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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01]Lord of the Rings: The Confrontation(2002)

디자이너: Reiner Knizia
제작사: Fantasy Flight Games
인원수: 2인
소요시간: 30분


 Knizia가 또다시 LOTR을 테마로 게임을 만들었다고 얘기를 들었을 때, 전작의 완성도와 개인적 호감도 때문에 열렬히 플레이 해보길 갈망했었죠. 앞서 언급한 'The Lord of the Rings'은 2~5명의 플레이어가 합심해서 시나리오를 따라 각자의 특수 능력을 이용하는 RPG 게임 형식과 비슷했었습니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문에 새로 나온 Knizia의 'LOTR'의 게임이 선과 악의 대결인 2인용 구조이고 그 형식이 'Stratego'와 비슷하다는 말이 들려 왔을 때, 고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Stratego'와 비슷하단 말인가(개인적으로 'Stratego'를 싫어(!)합니다).

해 볼 기회가 생겼지만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더 이상 근처에서 손 댈 게임이 없어지게 되어 결국엔 손을 대고야 말았습니다. --;

사진에서 보시는 대로 각 플레이어에게 마름모 형태로 배치되는 보드는 한쪽 끝에서는 각각 호빗들의 마을 Shire에서 시작하여 반지 원정단의 여행 경로를 충실히 나타내어 반대쪽 끝은 Mordor가 되는 Middle Earth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 배치되는 말들은 'Stratego'의 말들과 같이 한 면은 가려지고 다른 쪽 면에는 각 인물-또는 Monster(?)-과 캐릭터의 특수 능력 그리고 전투력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게임은 간단합니다. 'Stratego'처럼 서로 안 보이게 말들을 배치한 후 오로지 상대방을 향해 전진만을 거듭하여 각자의 목적을 먼저 달성하면 승자가 됩니다. 하지만 'Stratego'와 다른 점은 단순하게 전투력 비교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각 Unit들의 특수 능력부터 해결하고 그 다음 카드 사용을 한 후에 그러고도 전투가 종결되지 않으면 전투력을 비교하게 되죠.

각 Unit의 특성 및 카드 사용은 테마를 완벽하게 적용해 두었습니다. Sam은 Frodo와 있으면 용기백배-오! 충성스런 Sam Gamji여!-한다던지, Orc와 난쟁이 Gimli는 상성 관계를 가진다던지, Gandalph가 죽으면 특수 카드인 Gandalph the White를 써서 살릴 수 있다던지 아니면 Palantir를 써서 상대방 말을 볼 수 있다던지 하는 등등 세세하게 따지고 보면 LOTR의 팬인 저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테마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측이 불리한 게임-당연하겠죠. 누가 호빗이 반지를 깨는 영웅적 행동을 해낼 것이라고 믿었겠습니까?-입니다. 기본 전투력은 물론 카드에 의해 추가되는 전투력에서도 밀리죠. 하지만, 후퇴가 가능한 유닛이 있다던지 특수 카드가 한 장 더 있다는 점 그리고 게임 엔딩이 상대적으로 간단하다는 점-Frodo의 Mordor 입성-에서 도전해 볼만한 용기가 생기지만 그래도 조금은 기운듯한 느낌은 어쩔 수가 없네요.


테마의 완벽한 적용으로 인해 LOTR 팬들에게는 호감이 가고 거기다 'Stratego'의 스페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좋아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만 전 그냥 'LOTR이구나. Knizia꺼군.'이라는 생각 밖에는 안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