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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10]Torres(1999)

디자이너: Michael Kieslling/Wolfgang Kramer
제작사: FX Schmid/Rio Grande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1시간

'Torres 나라의 임금님께서 이제 후계자를 정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임금님께서는 가장 많은 성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공언하셨습니다. 자, 이제 그럼 왕국 내에 성을 짓거나 혹은 뺏는 방법으로 성을 늘려서 다음 왕위에 도전해 봅시다.'

제가 이름을 외우는 몇 안 되는 게임 디자이너 중 한 명인 Kramer의 1999년 작품인 Torres는 Kramer의 게임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주면서 동시에 가장 우수한 작품입니다. 아기자기한 외관과 함께 항상 무언가(건물)를 짓는 테마, 그리고 Action Point라는 개념, 간단한 규칙 속에 시시각각 변하는 게임 상황 등 Kramer의 게임 분위기를 이 게임에서 물씬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일단 게임 박스를 열어보면 수십 개의 성 블럭과 Card들, 나무를 깎아서 만든 파스텔 톤의 말(기사), 역시 마찬가지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 톤의 게임 보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임 진행 하면서 블럭을 쌓다 보면 뭔가 있어 보여 참 뿌듯합니다.(^^). 게임 보드에는 중앙에 가로 8칸 세로 8칸의 왕국(^^)이 있고 그 주위를 따라 점수판이 그려져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성을 짓고 자신의 기사를 배치하여 성을 지켜나가거나 또는 자신의 기사를 다른 성에 보내서 성 뺏기를 시도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성의 소유권 개념이 없이 단지 점수로만 따지지만요....^^:)



게임은 3년 동안 진행되며 1년이 지날 때마다 점수를 집계합니다. 당연히 점수를 제일 많이 얻은 플레이어가 이기겠죠? 플레이어의 점수는 기본적으로 (기사가 위치한 층*기사가 있는 성의 면적)으로 주어집니다. 여기에 특별 조건(왕 보너스, master card의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보너스 점수가 주어집니다. 첫 해는 4턴, 나머지 두 해는 3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 턴마다 플레이어는 한정된 갯수의 성 블럭과 Action Point(AP)를 쓸 수 있습니다. 자신의 턴이 되면 플레이어는 블럭을 배치하여 성을 확장하거나 높일 수도 있고, 기사를 배치하거나 이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특수 기능이 있는 Action Card를 쓰거나 획득할 수도 있으며 이도저도 할 수 없으면 점수판의 말을 이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Action Card에는 기사의 대각선 이동, 2층 이상 올리기 등 기본 규칙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턴마다 5 AP와 성 블럭 갯수의 한계가 주어지기 때문에 이를 잘 분배하여 최대한의 효과를 얻도록 하여야 합니다.
처음 플레이 해 보았을 때는 서로 자신의 성 짓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플레이가 반복될수록 남의 성에 기생하기, 내 성 지키기 등 플레이어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바뀌면서 점점 더 게임은 치열해지고 복잡해짐과 동시에 재미는 당근 늘어나더군요. 규칙이 쉬워 쉽게 배우지만 하면 할수록 서로간의 수싸움이 더 어려워진다고나 할까...

Kramer의 다른 게임(Tikal, Java, Mexica)들도 대충 비슷한 분위기라고들 하더군요. 테마는 다르지만 결국 제한된 AP, 뭔가를 짓는 building rule... 그래서 거기서 거기라서 하나만 해보면 나머진 금방 배우지만 대신 그 중 하나만 하게 된다는군요.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Kramer의 게임을 즐겨 보시고 하나 정도는 소장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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