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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76]High Society(1995)

디자이너: Reiner Knizia
제작사: Ravensburg(1995)/Uberplay Entertainment(2003)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20분


일전에 제 게시판에 다작하는 Knizia이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경매 게임도 꽤 된다는 얘기를 하며 몇 가지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Modern Art, Ra, Medici 등을 언급하면서 이 글에서 언급할 High Society에 대해서도 '아직 못해 봤지만 해 보고 싶은 게임 중 하나' 라고 언급을 했었는데, 최근의 국내 보드 게임 열풍에 호응한 듯한 외국 회사들의 기존 게임 재발매 러시 덕분에 1995년 Ravensburg에서 발매되었다가 절판되었던 이 게임-High Society-가 따끈따끈한 Renewal로 발매(2003 Essen에서는 새로운 일러스트로 포장되어 다른 게임사에서 발매, Einfach Tierish!)가 되었습니다.


뭐 벌써 몇몇 사이트에 좋은 리뷰들이 올라와 있는 관계로 뒷북이기도 하고 졸필이다 보니 글 써 내려가는 게 좀 부담스럽습니다만 개인 사이트가 좋은 게 뭐겠습니까. ^^: 내 맘대로 쓰고 내 맘대로 올리는...^^: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이 게임은 말 그대로 High Society, 상류층의 수집 놀이를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테마 면에서는 Adel Verfplichtet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수집품 구입시 사용된 돈은 게임에서 제거된다는 점에서는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Teuber의 경우에는 비공개 입찰 방식을 통해 수집에 거는 Money 카드를 한 번에 한 장만 사용하도록 한 반면, Knizia는 공개 방식인 경매를 통해 여러 장의 Money 카드를 조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게다가 Knizia는 자주 그래왔듯이 남아 있는 돈에도 가중치를 주었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수집만 하는 Adel Verfplichtet에 비해서 Money 카드 사용에 있어서 난이도를 좀 더 부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은 매 번 공개되는 수집품 또는 특수 카드들을 놓고 공개 경매 방식을 취하여 진행됩니다. 이전 경매에서 이긴 사람부터 자신의 Money 카드를 자신의 앞에 공개 제시하면서 입찰금액을 나타내게 되죠. 다음 사람은 그보다 높은 입찰 금액을 제시하거나 아니면 Pass를 합니다. Pass를 하는 경우에는 해당 카드에 대한 경매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못하게 되죠.

Money 카드의 사용에는 한 가지 제약이 따릅니다. 각기 다른 금액이 적힌 카드를 조합해서 희망가를 제시하게 되는데, 하나의 카드에 대해 경매가 진행되어 다시 자신이 경매 금액을 제시하게 되는 경우에는 이미 내려놓은 Money 카드를 포함한 새로운 희망가격을 제시해야 합니다. 즉, 한 번 사용된 Money 카드의 경우에는 경매를 포기하지 않는 한 자신의 손에서 떠났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차후의 좀 더 높은 희망가격 제시를 고려하여 Money 카드를 사용해야 하죠.



경매의 낙찰 방식은 경매 대상이 되는 카드에 따라 2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수집품 카드-1~10까지 숫자가 적힌 카드-와 'X2' 카드는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이 해당되는 Money 카드를 지불-게임에서 제거-하고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다른 한가지 경우는 '1/2', '-5', '▨'의 경우의 카드가 경매에 나온 경우로, 가장 먼저 Pass 하는 사람이 제시했던 Money 카드를 다시 회수하면서 해당 카드를 가져오는 대신, 나머지 플레이어는 그때까지 제시했던 모든 Money 카드를 잃게 됩니다. 즉, 나쁜 영향을 미치는 카드를 안 가져가기 위한 그만큼의 댓가를 지불하라는 얘기가 되는 거죠.

이런 식으로 계속 수집품 카드 등을 경매를 하다가 4번째 'X2' or '1/2' 카드가 나오면 그 즉시 게임이 종료됩니다.

점수 계산법에서 또 한 번 Money의 관리를 중요시하는 Knizia의 특징이 드러나는 데요. 일단 보유하고 있는 Money 카드의 총액이 가장 낮은 사람은 승자가 될 자격을 잃게 됩니다. 이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획득한 수집품 카드에 적힌 숫자의 합에 특수 카드 효과를 적용한 마지막 계산 결과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게임 자체는 Knizia의 경매 게임답게 쉬운 규칙에 비해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라서 만족스럽습니다. 앞서 사용한 Money 카드을 사용하여 새로운 희망가격을 제시해야 하는 시스템은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시스템이며 수집품의 영향에 따라 경매 방식의 차이가 주어진다는 점도 분명 신선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군요. 하지만 기타 Traum Fabrik이나 Medici와 같이 상대방과의 각기 다른 경매 대상품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이를 유추함으로써 서로간의 견제를 유발하는 부분을 강조했다고 하면 High Society에서는 이 부분-분명 있습니다만-보다는 경매 대상품의 Randomization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다른 게임에서도 경매 대상품이 Random하게 정렬이 됩니다만 High Society에서 더욱 크게 느껴지게 되는 것은 게임도 비교적 짧게 끝나는 편인데다가 그 게임 종료 조건이 Random하게 정렬되는 경매 대상품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게임의 종료 시점을 더욱 더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그만큼 경매 지불 수단에 대한 관리가 힘들어지게 되죠. High Society의 경우에는 게임이 워낙 짧게 끝나다 보니 게임의 Random함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한다기 보다는 플레이어가 선택한 Money 카드의 관리가 카드 덱의 정렬 순서에 부합하느냐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경매 게임은 이래야 해'라는 제 선입관이 너무 강해서일까요. 예상 밖이여서 아니면 너무 난이도가 높아져서 제가 제대로 이해를 못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정도 게임 길이가 더 길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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