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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98]Was Sticht?(1994)

디자이너: Karl-Heinz Schmiel
제작사: Moskito
인원수: 3~4명
소요시간: 3~60분


왠지 모르게 Schmiel의 게임이라고 하면 일단 해 보고 싶은 맘이 생기는게.... 한 때 보드 게임 경력에 있어서 마지막 게임이라고 생각했던 Die Macher의 디자이너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Die Macher, Extrablatt, Democrazy 등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영역을 넘나들어서인지 아무튼 알 수 없지만, 또 그의 게임을 하나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Was Sticht? (우리말로 하면 트럼프가 뭐야?)라는 Trick-Taking 게임인데, 꽤나 인기 있고 유명한 게임을 이번 재판-어찌 되었든 다시 찍어 내는 덕분에 하나 장만하게 되었네요. 


선이 낸 Suit(모양, 트럼프로 치면 스페이드, 하트 등등)를 맞춰 내야 하고 없으면 아무거나 내도 된다는 점, 그리고 서열이 높은 카드 플레이어가 해당 Turn을 획득한다는 점에서는 일반 Trick-Taking과 똑같습니다. 단, Trump(으뜸패)가 두 가지 종류라는 점과 카드를 나눠 주는 게 아니라 골라 간다는 점에서 다른 게임과의 차이점이 생깁니다.


보통 Trump는 Lead Suit라고 해서 다른 모양에 비해 서열 상 우위에 놓이는 한 가지 모양만 존재하는데 이 게임에서는 Lead Suit(이 게임에서는 색깔)은 물론  Lead Number도 존재하게 됩니다. 즉, 보통 다른 게임에서 숫자의 순서(오름차순 또는 내림차순)에 따른 서열과는 별도로 가장 높은 서열의 숫자가 각 Round마다 정해지는 거죠. 따라서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Lead Suit(Color)와 Lead Number를 동시에 가지는 카드 1장-이른바 Super Card-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은 Lead Number에 해당하는 카드 3장(색깔은 4개이나 그 중 하나는 Super Card)이 그 다음(이들은 같은 Round에 쓰이면 먼저 쓰이는 게 우선), 그리고 Lead Suit(Color)에 해당하는 카드 8장(1장은 Super Card, 숫자는 한 색깔에 1~9까지임)가 숫자의 내림차순으로 우위를 취합니다. 나머지 카드들은 Trump가 해당 Round에 나오지 않는 한 먼저 쓴 사람이 우위입니다. 


이 게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카드를 나누어 가지는 게 아니라 골라 온다는 겁니다. 사람 수만큼의 장수를  포함하는 Set을 구성하도록 해서 모든 카드를 공개하게 됩니다. 일단, 선은 혼자서 Trump(Lead Color 및 Lead Number)를 확인합니다. 그러고 난 후, 돌아가면서 각 Set에서 한 장씩(선은 매 Turn 시계방향으로 이동함) 가져가면 매번 선이 가져 간 카드 중에서 어느 카드가 가장 우위인지를 얘기해주죠. 플레이어들은 여러 Set이 진행되는 동안 이를 듣고 원하는 카드를 골라가게 됩니다. 그러고 난 후, 모든 카드가 분배(선택)이 되면, Trump가 공개되고 실제 Trick-Taking 게임이 시작되죠.


카드도 먼저 내면 유리하고, Trump도 혼자 본 상태에서 카드를 골라가니까, 그럼, 선이 너무 유리하지 않느냐라고 생각이 들텐데, 그건 아닙니다. 일단 Trump는 3~4 Set만 돌면 금방 알 수 있고, Trick-Taking이 시작되었을 때의 선은 Trump를 본 사람의 왼쪽이니까요. 또한, 이 게임은 더 많은 Turn을 획득하거나 특정 카드를 획득해서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총 9가지의 목표 중 5가지-전체 게임 시작 전에 각자 선택-를 골라서 매 Round마다 5개 중 하나씩 달성해서 가장 먼저 선택한 5개의 목표를 해결한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입니다. 목표는 가장 많이 Turn을 획득하는 것부터 해서 아예 획득 안하고자 하는 목표도 있으므로, 카드를 가져올 때부터 플레이어별로 해당 Round의 전략이 달라지게 되는 거죠. 만약 이번 Round에 건 공약을 실패하면, 다음 라운드에는 다른 목표 또는 동일 목표를 선정해서 또 다시 시도하는 거구요. 선의 경우에는 자신이 목표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세사람이 고른 목표 중 하나를 선택(Round 중간 변경 가능)해서 해당 플레이어는 목표를 못 이루게 하고 대신 자신이 이루게 되면, 자신이 가진 목표 중 하나를 대신 버릴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분명, 중간에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선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다른 플레이어가 원하는 목표를 내놓지 않으면 말짱 꽝이라는 사실도 이 게임을 재밌게 하는 점입니다. 


조금은 복잡해 보이지만, 뭐 Trick-Taking이 어려워 봤자 아니겠습니까... 규칙은 쉽습니다. 그러나, Trick-Taking이 늘 그렇듯 잘 적응하시는 분이 있고 그렇지 못한 분이 있을 나름이지요. 발표년도만 생각해도 꽤 참신한 게임이 아닌가 싶네요. Trick-Taking을 즐기는 저 또한  Trump가 2개라는 점에서 꽤 끌리네요. 제목에 어울리는 게임이라고 할까.... 많고 많은 Trick-Taking 중에 영구 소장할 게임이 하나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