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별 내용은 없지만, 제목 자체가 거부감이 느껴지시는 분들은 그냥 읽지 말아주세요. 괜히 이상한 댓글 남기시지 말고....
휘지 않고 부러질 거 같은 (짝퉁 대쪽보다도) 당신의 소신과 그간의 행적에 함께 웃기도 하고 함께 울기도 하며, 탄핵 사태 때는 연구도 접고, 촛불을 들고 거리를 나갔었지만....
그 후 당신이 바라보는 곳과 내가 바라보는 곳의 시각 차에 실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 짝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당신이 야속하고 얄밉기 그지 없을 때도 있었지만.... 사랑한다는 이유로 바라보기만 했던 나이기에, 그리고, 어찌 되었건 당신은 평생 한 번 밖에 없을 나의 첫사랑이었기에... 이제는 떠나는 당신의 뒷모습에 아무 말 없이 그저 한 줄기 눈물을 흘리며 바라만 봅니다.
'모난 돌이 되겠다'던 당신이 '이젠 더 이상 승부의 대척점에 서지 않겠다'는 그 얘기에 (시시비비와는 별개로) 얼마나 속앓이를 했으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도 당신에게 미국 Carter 전 대통령과 같은 모습을 바라기만 하는 내가 오히려 미안해지더군요.
그 맘 고생한 지난 5년간 어찌 되었던 나의 처음이자 아마 유일한 (황제나 제왕이 아닌) 대통령이 되어준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비록 이 맘을 직접 전해주지도 못할테고, 또 이 맘을 당신이 안다고 해서 뭐가 크게 바뀔 건 아니지만 말이죠. 하지만 차마 부끄러워 보내지 못한 또 한 장의 연애편지일지라도 이렇게 써놓고 맘을 정리해야 당신이 아닌 내가 이후의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으니 당신이 아닌 나를 위해 이렇게 글을 끄적여 봅니다.
@바보 노무현, 아니 나의 대통령 노무현, 지난 5년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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