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0350]Shadows over Camelot(2005)
디자이너: Bruno Cathala/Serge Laget
제작사: Days of Wonder
인원수: 3~7인
소요시간: 60~90분


‘희망이여~~ 비이잋이여~~~ 아득한 하늘이여~~~ 나~의 백마가~ 울~~부짖!는!다!’라는 주제가와 함께 어린 시절 제 저녁 시간의 즐거움을 주었던 아더 왕의 전설, 정확히 말해 원탁의 기사들이 보드 게임으로, 그것도 요즘 퀄리티나 게임 내용 면에서 잘 나간다고 말할 수 있는 Days of Wonder에서 발매가 되었습니다. 정말 우연찮게, 요즘 이 바쁜 스케쥴에 한 번 해 보게 되었죠. 영국사에 있어서 실제 아서 왕(8세기 인물로 추정)은 그리 대단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보는 게 정설이지만, 중세(11~12세기) 시대의 봉건 사회를 살던 문학가(특히나 프랑스 출신)들이 브리튼 섬에 떠돌던 옛 전설들과 일화를 하나로 묶어 우리가 알고 있는 아더 왕 전설을 만들어 냈죠. 실제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이야기는 켈트 족 일화로 따로 전승 되다가 13세기 무렵 합쳐졌습니다. 뭐, 그 외에도 성배 얘기, 랜슬롯과 기네비어 왕비의 금지된 사랑 등 뭐 얘기할 게 많죠.


그 일화 별로만 해도 얘기 거리가 무궁 무진하고 보드 게임 하나가 나올 수 있습니다만, Days of Wonder에서는 일단 로맨스 얘기는 빼고(아 아쉽다! 성인물도 가능했는데), 원탁 기사들의 영웅담을 기본으로 하여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기사들의 Quest들을 구현하려 하다 보니 보드는 조매 큽니다. 정확히 말하면 여러 개 붙여 놓으면 기본적인 전쟁 게임들 수준이 됩니다. 카멜롯 성과 일부 Mission에 해당하는 부분이 그려진 메인 보드와 각기 다른 Mission-성배, 랜슬롯 이야기, 엑스칼리버 이야기-에 해당하는 보드들이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원탁의 기사들 중 하나가 되어 행동을 취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협동 게임입니다. Scotland Yard의 형사 동지들이나, Knizia의 Lord of the Rings의 호빗들을 생각나게 하죠. 하지만, 이들 게임과 다른 점 한 가지는 배신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설정에 따라 게임 시작 시 나눠주게 되는 Identity 카드에 의해, 1명의 배신자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즉, 배신자가 없는 상황에서 서로 못 믿고 의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배신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지 감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죠. 


협동 게임이어서 다 같은 목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가상의 적을 플레이할 시스템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는 Knizia의 Lord of the Rings에서 만났던 플레이어의 강제된 반동적인 플레이를 통해 진행됩니다. 무슨 말이냐면, 반지의 제왕에서 턴 시작 시에 (일반적으로 결과가 게임 목적을 달성하는 데 반하는 것이 주로 있는) 타일을 뽑아서 Sauron의 행동을 대신하게 했듯이, 이 게임에서도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 시작 시에 Dark Side의 카드 플레이나, 카멜롯 성에 대한 공성기 사용, 또는 자신의 체력을 줄이는 목적 달성에 있어서 장애가 되는 행동을 택일하여 실행하도록 강요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가상의 적이 제대로 동작하게 만들어 두었죠. 그리고 실체가 탄로나기 전까지는 배신자 역시 기사의 일반적인 턴 행동 양식을 따르기 때문에, 이 강제된 반-게임 목적 달성용 플레이는 플레이어들 간의 의심을 야기시키는 하나의 장치가 됩니다. 


나쁜 짓을 한 플레이어는 이어서 자신의 본분에 맞는 영웅다운 일을 해야 합니다. 카멜롯 성의 원탁에서 나와 각 미션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거기서 카드 플레이를 통해 여러 가지 활동을 벌이는 거죠. 어떤 Mission은 혼자만 상대할 수 있고, 어떤 Mission은 여러 명이 가서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각 Mission 별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카드와 장수 및 배치 순서가 정해져 있어서 그에 맞춰서 플레이를 하면 되죠. 각 Mission 보드 별로, 양 극단에 도달하게 되면 해당 Mission은 종료되고, 승리를 거둔 측은 원탁에 해당되는 색깔(원탁의 기사가 이기면 흰색, 졌으면 검은색)의 칼을 올려 놓게 됩니다. 해당 Mission 에 참여한 기사들은 성공했다면, 그 보드에 그려진 보너스를 나눠 가지면 되고, 실패했다면 역시 그 보드에 그려진 피해 상황을 나눠 받으면 됩니다. 


앞서 설명에 있어서 알 수 있듯이 게임은 주로 카드 플레이에 의해 진행됩니다. 턴 전반부에 할 수 있는 나쁜 짓거리용 카드 사용과 후반부에 해당되는 영웅적 행동에 해당 되는 카드 플레이죠. 핸드에 보유할 수 있는 카드는 영웅적 행동을 위한 카드이지만, 이 카드는 카멜롯 성에 들어가서 한 턴을 쉴 때 2장 얻는 게 일반적인 행동으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나쁜 짓을 위한 카드는 카드 덱에서 가장 위에 놓인 카드를 가져와 바로 플레이를 하면 됩니다. 해당되는 보드에 공개 또는 비공개로 배치합니다. 비공개로 배치하면 보너스로 영웅적 행동을 위한 카드를 받아갈 수 있지만, 그 내용을, 그것도 나쁜 짓을 동료에게 공개 안 했기 때문에 이 또한, 의심을 사게 만드는 효과를 내죠. 즉, 굉장히 제한된 핸드 보충 시스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의심 유발이 독려된다고나 할까요. 


게임의 종료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간단하게 얘기해서, 카멜롯 성의 원탁을 지켜냈느냐 못냈느냐로 결정됩니다. 그에 따라 승패가 갈라지구요. 물론 배신자가 없었다면 전부 진 거죠, 뭐… 영문 텍스트가 좀 있는 카드들이 플레이를 방해할지도 모르지만, 요즘 이런 건 열심히 한글화 해 주시는 분들 덕에 그닥 큰 걱정은 안 되고… 게임 시간은 사람 수를 좀 탈 거 같더군요. 그리고, 재밌게 플레이하려면 4~5인 이상은 되야 하지 않을까 싶고 많은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워낙 미션이 다양하다 보니 3명은 일단 그 많은 걸 Cover하기엔 좀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거기에 배신자까지 있음… --; 사람 모으는 게 일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 게임은…


Days of Wonder 사답게 컴퍼넌트의 품질은 대단합니다. 만족스럽죠. 솔직히 지난 게임까지는 컴퍼넌트에 신경 쓰느라 게임 내용은 별로였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정말 알짜배기를 하나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름대로 협동 게임의 형식을 두어 파티 게임과 같이 다같이 즐기는 느낌도 주면서 동시에 배신자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도록 하여, 실제 존재하는 적일지도 모르는 가상의 적과 대항해 나가도록 하는 맛이 깔끔하더군요. 군더더기가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아더 왕 전설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더 신이 날 것이라는 건 당연한 거구요. ㅋㅋㅋ. 간만에 해 본 게임이 이 게임이었다니… 저란 놈은 적어도 보드 게이머로서는 대단히 축복 받은 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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