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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Atlanta

[4-0-4 Story 09]J. Carter Museum

Piedmont 공원에서 아침을 상쾌하게 맞이한 주인장의 자동차는 Jimmy Carter Museum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특히나 6~70년대 격동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에게는 타카키 마사오랑 싸우기나 하던 아주 방자(?)한 대통령으로 기억대는 Carter인데다가 4년만 하고 물러난지라 뭐 좀 아닌 대통령인가 싶다는게 첫 인상이었는데, 퇴임 이후의 활동이 참 존경할만 해서 꼭 들러보겠다고 맘 먹은 곳이었습니다. 9시 Open 시간을 맞춰서 들렀는데.... 아직 주차장은 텅 비어있고,  박물관도 뭐 텅텅 비어있긴 하더군요. 나중에 좀 들어오긴 했지만...


주차장에서 박물관으로 가는 길...

일단, 미 대통령들은 퇴임 후에 자기들 이름으로 된 도서관이든 뭐 박물관이나 재단을 가지는 게 일반적이다 보니, 이것도 Jimmy Carter가 만든 재단이고 박물관이다 보니 자기에게 좋은 방향으로 해 놓은 건 분명하겠지만, 그래도 거기에 담겨진 Fact를 보고 나오니까 좀 많이 부럽더군요.

Georgia의 땅콩 농장 집 아들로 태어나서 해군에서 복무한 뒤에서 땅콩 재배 하며 지내다가 어찌하여 정계에 투신, Georgia 주지사가 된 게 대통령되기 전의 경력 중 가장 큰 내용이었죠. 천하의 사기꾼 Nixon의 Watergate Scandal로 물러나고 Johnson이 이은 인기가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공화당 정부 덕분(?)에 승리가 확실하게 보이던 민주당 경선에서.... D.C에서 일하던, 정계 한복판에서 활약하던, 정치꾼이 아니라 윗니 다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Georgia 촌 아저씨의 푸근한 인상으로 열풍을 몰고 오더니 대통령까지 꿀꺽 차지해 버리고 말았죠. 76년 선거가 치러지던 그 해, 1월에 전국적으로 단 2%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그가 대통령이 된 건 기적이라고 해도 될 만하죠. 


취임식 행렬 당시 모습.

백악관 West Wing 내 대통령 집무실을 옮겨 놓은 모습.

하지만, Carter의 재임 4년은 정말 미운 짓만 골라 해야 하는 신세였습니다. Panama 운하의 소유권을 둔 분쟁 덕분에 Panama를 1999년까지 돌려주겠다는 평화협정을 맺었었고(이건 당시 독재정권이던 Panama 군부에게 돌려 줄 수 없다는 명목하에 공화당과 학생들 양측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힘), Oil Shock 때문에 자동차가 없으면 못 사는 이 미국이란 나라에서 주유 홀짝제(홀수일에는 홀수번호 차량만 주유)를 시행하는 등 에너지 소비 억제 정책이라든지, 관련 환경 정책을 주도했고, 핵 폐기 협정을 진행했었죠. 밖으로는 한국에서의 미군 감축을 추진하고, 중동에서는 중동 평화 협정을 이끌어 내서 어케든 양측을 가지고 놀면서 이권을 취하는 정책을 지지(라기 보단 유태인의 입김이 센 매파가 중심이 된)하던 보수층의 반대에 맞딱들이게 되죠. 또 공화당 정권 시절 우방 중 하나였던 이란과의 인권 문제로 인한 ,Trouble은 결국 Iran 혁명이 발생할 당시 미 정부는 Iran 왕정을 지원해 주지 않고 혁명을 그대로 방치, 그 덕분에 중동에서 미국은 하나의 교두보를 잃게 되죠. 이게 1980년 재선에 도전할 때 가장 큰 패배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구요.(아이러니하게도 그 대체로 Reagon 시절에 뽑은 게 Iraq였습니다만, 그 Iraq가 두고두고 Bush 부자의 발목을 잡죠)  하나하나 따져보면 Best라곤 못 해도 Good은 되는 정책이지만, 중앙 정계에 진출한 초짜에게는 여론/언론/공화당은 물론 민주당마저도 지원해주지 않는지라.... 결국 강한 미국, Macho 미국을 원하는 분위기는, 4년만에 또 하나의 매파 꼭두각시 정권인 Reagon에게 정권이 생기게 되고 Carter는 백악관에서 떠나야 했죠.


악의적으로 느껴지는 저 삽화.

현재 미국 내에 존재하는 원자폭탄 또는 관련 시설들...

하지만, 물러나고 나서의 Carter의 모습은 정말 퇴임한 대통령의 모범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특사 자격으로 북한은 물론 쿠바(아래 사진 참조)나 기타 미국의 적대국가는 물론 분쟁 지역을 돌며 해당 지역의 정상과 회동을 하며, 여러 결실을 맺고 있고, 그가 운영하는 Jimmy Carter Center에서는 전세계의 분쟁 지역을 돌면서, Physical & Mental Health Care에 관한 사업을 벌이고(예: Guinea Worm) 있고, Carter 부부는 또 Humanity Hous의 자원봉사자이기도 하죠. 박물관 내에 반 이상은 그 사업과 관련된 전시물인데, 세계 오지에서 이런 저런 사업을 벌이고 또 돌아다니면서 그 중요성을 설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전직 대통령을 가질 수 있어서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아시다 시피 이런 일들을 해 왔기에 2002년의 Nobel 평화상도 받았구요. 정치적 활동을 안 하는 건 아닙니다. Clinton의 부적절한 후원자에 대해 비난을 퍼붇기도 하고, 원숭이 XX의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에 대한 경고 Message도 보내고 말이죠(설마 이런 말 했다고 Satan이라고 하진 않겠죠?). 


우리야 뭐, 권력욕에 눈이 어두워, 총칼로 시민을 억압하고 죽이기도 해서리 결국 객사하거나 비명횡사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그 짓을 하고도 목숨 부지한 X들은 정말 시대 잘 타고 난 겨) 야합을 통해 된 X은 헛소리나 찍찍해대고.. 그나마 좀 기대 되는 분은 넘 나이가 많이 들었고.... Carter의 정치 역정을 보면 이제 조만간 물러날 노통하고 좀 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라는 점, 내놓을만한 감투는 그닥 없다는 점, 심지어 같은 당마저도 지지해주지 않는, (정당하든 악의적이든) 반대 의견에 맞서야만 했다는 점 등이.....

그래서인지 Carter 박물관을 나오는데, 노통이 Carter처럼 되어서 우리도 좀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는 활동 중인 전임 대통령을 가졌으면 합니다. 물론, 또 설쳐댄다고 뭐라뭐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정치적인 문제에서는 좀 벗어나서 활동한다면.... 2002년 12월 바보 노무현에게 표를 던졌던 사람으로써, 지금은 그닥 애정이 남지 않은 참여정부의 수장이지만, 그래도 한 때 좋게 봤던 그 사람이 다시 좋아진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뭐 그런 씁쓸한 생각 & 상상을 하면서 Carter 박물관을 나와 전날 못 본 MLK 전시실(이전 MLK 글에 함께 Posting함)로 향했습니다.

@MLK는 건너 뛰고 'gone with the wind' 얘기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