요소를 잘 버물려서 재현했기에 곱게 넘어가려 합니다. 독어판에 카드에 Text가 있는 관계로 참조표가 필요하다는 점만 유의하시면 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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