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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세상만사

가진 자, 베푼(?) 자

돈 있는 자만이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분이 더 가진 나라에 가서 베풀어주셔서 고맙다는...뭐 베풀어 준 덕분에 잘 컸다고... 요즘 베풀어 준 거 까먹고 개겨서 미안하다고 전 국민(?)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하시는군요. 아, 더 베풀어달라는 대승적 차원의 언사였는데 소인이 한 번에 못 알아뵈서 죄송합니다...

대국에 가서 기거하고 거기 분들과 친하게 지내야만 저 높은 자리를 차지하던 고려 말기의 역사적 전통-전, 이게 아픈 과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을 되살리는 취지에서 베푼 분들에게 가서 인사드리고 친하게 지내려 하시는 걸 못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서 많이 답답하실 거 같습니다. 가서 많이 가졌으니 많이 베풀어 달라고 얘기하고 오세요.

뭐, 있는 사람에게 베풀어 달라고 하는 거야 뭔 죄가 있겠냐마는 그럼 자기보다 덜 가진 자에게도 베푸셔야지 왜 조그만 테니스 코트 하나 가지고 베푸시지는 못하고 덜 가진 사람들에게 짐을 지우시는지...

하긴 자기보다 못 가진 샌들만 신고 다니시는 자제분에게 사인 하나 받아 주기 위해 공식 행사에도 데리고 다니시는 걸 보면 베풀기도 하셨네요... 뭐, 한국 팀 감독한테 Man. U 유니폼 들이대는 자제분의 소양이 부족한 건 어찌 시장님 잘못이겠습니까..

때때로는 더 가지신 사람에게도 베푸는 화통함을 보이시더군요. 아니군요. 서울 시청 앞 광장을 자기 소유로 가지신 분이니 부동산만 생각하면... 뭐 하긴 그 부동산도 맘놓고 쓰라고 돈 받고 대여하시는 거 보면 재산에도 그리 집착 안 하고 베푸는 모습을 보이시더군요.

뭐, 가지지 못한 자가 정치를 하면 부패하기 쉽다고 변명(?)을 하셨다는데, 거참... 몇백억 받아 가는 건 부패가 아닌가 봅니다. 친구, 동지 분들은 그 정도 받아 챙겨도 부패했다고 생각 안 하시더군요... 하긴, 불도저식 경영할 때 왕회장님과 함께 만진 금액 단위를 생각하면 그 정도야...

혹시 바늘 도둑 소도둑 된다고 바늘 도둑 색출하는데 주력하시는 건가요.. 가끔은 소도둑에게도 한 말씀 하시죠. 어차피 도둑놈은 도둑놈인데...

@저런 사람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힌다는 게 참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